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와 바다가 '스우파2'에서 얻은 것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Mnet 댄스 서바이벌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가 시작하기 전 베베의 이미지는 '스우파1'의 웨이비와 훅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트렌디한 코레오그래피 크루라는 점에서는 웨이비를 닮았지만, 사제지간으로 연결된 멤버들의 관계는 훅을 떠올리게 했다. 본 방송에서도 베베는 이러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렌디하면서도 '베베다'라는 반응이 절로 떠오르는 안무를 선보였고, 멤버들의 관계는 아주 끈끈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리더 바다가 있었다.
바다의 트렌디함은 에스파 '넥스트 레벨'의 킬링 파트인 'ㄷ춤'을 창작했다는 점으로 설명이 가능했다. 또한 바다는 '스우파2'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뷔의 'slow dancing' 무대에 서고 태민, 라이즈의 신곡 안무에 참여했다. 그만큼 바다를 원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뜻이다.
'스우파2'에서는 바다의 트렌디함이 한껏 느껴졌다. 약자 지목 배틀에서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원밀리언의 레디, 마네퀸의 레드릭과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를 가져왔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계급미션에서였다. '헤이마마'-'새삥'으로 이어지는 리더 계급의 계급미션은 그 무게감과 중요성이 다른 계급과 비교할 수 없다. 바다는 자신의 안무를 지켜내며 메인댄서가 됐다. 특히 메인 댄서를 가려내는 오디션에서 커스틴과 보여준 무아지경의 춤사위는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명장면으로 꼽힌다. 바다가 쏘아올린 '스모크 챌린지'는 대중뿐만 아니라 연예인에게도 널리 퍼지며 그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이어진 K-POP 데스 매치 미션, 메가크루 미션, 화사 신곡 안무 창작 미션, 배틀 퍼포먼스 미션 등 다양한 미션에서 바다는 베베의 중심이 되어 팀원들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베베가 이토록 순식간에 떠오를 수 있었던 건 바다라는 중심이 든든히 자리했기 때문이다. 바다와 베베는 자신들이 가진 트렌디함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며 '스우파2'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물론, 바다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비판도 있었다. '스우파'의 훅이 '아이키와 아이들'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처럼 베베를 향해서도 '바다와 아이들'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저희라서 바다 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채채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멤버들은 바다를 향한 굳건한 의지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 역시 가득했다. 그리고 굳건하게만 보였던 바다가 흔들렸을 때 단단하게 바다를 지탱해 줬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배틀 퍼포먼스 미션이다. 베베는 메가 크루 미션에 이어 배틀 퍼포먼스 미션에서도 탈락 예상 크루로 지목됐다. 두 번의 몰표는 오히려 바다와 베베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첫 몰표 당시 리더 바다를 비롯한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며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두 번째 몰표에서 바다는 "이게 대중의 눈이라서 인정한다"고 말했고 다른 멤버들도 "이럴 시간이 없다"며 곧바로 수정에 나섰다. 그러면서 바다는 자신이 짊어진 리더로서의 무게를 멤버들에게 나눠줬고, 멤버들 역시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대중의 평가에 흔들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바다는 베베의 구성원이자 리더로서 발전했고 다른 멤버들의 성장과 합쳐지며 베베라는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파이널 생방송을 앞둔 '스우파2'에는 베베, 원밀리언, 잼 리퍼블릭, 마네퀸이 진출했다. 각 크루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 우승자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을 꼽으라면 세미파이널 1위를 차지한 베베일 것이다. 물론, 베베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방송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사람과 팀을 꼽으라면 바다와 베베의 이름이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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