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한 자리, 하이브리드가 꿰찼다…토요타 내수 시장서 ‘훨훨’
토요타·렉서스, HEV 판매량 1년새 2배 이상 ‘껑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의 ‘터줏대감’ 토요타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판매량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토요타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잇달아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3분기 신차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는 모두 11만7611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11만9841대)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작년보다 업체별 신차는 늘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급발진 이슈 등이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차량의 배기량이 아닌 판매가격을 바탕으로 자동차세 개편이 점쳐지면서 전기차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사이익은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누리고 있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높은 연비 효율은 물론 친환경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하이브리드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3만3379대로 전년 동기(16만9892대) 대비 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 대수 10만1437대, 전년 대비 성장률 4.5%를 기록한 전기차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KAM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67.4%로 전년 동기(60.1%)와 비교해 7.3%p 증가했다.
9월 실적까지 더하면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규모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쳐 총 22만38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늘었다. 지난해 팔린 연간 누적 판매량(21만1304대)도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11만9841대)보다 1.9% 줄어든 11만7611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토요타와 렉서스 2개 브랜드의 국내 판매 대수가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 토요타·렉서스 판매량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1만3851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지난 8월 지난해 총량을 뛰어넘는 1만4462대가 팔렸다.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토요타 브랜드가 604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4.1% 늘었고, 렉서스의 판매량은 104.1% 증가한 1만45대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렉서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46%에서 올해 5.08%를 기록하며 BMW(28.59%), 벤츠(27.5%), 아우디(7.13%), 볼보(6.32%)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판매 증가 폭으로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크다. 토요타 브랜드까지 합산하면 시장 점유율은 8.14%로 올라간다.
다양한 신차도 토요타코리아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모두를 위한 전동화’라는 전략 아래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와 알파드까지 4종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했다. 렉서스도 하이브리드 RX와 전기차 RZ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토요타는 프리우스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997년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등장한 프리우스는 출시 후 1500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대표 볼륨 모델로 4분기 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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