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지어진 '종이집'…반 시게루 "가장 아름다워"
[앵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반 시게루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재난 건축의 대가인 그가 한국적 '종이집'을 선보였는데요.
한국의 종이집이 그가 만든 종이집 중 가장 아름다운 이유를 신새롬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가로, 세로, 높이 모두 3.6미터.
구조의 핵심인 기둥과 보, 슬래브, 벽체까지 모두 종이입니다.
맥주 상자로 기초를 쌓고 한지로 마감하는 등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를 활용하고, 숙련된 건축업자가 없이도 짓고 철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집을 짓는 건축가, 반 시게루의 '한국형 임시주택'입니다.
<반 시게루 / 일본 건축가> "재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잖아요. 홍수라든지, 예를들어 최근 하와이에서 큰 화재가 있었고요. (종이집)은 싸고, 재료를 어디서든 구할 수 있습니다."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부터 튀르키예, 우크라이나까지 3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종이집을 지었지만, 한국의 종이집은 더 특별합니다.
전통 옻칠 기법으로 마감한 한지가 방수 역할을 한 덕분입니다.
<반 시게루 / 일본 건축가> "종이집을 많이 지었지만, 종이로만 만든 집은 처음입니다. 종이를 많이 사용하지만, 벽재까지도 종이로 완성한 건 처음이고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 만든 집 중 제일 아름다운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종이 집으로 이름난 건축가지만, 그의 작업 폭은 더 넓습니다.
나무를 엮어 만든 비정형 구조물이 인상적인 '퐁피두 메츠센터'와 한국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등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반 시게루 / 일본 건축가> "한국에서 재해와 관련된 것 외에도 다양한 걸 지어보고 싶습니다."
'서울디자인 2023' 축제를 통해 공개된 '종이 집'은 오는 3월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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