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언휘 대구여성문인협회장 "詩로 시민과 공감"

김민규 2023. 10.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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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휘(60·박언휘종합내과 원장)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장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지난해 여성문인협회 회장을 맡은 후 자체 행사로만 진행하던 시화전시회를 시민들을 위한 지역 행사로 발돋움시킨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의 시화작품 소개에 이어 박 회장도 자신의 고향인 울릉도에 대한 사랑을 담은 '달밤'을 낭송했다.

박 회장은 지역 문인회의 활동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큰 행사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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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문인협회 주최 아양기찻길시화전시회 호평 
각계 인사 160여 명 참석... 문화 거리공연 즐겨
박언휘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장은 올해가 잊을 수 없는 한 해라고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박언휘(60·박언휘종합내과 원장)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장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지난해 여성문인협회 회장을 맡은 후 자체 행사로만 진행하던 시화전시회를 시민들을 위한 지역 행사로 발돋움시킨 때문이다.

지난 7일 오후 1시 대구 동구 아양공원 아양기찻길에서는 '제11차 아양기찻길시화전시회'가 열렸다. 공원 입구 인도 한쪽 편에는 여성문인협회 회원들이 낸 시화 100여 점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지역 국회의원들이 축사를 맡았고, 문화계 관계자 등 참석한 이들만 160명이 넘었다. 시화전에 이어 현장에서 즉석 거리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의 시화작품 소개에 이어 박 회장도 자신의 고향인 울릉도에 대한 사랑을 담은 '달밤'을 낭송했다. 성악가가 그의 시 2편으로 만든 가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전시회에 출품된 시화는 총 100여 점으로 모두 거리문화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높이 1m 정도의 전시판에 전시됐다. 지역 출신 시인들에게는 대중과 만나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었다.

지난 7일 개최된 '제11차 아양기찻길시화전시회'에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 1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대구여성문인협회 제공

박 회장은 지역 문인회의 활동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큰 행사를 기획했다. "문학은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야 합니다. 동구청에서 도움을 줘서 시화전을 시민들의 행사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박 회장은 문인협회 활동을 이어온 지 20년이 넘었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즈음 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은 것이 계기가 되어 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14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마음을 잡지 못해 힘들었어요.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서는 잠이 안 올 정도였어요. 누군가 시 한 편을 선물해주었는데, 읽어보니 제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약보다 더 좋은 치료제를 발견하고는 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인의 길에 접어든 그는 6년 전 자비를 들여 대구의 시인들과 함께 '시인시대'라는 계간지를 만들었다. 실력 있는 시인들과 지역 문화계의 도움을 받아 운영했다. 계간지는 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증된 시가 게재되는 문예지라는 평가를 받았고, 전국의 문인들이 '시인시대'를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인계의 일원으로서 이번 시화전이 지역문화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구여성문인협회 주최로 아양기찻길시화전시회에서 협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여성문인협회 제공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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