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로 버틴 5년···통산 132승 투수 장원준, 유니폼 벗는다
통산 132승을 거둔 좌완 장원준(38·두산)이 은퇴한다.
두산은 28일 “장원준이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며 “FA 계약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주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부산고 출신으로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1차지명을 받았고,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에서 첫해인 2015년 30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 4.08을 기록했고, 2016년에도 27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 3.32를 기록하며 두산이 ‘왕조’ 시대를 펼치는 데 공헌했다.
두산에서 뛴 9년간 188경기에서 47승42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 4.49로 활약했고, 프로 통산 성적은 446경기에서 132승119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 4.28이다.
2018년부터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와 부상으로 1군에서 한동안 멀어졌던 장원준은 의지로 5년을 버텼고 명예롭게 은퇴한다. 이후 팀이 어려울 때마다 대체 선발 등으로 1군에서 뛰어왔고, 올해도 중간계투로 1경기, 선발로 10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던지고 3승5패 평균자책 5.27을 기록했다.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승리, 통산 13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준은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7일 문학 SSG전에 선발 등판했다. 모두 마지막 경기를 예감했던 이날 장원준은 4.1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고 KBO리그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000이닝을 채웠다. 그리고 은퇴를 결정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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