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 쏙' 스마트폰 시대 끝?…맥스·울트라 대화면만 나온다
애플도 '미니' 대신 '플러스'로 선회…최초 아이폰보다 약 2배 커져
폴더블폰·롤러블폰 新폼팩터가 해답 될까…"다양한 요구 충족할 것"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스마트폰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모바일 게임, 유튜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가 찾아오면서 대화면 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폰의 기준처럼 여겨졌던 '6인치'보다 작은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단종된 상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6인치 미만의 스마트폰 신작을 더 이상 내놓지 않고 있다. 6인치 미만 작은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은 삼성전자 2019년, 애플 2021~2022년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9년 출시한 5.8인치 갤럭시 S10e 이후 자사 스마트폰의 화면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 S시리즈 기준 일반형은 6.1~6.2인치, 플러스는 6.6~6.7인치, 울트라는 6.8~6.9인치로 출시됐다. 가장 최신 제품인 S23 시리즈의 경우 S20 시리즈보다 0.1인치 가량 줄었는데, 이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스마트폰 베젤은 줄이면서 패널 크기는 더 넓힐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교적 작았던 Se 모델은 S10e를 마지막으로 4년째 출시되지 않았다.
애플도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지난 2021년 5.4인치의 아이폰13 미니를 마지막으로 플래그십 아이폰 라인업에서 6인치보다 작은 제품을 없앴다.
당초 애플은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까지는 일반, 프로, 프로 맥스 등 3종의 라인업만 선보였으나, 아이폰12~13 시리즈에만 유일하게 미니 모델이 출시됐다. 아이폰14 시리즈부터는 미니 대신 6.7인치의 플러스 모델을 새로 도입했다. 애플이 라인업 변경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아이폰 미니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라는 업계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보급형 아이폰 SE의 경우 지난해까지 크기가 작은 신작이 출시됐다. 아이폰 SE 3세대는 2020년 출시 당시에도 '가장 작은 아이폰'이라는 평을 받았던 아이폰 SE 2세대와 똑같은 4.7인치를 채택했다.
삼성 갤럭시·애플 아이폰 화면 확대 경쟁
"아이폰 미니 그립다" 작은 폰 수요도 여전…새로운 폼팩터가 해답 될까
일반, 플러스, 울트라 3종 라인업이 정착된 갤럭시 S20 시리즈부터는 화면 크기가 6.2~6.9인치 수준으로 더욱 커졌다. 가장 최신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는 베젤 두께를 줄이며 6.1~6.8인치로 보다 경량화했다.
2007년 출시된 최초의 아이폰은 갤럭시보다도 작은 3.54인치였다. 이후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까지 화면 크기를 유지하다가 이듬해 아이폰5부터 화면을 4인치로 키웠다. 이후 2014년 출시된 아이폰6는 크기를 4.7인치로 크게 확대했고, 더 큰 5.5인치의 플러스 모델을 최초 도입하기도 했다.
아이폰의 크기가 6인치를 넘은 것은 '맥스' 모델이 처음 탄생한 2018년부터다. 당시 아이폰XR은 6.1인치, 아이폰XS 맥스는 6.5인치로 출시됐다. 이후 플래그십 아이폰의 크기는 미니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6.1~6.7인치 사이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같은 스마트폰 대형화는 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대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스마트폰이 TV, PC, 카메라 등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영상 감상, 게임, 사진 촬영 및 확인 등을 위해선 큰 화면이 유리하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플래그십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크고 강력한 디스플레이 성능을 특장점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소비자들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커뮤니티인 '아사모'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이폰 미니가 작고 편해서 좋았는데 왜 단종했을까", "아이폰13 미니는 중고 가격이 떨어지질 않는다", "아이폰 미니 쓰다가 다른 폰으로는 바꾸기 힘들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아이폰 미니는 꾸준한 수요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 초강세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는 아이폰15 출시 직후에도 아이폰12·13 미니의 수요가 되려 증가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종합상사 이토추의 계열사인 '비롱'이 운영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일본 출시일인 9월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아이폰12·13 미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들이 단종 이후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폴더블폰'처럼 새로운 폼팩터가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계속해서 커진 것은 소비자들의 선호와 요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폴더블폰, 롤러블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가 대형, 소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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