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로 버틴 3분기 금융그룹…4분기부턴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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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3분기에 이자 이익으로 버텼다.
28일 KB·하나·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6조5987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6%, 125.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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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3분기에 이자 이익으로 버텼다. 그러나 4분기엔 이익이 줄며 보릿고개를 예상한다. 높아진 조달 비용과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서다.
28일 KB·하나·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6조5987조원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8%(5441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엔 같은 기준으로 5조5489억원 늘어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의 이자 이익은 6조3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나 줄었다. KB금융(8조847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순익 방어에 성공하고, 하나금융지주도 6조7648억원으로 4.14%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 순익이 감소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서도 각각 2.5%, 4% 증가했다.
KB금융은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누적 4조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하나금융도 2조9779억원으로 4.2% 증가했다. NH농협금융도 2조450억원으로 3.7% 늘렸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당기순익은 각각 3조8183억원, 2조4383억원으로 11.3%, 8.4% 줄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4분기부턴 금융지주사의 수익이 일제히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한다.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에선 순이자마진(NIM)이 0.01%p~0.05%p 감소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5%p 줄었고 신한금융과 KB금융도 각각 2%p, 1%p 줄었다.
수익성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떨어졌다. 3분기 5대 금융지주 평균 ROE는 10.57%로 전년 동기 대비 0.57%p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2.39%p 급락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0.45%p, 0.38%p 내려갔다. 신한금융은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10%p 하락해 수익성 지표가 많이 둔화했다.
고금리로 조달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고금리 예수금에 따른 이자 비용이 증가하며 부담이 커졌다. 3분기 KB금융의 이자 비용은 12조563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4% 급증했다. 신한금융도 12조3048억원으로 101.8% 뛰었다. 하나금융의 이자 비용률도 3.06%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8조6170억원으로 133.5% 올랐다.
급증한 이자 비용에 기댈 건 비이자이익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고 NH농협금융도 순익 방어에 성공한 것도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덕분이었다. 3분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6%, 125.5% 급증했다. NH농협금융도 83.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이 32.90% 성장에 그쳤고 우리금융은 1.80%에 머물렀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달 비용이 늘면서 순이자마진이 하락했다"며 "4분기에도 순이자마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업대출과 예금을 늘려 하락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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