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마지막 신곡이 온다...27년 만에 부활한 ‘존 레넌’의 목소리

윤수정 기자 2023. 10.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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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The Beatles)가 내달 2일(현지시각) ‘마지막 신곡’을 발매한다. 이들이 신곡을 내는 건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유니버설뮤직은 28일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이 될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11월 2일 밤 11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된다”고 밝혔다. 이 곡은 다음달 10일에 발매될 예정인 비틀스의 ‘레드 앤 블루(Red and Blud)’ 리마스터링 버전 음반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영국 록그룹 비틀즈. 왼쪽부터 조지 해리슨, 링고스타, 존 레넌, 폴 메카트니./조선DB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비틀스 전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지난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이 신곡을 완성했다. 1970년대 완성된 데모 테이프에서 작고한 존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한 뒤 다른 멤버들의 연주를 더해 만든 것이다. 2001년 작고한 멤버 조지 해리슨의 1995년 일렉트릭 및 어쿠스틱 기타 연주 녹음도 함께 삽입됐다.

곡 ‘나우 앤 덴’은 존 레넌이 오랜 친구 또는 연인에게 보내는 미안함을 담아 쓴 노래로, 비틀스 해체 후 미발매 곡으로 남아 수년간 불법 유통됐다. 이 곡이 담긴 데모 테이프는 1980년 레넌이 미국 뉴욕 자택 아파트 밖에서 열성 팬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그의 부인 오노 요코를 통해 매카트니에게 전해졌다. 테이프에는 ‘폴을 위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직후 매카트니와 멤버들은 테이프 속 ‘프리 애스 어 버드(Free as a Bird·1995)’와 ‘리얼 러브(Real Love·1996)’를 신곡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나우 앤 덴’은 피아노 소리와 레넌의 목소리를 분리하기가 어렵고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이 음질이 나쁘다며 반대해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매카트니와 스타가 2021년 다큐멘터리 ‘겟 백(Get Back)’ 촬영에 응하면서 이 곡의 부활이 시작됐다. 피터 잭슨 감독과 촬영진이 개별 악기와 보컬을 분리하는 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매카트니와 스타가 자신들의 새 보컬과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파트와 더불어 해리슨의 기타 소리를 곡에 더한 것이다. 다큐 ‘겟 백’도 다음달 1일 공개된다. 매카트니와 스타는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이 곡을 완성한 과정이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했다. 매카트니는 “레넌의 목소리가 아주 선명하다. 아주 감성적이다”며 “우리 모두 연주한다. 진짜 비틀스의 녹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2023년에도 여전히 비틀스 음악을 작업하고 있다. 대중이 듣지 못한 신곡을 발표하는 건 신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스타는 “(곡 작업을 하는 내내) 레넌이 정말 (옆에)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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