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中 BLG 잡고 ‘LCK의 자존심’ 지킬까 [롤드컵 줌인]

이주현 2023. 10. 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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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리그 LCK와 중국 리그 LPL은 롤 e스포츠 양대 리그로 꼽힌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번 개최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LCK가 7번, LPL이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오늘 LCK 2번 시드 T1이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8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T1이 오늘 BLG를 꺾어 이 같은 가능성을 차단하고 'LCK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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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에서 8강 진출을 놓고 중국 리그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맞대결을 펼치는 T1의 '제우스' 최우제(왼쪽)와 '오너' 문현준 (제공=라이엇 게임즈)


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리그 LCK와 중국 리그 LPL은 롤 e스포츠 양대 리그로 꼽힌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번 개최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LCK가 7번, LPL이 3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부터 두 리그 중에서만 우승자가 나왔고 2019년부터는 LPL와 LCK가 번갈아 가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2023 롤드컵 무대도 두 리그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 스테이지가 진행 중인 28일 오전 현재까지는 안타깝게도 LPL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까지 LPL에선 징동 게이밍(JDG)과 리닝 게이밍(LNG) 총 2팀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LCK에선 젠지 e스포츠만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KT 롤스터가 LNG에게 패하며 두 리그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오늘 LCK 2번 시드 T1이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8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오후 7시에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리는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LCK 입장에선 내전이라는 불상사를 막고 8강에서 균형추를 맞출 수 있는 기회다. T1에게도 BLG는 꼭 이기고 싶은 상대다. T1은 지난 5월에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BLG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중국 리그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탑 라이너 '빈' 천쩌빈 (제공=라이엇 게임즈)


T1이 ‘런던의 복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BLG의 탑 라이너 ‘빈’ 천쩌빈을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빈의 성장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빈은 현재 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인 KDA가 4.7로 이번 롤드컵 탑 라이너 중 3위다. 그 뒤를 최우제가 4.0으로 쫓고 있다. 특히 빈은 평균 킬이 4.7회로 탑 라이너 중 가장 높다. 그만큼 ‘살상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빈은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탱커 챔피언인 크산테로도 5킬 10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최우제가 빈을 막기 위해선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의 호흡이 중요해보인다. 최우제는 이번 롤드컵에서 15분 골드 격차(+479), 15분 경험치 격차(+412) 등 라인전 지표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인다. 빈은 각각 -188, -313을 기록 중이다. 물론 BLG가 프나틱을 제외하면 JDG와 KT 등 상대적으로 강 팀을 만난 것을 고려하면 지표보다 격차는 적을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최우제의 퍼스트 블러드(첫 번째 킬) 관여율이다. 최우제의 첫 킬 관여율은 66%로 탑라이너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정글러 문현준의 첫 킬 관여율은 100%다. 그만큼 초반설계에서 함께 킬을 만들어내는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 2018년 국내에서 개최된 롤드컵에서 한국 팀은 8강에 두 팀만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8강에서 패배하며 결국 우승컵을 중국팀인 인빅터스 게이밍(IG)에게 내준 아픔이 있다. 이번에 T1이 패한다면 또 한 번 이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경우 디플러스 기아(DK), KT와 T1이 모두 2승 조에 속하며 '내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T1이 오늘 BLG를 꺾어 이 같은 가능성을 차단하고 'LCK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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