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성아 힘내!' 미트윌란에 '맨유 레전드' 박지성+에브라가 떴다 → 홈 팬들에게 커피 제공...'선발 출전' 조규성은 풀타임 소화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예상치 못한 등장이다.
덴마크의 미트윌란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지성과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가 미트윌란 홈구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커피차에서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있었다. 또한 커피차에는 큼지막한 태극기가 함께 걸려있었다.
미트윌란은 앞서 지난 25일 박지성과 에브라가 미트윌란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미리 전했다. 방문 이유는 다름아닌 조규성 때문이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며,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박지성과 에브라는 선수 시절을 포함해 미트윌란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하지만 조규성이 연결고리가 됐다. 박지성은 2021년 K리그1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부임임한 후, 작년부터는 테크니컬 디렉터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군 전역 후 전북에 복귀한 조규성과 연을 맺었다.
조규성은 2022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백미는 대한민국의 조별 리그 2차전이었던 가나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멀티 골을 폭발했다. 두 골 모두 정확하고 강력한 헤더였다. 비록 대한민국은 가나에 2-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의 득점 덕분에 우루과이를 득실차로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월드컵이 끝난 후, 여러 유럽 클럽과 연결됐다. 이 당시 유럽을 먼저 경험했던 박지성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작년 여름 미트윌란 이적을 선택했다.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 소식을 접한 국내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덴마크 리그는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거대 리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편이다. 미트윌란이라는 팀 자체도 국내 팬들에게 생소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현재까지 최고의 결과를 낳고 있다. 조규성은 입단과 동시에 어렵지 않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만약 기존에 연결됐던 마인츠05, 왓포드 등에 합류했다면 보다 어려운 주전 경쟁이 예고되고 있었다. 일단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출전이다. 출전을 해야 골도 넣을 수 있다. 유럽 데뷔 시즌임에도 조규성은 국내에서의 골 감각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7월 공식 데뷔전이었던 흐비도브레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진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골을 달성했다. 조규성은 현재까지 덴마크 수페르리가 13경기에 출전해 5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대선배’ 박지성 앞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미트윌란은 28일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에서 륑비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10분 오소리오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13분 뒤 륑비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분 가브리엘의 결승골이 터지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미트윌란은 이날 승리로 코펜하겐과 실케보르, 브뢴비에 이어 리그 4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최전방을 활발히 누볐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총 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륑비의 골문을 위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1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또한 드리블 2개를 모두 성공하며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했고, 34번의 볼 터치를 가져갔다. 여기에 더해 8번의 볼 경합에서 성공했다. 풋몹은 조규성에게 평점 7.4를 부여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박지성의 방문은 조규성에게 큰 힘을 실어줬을 전망이다. 박지성은 최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다. 박지성은 2005년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맨유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 당연히 국내 팬들은 박지성의 입단 소식을 믿지 못했다.
입단 당시에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과 아인트호벤에서 맹활약했던 박지성이지만, 맨유는 분명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클럽이 아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확실한 장점을 가진 선수였다. 화려한 기술과 득점력 대신 성실함을 갖췄다. 또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공격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수비적으로 많은 기여도가 있었다. 나중에 퍼거슨 경과 웨인 루니 등은 맨유에서 가장 과소평가됐던 선수로 박지성을 꼽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한 방이 있었다. 2008-0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중요한 선제골을 넣는가 하면, 그 다음 시즌 리버풀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서 2010-11시즌 UCL 8강 2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국내 축구 팬들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도 박지성의 골들이 확실히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박지성은 무려 7년 동안 맨유에 몸담았다. 이후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 ‘친정팀’ 아인트호벤을 거친 뒤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지 꽤 오래됐지만, 여전히 현역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이날 함께 미트윌란에 방문한 에브라 역시 맨유의 레전드 레프트백이다. 선수 시절 빠른 스피드와 적절한 공격 가담으로 맨유의 왼쪽 측면에 큰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박지성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방영된 박지성의 다큐멘터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가 하면, 국내 예능에 박지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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