내달 만나는 美中정상…개선 분위기 '한중관계'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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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미국과 중국 정상간의 만남이 성사됐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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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정상회의' 준비도 힘 받을 가능성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내달 미국과 중국 정상간의 만남이 성사됐다. 미중 정상회담이 최근 우리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한중관계 개선 기조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중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내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만큼, 이를 계기로 두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의 APEC 참석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을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대만, 반도체를 비롯해 군사·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 2월엔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중을 통한 양국간 소통이 재개되는 등 미중 양국이 갈등을 관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보다 안정적으로 개선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전날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면서 공통의 인식을 확대하고 호혜적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왕이 부장이 (방미 기간 중) 과거 미국이 요구했던 '대화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이는 중국도 (대화가 필요하단) 미국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관계가 안정될 경우 한중관계 개선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작년 5월 출범 후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중국과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따른 중국의 반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한중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담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같은 달 23일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AG) 개막식을 계기로 시 주석을 대면하는 등 우리 정부는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APEC 계기 한중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교수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좀 더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단 점에서 한미 협력 강화 속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나라가 움직일 공간이 더 넓어진 측면이 있다"며 "한국을 비판하거나 보복하는 모습이 있으면 한미일이 더욱 공고히 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한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국과 관계를 일정수준 유지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다양한 층위에서 대화를 해나가면서 단기, 중기, 장기를 포함해서 지금보다 좀 더 구체적인 (대 중국)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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