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 2위' 손흥민, 케인과 경쟁 하나요? 묻자 "NO, 이미 나와 다른 레벨이다"... 겸손한 '캡틴 SON'

박재호 기자 2023. 10. 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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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손흥민(31) 시즌 8호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랐어도 특유의 겸손함은 여전했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다. 개막 후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26으로 선두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1·7승 2패)와 승점 차도 5점 차로 벌렸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직전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데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리그 8호골로 엘링 홀란드(9골)에 이어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EPL 통산 111호골로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함께 EPL 통산 득점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승 가능성을 묻자 "그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EPL에서 경험을 많이 해봤는데 우승을 아직 논할 수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장 위에서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유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답변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우리는 매 경기 승점 3점을 원한다. 이후 마지막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전 동료' 해리 케인과 다른 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그렇지 않다. 케인은 나와 다른 레벨에 있는 선수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정말 힘든 리그다. 케인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고 진심 어린 애정을 보였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리그 9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인터뷰 중 토트넘 팬들이 '우리는 손흥민을 사랑한다'고 외치자 손흥민은 답변 중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매 순간 즐기고 있다. 동료들도 모두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나도 이 자리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동료애를 보였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미키 반더벤(오른쪽). /AFPBBNews=뉴스1
손흥민 특유의 '겸손 인터뷰'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직전 풀럼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뒤 리버풀 출신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EPL에서 그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최고의 선수다"라고 찬스를 쏟아내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또 루턴타운전 이후 리오 퍼디난드와 방송사 인터뷰를 할 때에도 인터뷰를 마친 뒤 양손으로 조심스레 살포시 마이크를 내려 놓아 현지 매체의 칭찬을 받은 바 있다. 퍼디난드는 놀란 듯 한참이나 손흥민과 마이크를 쳐다봤고 손흥민은 끝까지 팬들과 관계자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현장을 나갔다. TNT스포츠는 "손흥민이 마이크를 내려놓는 방법"이라고 적으며 예의 바른 품행에 주목했다. 퍼디난드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흥민을 칭찬하며 "앞으로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어김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SON 톱'으로 출격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을 필두로 2선에 히샬리송,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가 위치했다. 중원은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지켰다. 포백에는 벤 데이비스, 미키 반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미키 반 더 벤(가운데).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가운데).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전반 38분 상대와 몸싸움 끝에 전방으로 쇄도하는 매디슨을 향해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매디슨이 공을 빼앗겨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정교한 패스였다.

토트넘은 전반전 동안 볼 점유율에서 7-3으로 앞서고 슈팅도 8번이나 터트리며 우위를 점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팰리스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토트넘의 강한 공격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행운이 따랐다. 사르가 낮게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매디슨에게 흘렀다. 매디슨이 바로 때린 슈팅이 조엘 워드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워드의 자책골이었다.

쐐기골을 박은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21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매디슨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존슨이 쇄도해 중앙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달려가 환호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매디슨은 손흥민의 머리를 계속 치며 함께 기뻐했다. 이어 매디슨과 손흥민은 나란히 서서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슈팅하는 제임스 매디슨(가운데). /AFPBBNews=뉴스1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조던 아예우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예우는 동료의 롱패스를 트래핑 후 오른발로 강하게 차 골망을 갈랐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도 공이 닿지 않을 만큼 강력한 슛이었다.

손흥민의 추가골 기회가 아쉽게 날아갔다. 경기 막판 존슨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문전에서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내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의 볼터치는 29회에 불과했다. 슈팅도 두 차례뿐이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중 한 개를 골로 연결짓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패스성공률은 85%였고 키패스도 한 차례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하는 히샬리송(왼쪽).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가운데)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을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팀 최고 평점이 7.7를 부여했다.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비카리오가 두 번째로 높은 7.5를 받았다. 이어 비수마(7.4), 사르(7.3) 순이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 7.3을 줬다. 7점대 평점은 비수마(7.2)와 비카리오(7.0)뿐이 없었다. '소파스코어'의 평가는 약간 달랐다. 매디슨에게 최고 평점(7.5)을 부여했고 손흥민이 7.3으로 뒤를 이었다.

영국 '이브냉 스탠다드'는 손흥민에 대해 "골 사냥꾼다운 마무리를 보였다.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또 점수표에 이름을 넣었다. (실제 등번호는 7번이지만) 치명적인 9번의 경력은 새 장을 열고 있다"고 호평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팰리스가 전반전 동안 토트넘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존슨의 패스가 골문 가까운 곳으로 향했고 손흥민이 중요한 순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90MIN은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득점을 터트리며 빛났지만 그 전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왼쪽).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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