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반등 기대했는데" 엔테크 일학개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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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미래 환차익을 노리고 '엔테크(엔화+재테크)'에 나선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31일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137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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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책 수정 움직임, 연말 엔화 강세"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미래 환차익을 노리고 '엔테크(엔화+재테크)'에 나선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31일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137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서는 848억원 어치 사들였다.
그러나 8월부터 현재까지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0.23%, 올 들어서는 5.91%의 손실을 봤다.
올 초 980원대서 등락하던 원·엔 환율은 4월 초 1000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5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6월에는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 앉으며 900원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들은 7월 말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900원선 밑으로 떨어지자 저점 매수에 나섰다. 원화 대비 엔화 강세가 찾아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슈퍼 엔저'가 지속되면서 손실을 키우고 있다.
지난 달 엔화값은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지면 8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최근 3개월간 엔화가 가장 고점을 기록했을 때도 920원대에 잠시 머무르는 데에 그쳤다.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내려갔다. 전날 원·엔 환율은 0.09% 하락한 902.5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환헤지 여부에 따라 일본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희비도 엇갈렸다. 환노출한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는 8월부터 수익률이 -7.71%를 기록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환헤지형인 'ACE 일본니케이225(H)'(-7.47%)보다 손실 폭이 컸다.
오는 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증권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가 연말 되돌림 강세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고금리 장기화 트렌드가 고착화돼 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엔화 약세를 환시 개입으로만 감당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연준의 11월 동결 가능성에도 연말 엔저 현상을 방심할 수 없다"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의한 미·일 금리차 역전 폭 확대는 엔화 절하 부담을 높이며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기에 완화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한 후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연말 엔화의 되돌림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금리 지속과 미·일 금리차를 생각하면 엔-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엔화 가치의 추가적인 약세를 우려할 구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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