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승·2천이닝' 투수 장원준 은퇴…"팬들의 함성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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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승 투수' 장원준(38)이 20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8일 "장원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롯데에서 258경기 1천326이닝을 던진 장원준은 2015년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해 반달곰 유니폼을 입고 674이닝(188경기)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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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32승 투수' 장원준(38)이 20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8일 "장원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7일 인천 SSG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7피안타 5실점)을 던지며, KBO리그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천 이닝을 채웠다.
당시 장원준이 교체될 때 두산 후배들은 더그아웃 앞에 나와 장원준을 맞이했다.
장원준도 후배들도, 이날이 현역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라는 걸 예감했다.
부산고 출신인 왼손 투수 장원준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258경기 1천326이닝을 던진 장원준은 2015년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해 반달곰 유니폼을 입고 674이닝(188경기)을 추가했다.
통산 성적은 446경기 132승 119패, 1세이브와 14홀드, 평균자책점 4.28이다.
장원준은 KBO리그 다승 10위, 투구 이닝 9위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15∼2017년, 3시즌 동안 장원준은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 기간에 장원준은 86경기에 나서 41승 27패 평균자책점 3.51을 올렸다. 다승은 5위, 평균자책점은 3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승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빅게임 피처'로 불렸다.
두산은 장원준의 활약 덕에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을 때도 장원준은 빛났다.
하지만, 장원준은 2018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2022시즌 종료 뒤 은퇴 갈림길에 선 장원준에게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 정도 이력을 갖춘 선수가 허무하게 은퇴하게 둘 수는 없다"고 손을 내밀었고, 두산 구단도 이승엽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장원준은 올해 41이닝을 던져 3승을 챙겼다. 2018년 이후 4년 넘게 129승에 멈춰있던 장원준의 승리 시계가 다시 돌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은 장원준은 통산 2천 이닝 투구도 채웠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절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FA 계약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하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주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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