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무패-단독 선두...이제 나오는 '63년 만의 PL 우승' 질문→손흥민은 "겸손해야, 아직 생각 없다"

신동훈 기자 2023. 10. 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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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어리그 SNS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제 토트넘 훗스퍼를 향해 우승 관련 질문이 나온다. 토트넘은 그만큼 순항 중이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개막 10경기 무패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6점이 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이로 벌렸다.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벤 데이비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제임스 메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히샬리송,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를 선발로 내보냈다. 에메르송 로얄,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지오반니 로 셀소, 브리안 힐, 브레넌 존슨이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있었다.

팰리스는 4-4-2 포메이션으로 준비했다. 오드손 에두아르, 윌 휴즈, 제프리 슐럽, 제퍼슨 레르마, 셰이크 두쿠레, 조던 아예우, 타이릭 미첼, 마크 게히, 요아킴 안데르센, 조엘 워드, 샘 존스톤이 선발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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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는 라인을 완전히 내리고 수비만 했다. 팰리스는 마냥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비카리오 선방이 빛이 났다. 전반 6분 팰리스가 역습에 나섰다. 판 더 펜이 휴즈를 견제해 지연시켰지만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아예우가 공을 이어받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정면으로 향했다. 비카리오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7분 이번에는 팰리스가 세트피스 공격을 시도했다. 슐럽의 불안정한 터치가 운이 좋게 에두아르에게 전달됐다. 에두아르가 결을 살려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이 조금씩 올라서기 시작했다. 전반 9분에 처음으로 공격작업이 잘 만들어졌다. 히샬리송이 좌측으로 침투하는 메디슨을 잘 이용했다. 메디슨이 공을 이어받아 중앙으로 연결해줬지만 손흥민과 데이비스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에게 전달되면서 시작된 공격을 메디슨이 잡았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비수마가 나섰지만 슈팅은 매우 부정확했다. 토트넘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17분 히샬리송이 머리로 잘 넘겨준 뒤에 메디슨이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슈팅이 하늘로 향했다. 전반 19분에는 히샬리송과 메디슨이 좋은 원투패스를 주고받았다. 히샬리송이 중앙으로 이동해 과감하게 골문을 조준했지만 옆으로 향했다.

팰리스가 계속해서 거친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초반 휴즈가 판 더 펜의 아킬레스건을 밟아버리는 플레이가 나왔지만 경고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에는 로메로가 에두아르한테 거칠게 밀려서 얼굴에 고통을 호소했다. 에두아르는 1분 뒤에 판 더 펜의 무릎을 가격하면서 또 반칙을 범했지만 경고는 계속해서 나오지 않았다. 전반 38분 포로가 손흥민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이 잘 버텨준 뒤에 메디슨에게 공을 넘겼다. 좋은 기회였지만 레르마가 먼저 처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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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분투에도 전반에 고전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데이비스가 빠지고 그 자리에 에메르송이 투입됐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실마리를 잘 찾지 못했다. 팰리스 역습은 전반만큼 매서웠다. 후반 6분 슐럽이 포로를 잘 뚫어낸 뒤에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줬다. 에두아르에게 정확히 향했으면 곧바로 실점할 수 있는 위기였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토트넘에 행운의 득점이 찾아왔다. 후반 8분 파페 사르의 하프스페이스 움직임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파페 사르가 잘 파고든 뒤에 크로스가 굴절된 후 메디슨에게 향했다. 메디슨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워드가 자기 골대로 걷어내고 말았다. 역시 원정에서 더 빛나는 메디슨이었다. 선제골 이후에 토트넘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후반 10분 비수마가 어이없는 실수로 팰리스가 곧바로 공격을 진행했다. 에두아르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로메로가 육탄 수비로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게히를 놓쳐서 헤더를 허용한 토트넘이었다. 히샬리송을 빼고 존슨을 투입했다. 비수마를 대신해서는 호이비에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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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존슨의 도움도 눈에 띄었다. 존슨은 노팅엄 포레스트 성골 유스다. 노팅엄 유스에서 성장했고 프로에 와서도 링컨 시티 임대를 제외하면 노팅엄에서만 뛰었다. 2020-21시즌 노팅엄이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에 있었을 때 리그 40경기에서 10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승격에 일조했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46경기 16골 9도움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2골을 올리며 승격에 힘을 실었다.

백투백 승격 속 노팅엄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었는데 존슨 활약이 잔류에 힘이 됐다. 존슨은 PL 전 경기를 소화하고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노팅엄 역습 시에 공격을 이끌었고 필요할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스티브 쿠퍼 감독을 기쁘게 했다. 존슨은 웨일스 국가대표까지 되며 3부리거에서 PL, 웨일스 대표 선수로 성장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토트넘에 입성했다.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780억 원)로 올여름 토트넘으로 온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공격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되던 존슨은 부상으로 한동안 빠졌다.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가 부상 중인 상황에서 공격 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은 존슨이 복귀를 해 좋은 옵션이 생겼다. 교체 투입된 존슨은 후반 23분 머리로 패스를 메디슨에게 연결해준 뒤 다시 침투했다. 존슨이 컷백을 내준 위치에 손흥민이 있었고,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경기 첫 슈팅이자 토트넘의 첫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리그 8호골 고지에 올랐다.

다급해진 팰리스는 대거 교체했다. 나다니엘 클라인, 마테우스 프란카, 장 필립 마테타, 나우루 아메드까지 4명을 넣었다. 팰리스가 공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거친 면모가 계속 나왔다. 후반 33분 코너킥에서 레르마가 로메로를 향해 몸통 박치기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팰리스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토트넘의 공격 리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한 토트넘이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배급했다. 주변 동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쿨루셉스키의 선택은 슈팅이었고, 수비수에게 차단되면서 기회를 허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지막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 브리안 힐과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메디슨과 쿨루셉스키가 교체됐다. 토트넘 원정팬들은 벤탄쿠르가 복귀하자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팰리스는 0-2로 밀리고 있는 와중에도 공격적으로 임하지는 않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압박으로 인해서 팰리스 홈팬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이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포로가 크로스 낙하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아예우가 공을 잡은 뒤 강력한 슈팅으로 비카리오를 뚫어냈다. 워낙 강력해 비카리오가 막기 쉽지 않은 공이었다. 실점을 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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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을 2-1로 잡고 루턴 타운, 풀럼과 대결에서도 연이어 승리한 토트넘은 팰리스까지 잡았다. 토트넘은 PL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했다. 22득점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9실점만 허용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어도 손흥민이 득점력을 잘 메워주고 있다.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등이 부상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브레넌 존슨이 등장해 급한 불을 껐다.

파페 마타르 사르 성장세가 돋보이며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펜,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같은 신입생들 활약이 대단하다. 이브 비수마,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같은 기존 자원들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모든 부분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면서 토트넘은 단독 선두 질주를 하고 있다. 단순한 상승세가 아닌 계속해서 선두 수성을 하자 토트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제 PL 우승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2010년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했고 명성이 엄청나게 오르며 프리미어리그(PL) 빅6로 평가됐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과 같은 선상에서 분류되는 팀이 됐는데 토트넘 외 5팀은 의문을 표했다. 최근 명성이 엄청나게 높아졌고 런던에 위치했으며 스타 선수가 많다고 해도 우승 기록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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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최근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은 1960-61시즌이다. 60년이 넘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도 마지막 우승은 1990-91시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기록은 없으며 UEFA컵, 즉 현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1983-84시즌에 우승했다. 가장 최근 트로피를 들었던 건 2007-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우승을 했다.

이후 15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16년이 된다. 트로피가 부족하고 심지어 무관이 15년이 넘게 이어진 건 토트넘이 진정한 명문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됐다. 스타 선수들 영입에도 차질을 빚었고 2010년대를 빛냈던 이들은 대부분 떠났다. 다른 팀들보다 투자를 잘하지 않는 보드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최근 유명 감독들을 데려왔는데 연이어 실패해 회의적인 시각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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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63년 만의 PL 우승을 꿈꾸고 있다. 아직 28경기가 남은 고려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토트넘 모습을 봤을 때 우승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토트넘의 특별한 1위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PL 1위로 승점 차이가 5점 나고 있다. 이는 토트넘이 마지막 리그 우승 시즌인 1960-61시즌 마지막 날 2위와 승점 8점 차이가 난 뒤로 가장 큰 차이"라고 언급했다.

주장 손흥민은 자만에 대한 경계심을 이야기했다. "(우승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경험이 많다고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이기에 경기장에서 집중하고,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며 동료들이 자만에 빠지질 않길 바랐다. 또 "우리는 매 경기마다 승점 3점을 얻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즌 막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볼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팀을 도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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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경기였고 팰리스는 수비적으로 잘 훈련되어 있었다. 공격적으로 맞붙을 거라고 보지 않았고 기회가 적을 거로 생각됐다.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통제했고 평정심을 가지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잘 대처했고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며 승리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건 훌륭한 일인데 일단 우리 축구를 하고 있다. 온갖 어려움이 있는데 문제를 잘 다루고 있고 이는 성장 가속화를 이끄는 중이다. 매일매일 즐기고 있다. 우리가 최고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팬들에게 기쁨, 믿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축구 클럽이 존재하는 이유다. 팬들과 소통에도 만족한다"고 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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