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다음달 정상회담 개최 합의…“세부사항 조율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A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 정상은 다음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회담 결과 자료에서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고위급 외교를 추가로 추진하고자 하는 바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회담 성사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고서 “우리는 그런 회담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사항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중국 지도부는 종종 일정이 훨씬 임박해야 (일정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중국이 그런 발표를 할지, 언제 할지는 중국 측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왕 외교부장은 전날 워싱턴에 도착해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은 2018년 5월 이후 5년여만이며, 조 바이든 미국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미중 관계를 비롯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중동 분쟁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과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는 “중동 상황에 대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표현하고 중국에 더 건설적인 접근을 할 것을 촉구했다”며 “그것은 물론 중국이 이란을 진정시키는 것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 인권 침해와 중국에 불법으로 구금된 미국인 문제, 펜타닐 관련 협력도 논의했다.
그는 최근 필리핀과 중국 해경의 충돌과 중국 전투기의 미군 폭격기 차단 등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험한 행동을 지적했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모두 중국에 군사 대화 채널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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