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중소 게임사와 앱 마켓 상생해야 K-게임 발전"

김주환 2023. 10.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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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한 정보기술(IT) 기업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시장에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할수록 플랫폼 기업들도 게임사와의 상생을 논의하려고 할 텐데, 지금과 같은 과점 시장에서는 게임사들이 알아서 플랫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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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장 인터뷰…"인디·중소 게임사 지원 늘어나야"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촬영 김주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소 게임사와 앱 마켓 플랫폼이 상생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K-게임이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한 정보기술(IT) 기업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이달 열린 2023년도 협회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돼 2026년까지 협회장 자리를 맡게 됐다.

1972년생인 황 회장은 2000년대 초 두루넷, LG데이콤을 거쳐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에서 7년여간 근무하며 마케팅·퍼블리싱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모바일게임협회 발족 당시 창립 멤버로 참여해 2015년부터 회장을 지냈고, 2019년부터는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황 회장은 "게임 퍼블리싱 업무 특성상 여러 국내 개발사와 교류가 잦았다"며 "중소 게임사를 대변할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의기투합해 모바일게임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주도하는 게임산업협회와 달리, 모바일게임협회는 중소·중견 게임사와 IT 기업이 주축이 된 단체다.

황 회장은 "회장으로 지내면서 자금난 때문에 폐업했다가 재기에 성공하는 기업을 자주 목격했다"며 "열정 있는 인재들이 여러 번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협회는 그간 앱 마켓 사업자를 상대로 중소 게임사의 권익을 대변해왔다.

애플이 앱 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사들에 당초 고지한 수수료율 30%에 부가가치세를 더해 33%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천500억원 이상을 부당하게 챙겼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약관을 개정해 부가가치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

황 회장은 "애플의 결정은 환영하지만, 공정위가 나서지 않았다면 과연 자진해 수수료를 정상화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은 과거에 초과 징수한 수수료를 환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뭔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애플 입장에서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애플이 국내 게임사와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그간 받아 간 것을 '돌려주는' 방식이 상생하는 길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글이 국산 앱 마켓인 '원스토어'에 게임사들이 입점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공정위가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시장에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할수록 플랫폼 기업들도 게임사와의 상생을 논의하려고 할 텐데, 지금과 같은 과점 시장에서는 게임사들이 알아서 플랫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게임'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육성하고, 중소 게임사가 손쉽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 공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적인 규제 완화도 주문했다.

황 회장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이 정말 '진흥법'이 돼야 하는데, 사실상 '규제법'인 게 현실"이라며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이나 AI, 모빌리티 같은 기술에 관심이 많은데 적극적인 규제 샌드박스(규제 유예제도) 지정으로 혁신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담은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 작업과 관련해서는 "적용 대상 기업의 매출 기준을 합리적으로 설정해 중소 게임사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게임계가 스스로 건강한 수익구조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024년의 화두는 게임과 AI의 융합이라고 본다"며 "혁신적인 중소 게임사들 사이에서 더 많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의 임기 3년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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