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1년]현장경영·글로벌네트워킹 결과물 보니
'현장경영·동행' 경영철학 실천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27일 회장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 이 회장은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를 뛰어넘는다)'를 꿈꾸며 바쁘게 달려왔다. '회장' 직함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365일간의 이 회장 행보와 당면 과제를 살펴봤다. [편집자]
2022년 10월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는 10년간의 부회장 생활을 매듭짓고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2023년 10월27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이 회장은 이날 기념메시지 내지도, 별도행사를 개최하지도 않았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3주기에 참석했을 뿐 묵묵히 예정된 일정만 소화했다.
이 회장은 말보다 행동을 선택했다. 대외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보단 발로 뛰며 그의 경영의지를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의 추모식에서도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일본 내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 30주년 행사를 주재하는 등 삼성의 미래를 위해 달렸다.
'이재용 뉴삼성'의 핵심, 현장경영·상생
이 회장은 회장 자리에 오르며 '현장경영'과 '동행'을 경영 기조로 내세웠다. 부회장 시절 내세웠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실제 회장 취임 초기 이 회장의 행보는 '상생'과 관련이 깊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바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28일 경기도 광주 소재 삼성전자 협력사 '디케이'를 찾았다. 그가 현장과 상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다양한 국내외 경영 현장을 찾았고, 직접 눈으로 모든 사업을 확인했다.
다음 행보 역시 상생경영의 일환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8일 부산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대상인 '동아플레이팅'을 방문,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방문 이후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공장 사업을 강화한 '스마트공장 3.0'을 올해 5월 출범했다.
올해엔 현장경영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 2월 이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과 천안·온양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날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키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라인을 둘러봤다. 모두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사업들이다.
2월말엔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미래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의 시험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앞선 아산과 천안·온양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분야를 직접 살피기 위한 의도였다.
이 회장의 현장경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같은 달 그는 베트남 하노이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도 참석했다. 이후 이 회장은 인근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살피며 모든 공정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올해 3월엔 삼성전기 중국 텐진 사업장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현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올 9월말부터 10월초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네옴(NEOM)'시티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이후 이스라엘 소재 삼성전자 연구소와 이집트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에 들러 현지 사업 현황을 확인했다.
이재용 회장의 무기 '네트워크'
이 회장은 외부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엔 올리버 집세 BMW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협력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여러 계열사들이 미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것이다.
올 5월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떠났다. 출장 기간은 22일이었다. 이 회장의 출장 기록 중 최장기간이다. 이 기간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한 20여개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며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아울러 반도체를 이을 신사업 육성에도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미국 출장 당시 바이오 사업을 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 아래 글로벌 제약사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도 매번 참석하고 있다. 올해 초 UAE, 스위스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까지 대통령 해외순방길에 대부분 동행하며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선대회장에 이어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 삼성을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미래 신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공헌(CSR) 활동 등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어 이 회장의 '뉴삼성' 변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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