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최대 공격…전역 통신두절

장세훈 기자 2023. 10. 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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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공습, 탱크 사격 장시간 퍼부어…“전면침공 시작은 아냐”
하마스 “저항군 준비됐다…네타냐후 병사들, 가자 땅에 삼켜질 것”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유대교 안식일이 시작된 27일(현지시간) 밤에도 사흘 연속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벌였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작전 규모를 확대했다. 사실상 지상전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군 투입 목전까지 전선을 확대해 나가는 분위기다.

이 여파로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작전 확대에 나섰다.

가자지구 접경지에 정규군 수만명, 예비군 수십만명 등 병력을 집결시켜온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폭격을 집중시키며 공세를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 동부 상공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전쟁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7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현지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매우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시티와 주변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군이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마크 네게브는 이번 지상작전과 관련, “종료되고 난 후의 가자지구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리는 오늘 밤 되갚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은 자사 취재진과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공중 폭격과 포격, 탱크 사격 등을 퍼부었으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이 같은 공격이 장시간에 걸쳐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강력한 일련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가리 소장은 이날 공격이 진행된 후 “이번 지상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 침공 시작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주민들이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교전이 벌어진 뒤 양측에서 7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칸 유니스 신화=연합뉴스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의 인터넷과 모바일 등 통신이 전면 두절됐다.

이에 하마스는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의 폭격을 멈추기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도 “가자지구에 대거 폭격이 가해졌다는 소식 가운데,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본격 침공해올 경우 이를 격퇴하겠다는 응전 태세다.

하마스가 일제사격한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밤하늘을 가르며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AFP는 전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에자트 알 리샤크는 텔레그램을 통해 “네타냐후가 가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DF의 대규모 작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중동에서의 인도주의적 휴전,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필요한 구호 물자의 전달을 거듭 촉구한다”고 썼다.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주위에 모여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교전이 벌어진 뒤 양측에서 7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그들(이스라엘)이 지상에서 하려는 것을 옆에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전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르만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엑스에 글을 올려 “대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 인명피해를 우려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지난 이틀간 탱크를 동원한 심야 지상작전을 감행하며 전면전에 수순을 밟아 왔다.

이날 오후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여러 차례 로켓 일제사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유엔 회원국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120표·반대 14표·기권 45표로 가결했다.

요르단이 주도한 이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캐나다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캐나다의 결의안에는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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