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뉴스도 허구 드라마도 온통 '마약' 얘기로 가득한 연예계 [N초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온통 '마약' 얘기 뿐이다. 배우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여러 드라마들이 동시기에 마약 소재를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인천경찰청은 이선균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와 향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어 다음날인 25일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며 충격을 더했다.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닌 조사 단계이지만, 이들 모두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인지도의 유명 스타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선균은 드라마 '하얀거탑' '파스타' '나의 아저씨'로 연기력을 인정 받아왔고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뒤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배우다.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내 전혜진과 배우 부부로 주목 받고 있는가 하면, 가정적인 콘셉트의 광고에 함께 출연해왔다. 자신의 탄탄한 배우 커리어는 물론 가정적인 이미지로 높은 호감을 얻어왔던 이선균의 이름이 유흥업소, 마약 등의 단어와 나란히 놓인 것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드래곤도 빅뱅의 멤버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한 아이돌 스타. 특히 그는 지난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어 이선균과는 또 다르게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후 27일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관련한 뉴스 보도 내용과 무관하다"라고 부인하고 나선 바, 앞으로 조사에서 밝혀질 내용에도 대중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 파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선균 지드래곤에 이어 또 연루된 연예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 속에서 가짜뉴스와 지라시가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기 때문. 방탄소년단, (여자)아이들 소연 , 르세라핌 김채원, 박선주 등 이름이 지라시에 거론되자 이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냈다.
마약 연예인 뉴스가 연일 이어지는 이 시기에 마약을 소재로 한 여러 드라마들이 동시에 방송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은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힘이 센 여자 강남순(이유미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게 된 초반 부를 지나, 이야기는 본격적인 수사극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강남순이 경찰인 강희식(옹성우 분)과 공조해 마약 수사를 펼치면서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25일 12회까지 전회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도 마약을 다룬 드라마다.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마약 거래 의 중심인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 수사를 하는 과정을 다룬 언더커버 누아르 드라마. 마약 제조, 유통, 이로 인한 혈투까지 마약과 관련된 범죄의 세계가 자세히 그려진다.
마약 소재가 녹아든 10대들의 이야기도 있다. 유플러스 모바일TV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연출 송민엽)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이쿠키'가 마약을 연상하게 한다. 송 감독은 이같은 의문에 "'하이쿠키'가 처음 기획을 시작한 건 3년 정도 됐다, 요즘처럼 (마약이) 이슈가 된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하이쿠키'는 기본적으로 꿈을 이뤄주는 쿠키라는 부분에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을 현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인간의 욕망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 김무열도 "마약에 포커스가 되어있기 보다는 마약이라고 하든 각성제라고 하든 신비의 쿠키라고 하든 이걸 이용해서 입시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학생들의 욕망을 그리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코미디, 누아르, 학원물 등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서 마약이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마약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가 반영한 결과이지만, 일각에서는 마약이 흥미 위주로 다뤄지며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이고 있다. 뉴스 화면과 드라마, 또 휴대전화 속 지라시까지 어느 채널로 돌려도 마약 이야기를 피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 많은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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