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이 밝힌 '최악의 악' 재건파 전투 비하인드..."촬영 장소 바뀐 것"[인터뷰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극 중 경찰 박준모-강남연합 권승호 役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최악의 악'을 통해 열연한 지창욱이 극 중 화제를 모은 재건파와의 전쟁 장면 뒷이야기를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박준모-권승호 역으로 분한 지창욱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지창욱은 충북 음성경찰서 소속 경찰 박준모를 비롯해 강남연합 잠입수사를 위해 만들어 낸 권태호(정재광)의 사촌 권승호 역으로 변신했다.

먼저 지난 25일을 끝으로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것을 두고 지창욱은 "정말 길게 촬영했는데 한 달 만에 끝난다는 게 아쉽고, 이렇게 짧았나 싶기도 했다"며 "방송 보면서 옛날 생각도 많이 하고 있는데 시원섭섭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악의 악'에서 주된 소재였던 '언더커버'(잠입형 수사물)에 재미를 느꼈다는 지창욱은 "기시감이 강한 특수 장르지만, 어떻게 보면 장점이 있고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걸 또 표현하는 것이 재밌었고, 내부 정치적 싸움과 틀어져 가는 인물 관계 같은 복합적인 것들이 미묘하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권승호라는 새로운 인물로 강남연합에 잠입했던 박준모는 1인 2역을 선보여야 했다. 하지만 지창욱은 이에 관해 "애써 나눠서 생각하진 않은 것 같고, 박준모라는 경찰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준모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인물인데, 이런 게 너무 재밌었고 궁지로 몰리는 상황이 너무 재밌었다"고 배역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극 중 강남연합 사무실에서 벌어진 재건파와의 전쟁 장면은 의정(임세미)을 지키기 위해 선에서 악으로 변모하는 준모의 모습이 담긴 중요한 부분이다. 이 장면에 관해 뒷이야기를 밝힌 지창욱은 "원래 촬영 장소가 산장이었다. 해련(김형서), 준모, 의정, 기철(위하준)까지 네 명이 있을 때 재건파가 쳐들어온다는 설정이었는데 감독님의 의견으로 촬영 장소를 바꾸게 된 것"이라며 "산장보다는 기철과 준모가 생활하는 사무실에 의정이 들어옴으로써 준모가 생활하는 2층 골방 침대를 봤을 때의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창욱은 "사무실 복도에서 싸우는 장면은 원테이크로 촬영했는데, 이 장면은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키스신이 더 화제가 돼서 아쉬웠다"며 "의정이를 구하려 한 행동이지만, 그 안에서 했던 악행을 처절하고 무섭게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분장팀이랑 상의해 피가 더 많이 튀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기도 했고, 눈에도 충혈된 것처럼 보이는 렌즈를 끼면서 설정을 더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최악의 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지창욱의 액션이다. 앞서 '힐러' 'THE K2'를 통해 기술적이고 정교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는 지창욱이지만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지창욱은 "최악의 악은 액션이 주가 되는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THE K2하고 나서 다시는 액션 안 한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다시 오랜만에 액션하니까 이렇게까지 체력이 약했나 싶었다"며 "액션은 힘들어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이 있다. 어느 순간 액션을 감정신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슬픈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눈물로 표현한다면 화난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싸움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성취감이 있어서 재미는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