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농수산식품 수출입 기업 '예의주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면 지상전 태세를 갖추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에 농수산식품을 수출입하는 경기도내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도내 기업들의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팔 전쟁까지 벌어지며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국제 물류 통관 지연 등의 영향이 K-푸드 수출입 업체에 타격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동지역에 대한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9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아랍에미리트(2.3억달러) ▲이스라엘(4천200만달러) 등이며,이들 국가에 ▲연초류(1.7억달러) ▲라면(3천300만달러) ▲비스킷(818만달러) 등을 수출하고 있다.
경기도로 좁혀보면 지난해 국내 농수산식품은 1천646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냈고, ▲아랍에미리트(768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7만달러) ▲이스라엘(190만달러) 등에 ▲라면(488만달러) ▲베이커리제품(106만달러) 등을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기업들은 당장의 큰 피해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팔 사태 발생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 접수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란 등 주변 국가로 분쟁이 확산하거나 사태가 장기화될 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식품업체 제조원가 상승, 해상운송 비용 증가, 소비침체 확산 등을 우려하고 있다.
고추장, 떡볶이, 스낵 등을 사우디, UAE를 포함한 중동에 수출하는 도내 무역회사 유앤아이원은 이·팔 전쟁으로 중동 수출 관련 제한이 우려돼 최근 선사들 측에 물류상황 변동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유앤아이원 관계자는 “양국간 무력 충돌이 당장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장기화될 시 물류 서비스가 마비가 오고 추후 주변 중동 국가로의 영향 염려된다”고 말했다.
수입 기업 역시 마찬가지. 이스라엘산 자몽을 수입하는 식음료 기업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이 두 번째로 큰 산지지만, 이스라엘 내 수급 거래처가 전쟁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현재까지는 큰 타격 없다”면서도 “전쟁 지역이 확대하거나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추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11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지방청 수출지원센터에 중동 수출 관련 피해 상황을 수렴하기 위해 피해 접수 창구를 개설했다. aT 역시 물류 애로, 발주물량 감소 등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두바이지사를 포함한 현지 수출지원 유관기관 간 정보 수집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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