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농업] 농진청, 우유서 치매 잡는 ‘토종 항산화 유산균’ 개발… 발효유 등 상품화 추진

강주리 2023. 10.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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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28일 최근 우유에서 추출한 토종 항산화 유산균이 치매(알츠하이머)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은 치료제(아두헬름 등)에도 뇌 단백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효과와 안전성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반면 토종 유산균이나 관련 발효유 제품은 오랜 기간 먹어도 몸에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보다 안전한 알츠하이머 예방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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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국내 목장서 착유 흰 우유서 ‘락티카제이바실러스’ 추출·배양… 치매 예방 효능 확인

알츠하이머 주원인 ‘베타아밀로드’
뇌 속 침착 억제에 유산균 효과 탁월
고농도 유산균 42% 침착 억제 확인
치매 치료제 13%보다 효과 3배 높아
발효유·치즈도 32% 이상 침착 억제
오래 먹어도 안전… 특허 출원 완료
“기술 이전으로 국민 건강 기여할 것”
“국내산 우유·치즈 등 소비 확대되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에서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10.25 뉴스1
농진청,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3.10.25 연합뉴스

농촌진흥청이 28일 최근 우유에서 추출한 토종 항산화 유산균이 치매(알츠하이머)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항산화 유산균인 ‘락티카제이바실러스’가 알츠하이머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이는 것을 40% 이상 막아주는 임상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농진청은 해당 유산균의 특허 등록을 마친 데 이어 발효유와 치즈 등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발병 현상과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지나치게 만들어져 쌓이면서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학술적으로 보고돼 있다.

농진청은 전국 15개 목장 우유에서 유산균을 분리한 뒤 항산화 활성이 높은 우수 유산균을 선발해 경상국립대와 함께 알츠하이머 모델 동물에 급여해 효과를 구명했다. 알츠하이머 모델 쥐를 대상으로 아무 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과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선발 유산균, 선발 유산균을 첨가해 만든 유제품을 각각 3개월간 격일로 먹인 집단을 비교했다.

농진청,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3.10.25 연합뉴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에서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10.25 뉴스1

그 결과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은 뇌 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됐고, 선발 유산균과 이를 함유한 유제품을 먹인 집단에서는 플라크 침착이 크게 줄었다.

특히 선발 유산균을 회당 균 100억개인 고농도로 먹였을 때 먹이지 않은 집단보다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최대 41.7% 감소했다. 고농도 유산균을 두 달간 먹인 그룹에서는 단기 기억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선발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와 치즈를 먹인 집단도 각각 31.9%, 36.2% 줄어 유제품도 플라크 침착 억제에 뛰어난 효과가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모델 연구의 질환 치료제 사용되는 타크린 처리균은 베타아밀로이드 플라스 생성이 12.7% 감소에 그쳤다. 즉 치료제보다 유산균을 먹인 집단의 치매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는 의미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20년 10.4%에 달하며, 치매 환자의 60~80%가 알츠하이머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특히 노인 치매 등 질병 발달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활동이 없다면 급격히 발병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은 치료제(아두헬름 등)에도 뇌 단백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효과와 안전성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반면 토종 유산균이나 관련 발효유 제품은 오랜 기간 먹어도 몸에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보다 안전한 알츠하이머 예방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토종 유산균이 함유된 농촌진흥청 개발 건강기능 발효유. 강주리 기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락티카제이바실러스 유산균이 함유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카테지 치즈. 강주리 기자

실제 연구에 투입된 생쥐의 체중·장기의 조직학·면역학적 분석한 결과, 대조군과 실험군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락티카제이바실러스 균은 건강기능식품법상 고시험 기능성 원료인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되며 정 건강기능식품 생산과 발효유, 치즈 제조에 널리 활용되는 유산균의 일종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재 효능을 확인한 선발 유산균 락티카제이바실러스를 특허 출원 완료했으며 발효유, 치즈 등 항산화 유산균을 활용한 유제품 개발에 나섰다.

임 원장은 “연구에 적용된 코티지 치즈는 샐러드와 함께 간식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신선 치즈 일종”이라면서 “이번에 개발된 토종 유산균을 활용한다면 국내산 치즈 등 유제품의 소비 확대도 기대되고 기술이전을 통해 축산식품 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진청,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 -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되는 토종유산균 개발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3.10.25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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