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많은 증평군… 강소도시 '증가포르' 꿈이 영근다 [지역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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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4주에 한 번씩 토요일 상영합니다.
충북 증평군이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행복돌봄' '청년 임대주택' '청년 플랫폼 사업' 등 어린이와 청년을 위한 복지정책도 촘촘하다.
이를 통해 주민기록가를 양성해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기록물 형태로 수집ㆍ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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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1순위 우려 딛고 지속 성장
"경제·문화 조화로운 발전 효과"
편집자주
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4주에 한 번씩 토요일 상영합니다.
충북 증평군이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로 독립한 지 20년밖에 안 된 작은 농촌 군이 지역발전과 인구 증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다.
2003년 8월 출범 당시 증평군엔 ‘소멸 1순위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괴산군에서 1읍 1면(증평읍과 도안면)을 떼내 탄생한 태생적 한계로, 자립 기반이 너무나 취약했기 때문이다. 증평군의 면적은 81.83㎢로 울릉군(72.86㎢)을 제외하면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작다. 당시 별다른 산업 기반도 없었고, 인구도 전국 최저 수준인 3만1,000명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보잘것없던 이 작은 군은 역동적으로 움직였고, 짧은 기간 무섭게 성장했다. 눈부신 발전상이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닮았다고 해서 ‘증가포르’란 별칭까지 얻었을 정도다.
증평의 주민등록인구는 9월 말 기준 3만7,427명으로 출범 때(3만1,581명)보다 20% 증가했다. 인구는 10년 만인 2013년 3만4,500명을 찍더니 20주년인 올해 3만7,400명대로 올라섰다. 지자체 출범 당시 도내 꼴찌였지만 이제 괴산군, 보은군, 단양군을 제쳐 버렸다. 전국 82개 군 단위 중에서는 49위까지 올랐다.
특히 증평의 청년인구(18~39세) 비율은 25.3%로 충청권 군 단위 가운데 단연 1위다. 전국 군 단위 청년인구 비율 평균(18.2%)에 비해선 7.1%포인트나 높다. 출생아는 9월 말 현재 17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25명)보다 40%나 급증, 증가율 충북 1위를 차지했다.
인구 증가의 원동력은 국토의 중심에 자리한 입지와 편리한 교통망 덕분이란 해석이 있다. 좋은 입지 여건으로 기업체 입주가 늘고, 덩달아 도시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얘기다.
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증평군의 적극적인 정책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평군의 행정은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분야에선 ‘아고라광장 프로젝트’ ‘디자인으로 물들인 하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지방시대위원회 주관 평가에서 전국 최다인 8회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행복돌봄’ ‘청년 임대주택’ ‘청년 플랫폼 사업’ 등 어린이와 청년을 위한 복지정책도 촘촘하다.
지역 정체성을 찾는데도 앞서가고 있다. 증평군은 2021년 전국 최초로 기록물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주민기록가를 양성해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기록물 형태로 수집ㆍ보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 손으로 탄생한 마을 기록집이 60권이나 된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증평은 지역경제와 문화의 조화로운 발전으로 작지만 활력이 넘치는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더 역동적인 정책으로 ‘살맛 나는 증평’ ‘살고 싶은 증평’을 실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증평=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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