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카스 잡을 수 있을까”…초조한 롯데칠성, 업계 반응은 안타깝게도
28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맥주 신제품은 ‘클라우드’ 브랜드를 활용한 것으로 내달 중순께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롯데칠성음료가 ‘칠스(Chills)’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것을 두고 신제품 이름일 것이란 추측이 나왔으나, 클라우드 제품이라고 롯데칠성음료는 공식 발표했다.
신제품은 한국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거(Lager)’ 맥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거는 톡 쏘는 탄산과 특유의 씁쓸한 뒷맛, 청량감 등이 특징인데 기존 클라우드 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 오비맥주의 카스·한맥이 모두 이에 속한다.
주류업계에서 신제품 출시는 매번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데 집중시키는 일이지만, 유독 이번 제품에 대해서는 주목이 덜한 분위기다. 전에 없던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기존 클라우드의 시장점유율이 5%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클라우드의 이미지가 신제품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험해보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꺾기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시장점유율이 상당한 테라나 카스가 신규 후속작을 낸다고 비교해봤을 때와 전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이 한참 지났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시원하게 마셔야 그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라거 맥주의 특성상 겨울철에는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음료가 악조건을 자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류업계에서는 악수(惡手)가 분명한데도 롯데칠성음료가 늦가을에 맥주를 내기로 한 건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소주 신제품을 출시한 뒤 매출액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다 그 외 주류가 부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 2분기(별도 기준) 주류 매출액은 1982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5.1% 늘었지만, 맥주와 와인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75.8% 감소한 것이다.
여름 시장 성과가 반영된 3분기 실적은 내달 2일 공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칠성음료가 3분기에 실적을 개선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동시에 연 단위로는 작년보다 올해 순이익(1311억원→1275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켈리와 카스 등 쟁쟁한 경쟁사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우선 ‘역시즌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이같은 도전이 승부수일지, 무리수일지 미지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 신제품 패키지는 기존 갈색 병이 아닌, 투명 병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원·청량한 맥주 콘셉트와 함께 대중맥주 채널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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