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박지성·에브라 여기서 보다니' 덴마크 팬들도 놀랐다, 미트윌란 깜짝 방문→커피차 팬서비스... 조규성 평점 7.4 활약

이원희 기자 2023. 10.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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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덴마크 미트윌란 팬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 왼쪽 옆에 걸린 태극기가 눈에 띈다. /사진=미트윌란 SNS
덴마크 미트윌란을 방문한 파트리스 에브라(왼쪽)와 박지성. /사진=미트윌란 SNS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나눠주는 커피를 받기 위해 미트윌란 팬들이 길게 줄서 있다. /사진=미트윌란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박지성(42), 파트리스 에브라(42)의 깜짝 방문에 덴마크 팬들도 놀랐다.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25)도 힘을 받아 소속팀 미트윌란(덴마크)의 승리를 이끌었다.

미트윌란은 28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륑뷔BK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이날 미트윌란에 특급 손님이 방문했다.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프랑스 축구 레전드 에브라가 깜짝 등장했다. 이 둘은 선수 시절 맨유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월드클래스로 활약했다. 구단에 따르면 박지성과 에브라는 조규성의 다큐멘터리 영상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미트윌란은 "륑뷔 경기를 방문하면 박지성과 에브라를 만날 수 있다. 박지성은 미트윌란 경기를 방문하고, 에브라도 함께할 예정"이라며 "박지성은 조규성의 이전 소속팀 전북의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지성, 에브라는 덴마크 팬들을 위해 잊을 수 없는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박지성과 에브라는 태극기를 건 커피차에 올라타 팬 한 명, 한 명에게 커피를 제공했다. 미트윌란은 구단 SNS에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폭풍 댓글을 달며 박지성, 에브라의 방문을 놀라워했다. 덴마크 현지 팬들도 "맨유 레전드"라며 박지성, 에브라를 치켜세웠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 등 슈퍼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뒤에는 2012~2013시즌, 한국 선수 최초로 EPL 구단 공식 캡틴 역할을 맡았다.

프랑스 측면 수비수 에브라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뛰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마르세유(프랑스) 등도 거쳤다.

또 박지성, 에브라는 미트윌란 경기를 관전하며 조규성을 위해 폭풍응원을 보냈다. 중요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박지성과 에브라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잡혔다.

맨유 레전드 박지성. /AFPBBNews=뉴스1
맨유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 /AFPBBNews=뉴스1
레전드들의 응원을 받아서였을까. 이날 조규성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규성은 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19세 특급 유망주' 프란쿨리노와 투톱을 나섰다. 또 올리버 쇠렌슨, 크리스토퍼 올손, 안드레 로머, 다리오 오소리오가 그 뒤에서 이들을 지원했다. 미트윌란의 포백은 파울리뉴, 매드 베흐,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아담 가브리엘, 골키퍼는 마틴 프라이슬이었다.

이날 조규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볼터치 34회와 함께 전체슈팅 3개를 날려 골 기회를 노렸다.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유효슈팅도 한 차례 있었다. 전반 17분 찬스가 가장 아쉬웠다.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조규성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슈퍼 세이브로 걷어냈다.

또 조규성은 드리블 돌파 2차례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성공률 100%였다. 제공권도 장악했다. 공중볼 경합 7차례를 시도했고 5번 승리했다. 패스성공률은 42%였다.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유럽 통계매체 풋몹은 조규성에게 높은 평점 7.4, 소파스코어는 평점 7.1을 주어다. 함께 투톱으로 나선 프란쿨리노보다 높은 평점이었다. 프란쿨리노는 평점 6점대를 받았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이날 미트윌란은 오소리오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3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끊임없이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덕분에 미트윌란은 후반 2분 만에 수비수 가브리엘이 추가골을 뽑아내 다시 앞서나갔다. 미트윌란은 경기 끝까지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 승점 3을 따냈다. 풋몹 기준, 결승골 주인공 가브리엘은 최고 평점 8.7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리그 7경기 4승 3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무섭게 승점을 쌓은 덕분에 순위도 확 끌어올렸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어느새 선두권 경쟁에 돌입했다. 4위 미트윌란은 7승3무3패 승점 24점을 기록 중인데, 리그 선두 코펜하겐(승점 26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박지성은 조규성이 전북에 있을 때 유럽 진출과 관련해 많은 조언을 건넸다. 또 덴마크 진출을 도왔다. 지난 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조규성은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셀틱, 독일 마인츠가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규성은 새로운 리그 적응 문제, 완벽하지 않았던 몸상태 등을 고려해 겨울이 아닌 지난 여름 유럽무대 진출을 진행했다. 박지성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결국 조규성은 미트윌란으로 이적했고, 덴마크 리그에서도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 조규성은 정규리그에서 5골, 유럽클럽대항전에서 1골을 넣어 총 6골을 기록 중이다. 4경기째 득점에 실패하는 골침묵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리그 득점 4위에 랭크돼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1 승리를 거둔 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SNS
미트윌란의 골 세리머니.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은 지난 달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사무국이 뽑은 9월 이달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베스트11에 들어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찼다. 조규성이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였다. 조규성은 9월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비보르FF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25일 오덴세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또 조규성은 9라운드 베스트11에도 뽑혔다. 1라운드, 8라운드에 이어 3번째 영광이다.

한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 수비수 이한범은 이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이한범은 지난 8월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미트윌란과 계약기간 2027년까지의 4년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3번을 받았다.

미트윌란에서 조규성과 함께 뛰는 이한범. /사진=미트윌란 SNS
팀 훈련에 집중하는 이한범./사진=미트윌란 SNS
이한범. /사진=미트윌란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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