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호골+풀타임+득점 2위'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전 2-1승리…개막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 → 1위 질주

조용운 기자 2023. 10. 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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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도 10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렸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의 추가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6을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아직 10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이상 승점 21)과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면서 여유있는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크리스탈 팰리스

승리 주역 손흥민이 어김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지탱했다. 원정에 임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필두로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벤 데이비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까지 4-2-3-1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홈팀 크리스탈 팰리스도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오즈본 에두아르, 윌 휴즈, 조던 아예우, 제프리 슐럽, 헤페르손 레르마, 세이크 두쿠레, 타이릭 미첼, 마르크 게히, 요하킴 안데르센, 조엘 워드, 샘 존스톤이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이날 의미를 담은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토트넘 1군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에게 번호를 매긴 레거시 넘버를 공개했다. 무려 129년 전인 1894년 10월 웨스트 허즈전에서 뛴 선수들부터 출발한다. 당시에 선발로 뛰었던 11명이 1번부터 11번까지 토트넘 레거시 넘버를 배정 받았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레거시 넘버를 유니폼에 부착했다 ⓒ 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레거시 넘버를 유니폼에 부착했다 ⓒ 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레거시 넘버를 유니폼에 부착했다 ⓒ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805번이다. 지난 2015년 바이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에 합류하며 800번대를 부여받았다.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 뒷면에 새겨진 성 위에 레거시 넘버를 달고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누볐다.

새로운 시도를 할 만큼 토트넘은 요즘 분위기가 아주 좋다. 개막 이후 EPL 9경기 동안 7승 2무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직전 풀럼과 8라운드에서 손흥민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꾸준히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중위권에 위치했다. 3승 3무 3패의 성적을 보여주며 선전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4로 대패해 분위기가 내려갔다. 적은 득점에도 단단한 수비로 버텨왔던 크리스탈 팰리스였기에 직저 4실점은 상당한 타격이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그래선지 이날은 공격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다.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나간 쪽은 크리스탈 팰리스였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우측 바깥에서 볼을 잡은 아예우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이 포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비카리오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해 위기를 넘겼다.

크리스탈 팰리스에 또 다시 좋은 기회가 생겼다. 불과 1분 뒤 프리킥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문전에서 에두아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비카리오 골키퍼 덕분에 실점을 모면했다.

몸이 덜 풀렸던 토트넘은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매디슨이 마무리 슈팅 역할을 맡았다. 전반 8분과 16분 모두 히샤를리송이 건넨 패스를 매디슨이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먼저 걸렸다. 18분에는 반대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이 득점을 노려봤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전반 중반 크리스탈 팰리스는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조금은 강하게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로메로와 판 더 펜이 강한 충격을 받기도 했으나 주심은 별다른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차분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조용하던 손흥민이 전반 37분 모처럼 볼을 잡아 매디슨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공격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양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하나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강한 견제에 시달렸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전반전 수치도 토트넘이 대체로 부족했다. 점유율은 73%나 가져간 토트넘이지만 정작 전반 슈팅수에서 3대8로 크게 밀렸고 유효슈팅 역시 0대2였다. 코너킥도 크리스탈 팰리스만 5개를 시도할 정도였다.

공격 전 지표에서 토트넘이 밀려 후반 반전이 필요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도 같았는지 하프타임이 끝나자마자 데이비스를 빼고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해 측면에 변화를 시도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측면 카드가 달라진 토트넘은 바로 사이드를 공략했다. 사르가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사르의 첫 패스는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됐으나 매디슨이 슈터링에 가깝게 발을 갖다댔다. 볼 흐름이 워낙 강했어서 상대 수비수 워드 발 맞고 그대로 자책골이 됐다.

행운의 첫 골을 넣은 토트넘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기세를 살리려는 움직임에 손흥민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1분 매디슨과 존슨을 거친 볼을 문전에서 가볍게 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과시했다.

승기를 확실하게 잡은 토트넘은 브라이언 힐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하면서 부상 복귀전을 안겼다. 남은 시간 토트넘은 아예우에게 실점했다. 포로가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실책성 실점 장면이었다. 비디오판독(VAR)에서는 아예우 손에 맞은 게 확인됐으나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토트넘은 무실점 승리에는 실패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그래도 손흥민이 또 다시 골맛을 봤다. 보직을 바꾼 뒤 상당한 페이스를 자랑한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8호골로 개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물론 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득점 여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전망이지만 손흥민의 기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이 두 시즌 만에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제 득점은 손흥민이 책임진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고 대체할 스트라이커가 없어지자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기 시작했다. 케인이 있을 때도 상황에 따라 최전방을 맡았던 손흥민이라 이질감은 없다.

지금도 무리없이 잘 해내는 모습에 '스카이스포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비교하기에 이르렀다. 매체는 "손흥민은 튼튼하고 양발 능력이 좋다. 진짜 공격수로 자연스러운 진화가 시작됐다"며 "과거 호날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동일하게 이동했다. 손흥민도 이제 케인의 부재로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주목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골문과 가까워지니 자연스레 득점이 늘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10% 미만의 터치를 했다. 왼쪽 윙포워드가 주 포지션이었기에 그러한 특징을 보여준 손흥민이었는데 지금은 20%의 비중으로 박스 안 볼터치가 늘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도 안성맞춤이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를 따라가며 속도로 파괴하는 걸 선호한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오히려 내려와서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케인보다 앞질러 침투하는 손흥민이 더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다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올 시즌 늘어난 득점의 비결이다. 이 골을 보고 리버풀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는 제이미 캐러거는 "우리는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보고 있다. 정말 센세이션하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기복 없는 활약에 초점이 맞춰진 평가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현재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호골 고지를 밟았다. 공동 24위의 기록이다. 올 시즌 득점이 많이 터지는 포지션으로 옮겼기에 순위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캐러거의 말처럼 장기간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생산했기에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고 있다.

리버풀 출신들의 평가는 한결같다. 지난 주말 SC제일은행이 마련한 '리버풀 레전드와 함께하는 VIP 매치 뷰잉 파티'를 통해 방한한 루이스 가르시아는 스포티비뉴스를 만나 손흥민을 칭찬했다.

가르시아는 "우리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매우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건 리버풀에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내 말은 손흥민은 재능이 있고, 자질이 충분하고, 리버풀이 가진 정신력과 비슷한 멘털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세심하게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분명 한국 선수들에게 환상적인 롤모델이다.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그가 군대에 갈 뻔 했던 상황도 알고 있다"며 "다행히 한국 선수들은 그들이 따라야 할 손흥민이라는 환상적인 롤모델이 있다. 몇 년 동안 더 많은 걸 볼 수 있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을 상당히 신뢰한다. 팀 동료들도 엄지를 치켜든다. 손흥민과 새로운 듀오 탄생을 알리는 매디슨은 "손흥민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다. 손흥민과 함께 뛰는 것은 정말 즐겁다"며 "이런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라고 인정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에게 무한 충성을 보인다. 그는 "손흥민은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면서 "그가 얼굴에 웃는 표정을 짓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라고 스마일맨으로 알려진 손흥민의 진가를 설명했다.

급기야 매디슨은 "아침에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손흥민을 호평하며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을 안아주고 싶어할텐데 난 운 좋게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웃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연합뉴스/AP

손흥민과 매디슨이 한솥밥을 먹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매디슨이 손흥민에게 무한 충성을 보여주는 건 연이 없을 때 안겼던 기억 때문이다.

매디슨은 "레스터에 있을 때는 손흥민에 대해 몰랐다. 그때 경기가 끝나고 내게 다가와 악수를 먼저 청하더니 나를 안아줬다. 선수로서 칭찬하는 말도 곁들였다"며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관계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따뜻한 사람이고 솔선수범한다"라고 좋았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지금은 주장단에서 힘을 합하고 있다. 매디슨은 토트넘 합류 1년차에 바로 부주장 권한을 얻었다. 손흥민을 보좌하는 매디슨은 "그가 좋은 사람이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그는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주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이제 호흡이 맞아들어간다. 손흥민은 이전까지 케인과 최고의 듀오로 활약했다. 케인이 떠나면서 손흥민의 짐을 덜어줄 카드가 필요했는데 매디슨이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른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창의성 넘치는 패스를 보유한 매디슨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매디슨은 "프리시즌에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손흥민과 내가 좋은 호흡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건 모든 공격수와 마찬가지다. 경기장에서 최고의 호흡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이 주장을 맡아 상승세를 이끌자 9월부터 연장 계약 옵션 발동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은 2년 뒤 만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까지 함께하려는 의도였다.

다만 손흥민이 보여준 기량과 리더십을 고려할 때 단순 연장 옵션은 오히려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 경우에는 현재 연봉이 유지되면서 계약 기간이 늘어나는 형식이다. 그래선지 연장 옵션 발동이 아닌 새로운 대형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한동안 계약 관련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지만 이틀 전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토트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이들의 계약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생각이다. 다가올 미래에 토트넘이 체결할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키웠기에 손흥민과 토트넘의 좋은 흐름 속 동행이 유력해지고 있다.

손흥민의 페이스를 잘 보여주는 레전드의 평가가 또 이어졌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평했던 캐러거는 이날도 'BBC'를 통해 "손흥민은 진짜 슈퍼스타"라고 극찬했다.

이어 "토트넘은 정말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매디슨의 뛰어난 발놀림에 이어 환상적인 패스가 이어졌다"며 "토트넘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불타오르는 손흥민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연합뉴스/REUTERS/AP/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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