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지지 전략 바꿨나… “지상 작전 재고할 것 촉구”

박선민 기자 2023. 10. 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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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지상전 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이 지상 작전을 반대하는 등 초반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조건부로 임시 휴전에 찬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내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지상 공격 작전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대신 항공기와 특수 작전 부대를 이용해 하마스 주요 인사와 시설에 대한 정밀한 외과 수술적으로 공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미국이 정밀 타격을 권고하는 이유로는 인명 피해 최소화와 원활한 인질 협상 등이 꼽힌다. 이스라엘이 전면 지상 공격에 나설 경우, 다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은 물론 앞으로 인질 석방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자지구 내 광범위한 땅굴 네트워크 등을 고려했을 때 지상군을 투입해도 이스라엘의 목표에 따라 하마스가 궤멸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는 점도 미국이 지상전을 연기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정밀 타격이 인질 협상에 더 도움이 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을 방해할 가능성이 작고, 양측 모두에게 덜 치명적이며, 이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개전 초기 입장과 달리, 이제는 조건부로 휴전에 찬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인질 석방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No)”라고 답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만약에 국지적인 임시 휴전이 인질들의 석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23일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대치된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당신 편이고 당신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초기 입장에서 이제는 ‘전략을 재고해야 할 때’로 (태도가) 분명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국의 권고에 따라 대규모 지상 공격 재고 요청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권고 외에 지상 작전 강행 시 지원을 철회하거나 책임을 묻겠다는 조건을 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의 최대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후원자’다. 실제로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적 조치를 여전히 옹호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무기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 WP도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 공격을 가하려는 의도를 뒤집을 것이라는 큰 확신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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