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내달 정상회담”… 왕이 “자율주행에 맡길 순 없어”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공식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20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난다. 시진핑의 방미는 2017년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 이후 6년여 만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3시간가량 만났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미국과 중국) 양측은 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고위급 외교를 추가로 추진하고자 하는 바람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설리번과 왕이는 미·중 관계에서 주요 현안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에서 왕이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이는 26~27일 이틀간 두 차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도 회담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블링컨이 왕이에게) 중동 상황에 대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표현하고 중국에 더 건설적인 접근을 할 것을 촉구했다”며 “그것은 물론 중국이 (하마스 등의 배후에 있는) 이란을 진정시키는 것을 포함한다”고 했다.
한편 왕이는 28일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스펀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국제 전략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고, ‘자율 주행’에 맡겨둘 수는 없다”며 “양측은 ‘발리로의 복귀’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을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발리로의 복귀’ ‘양국의 공동 인식’은 작년 11월 G20 당시 시진핑과 바이든의 회담에서 언급됐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음’ ‘동맹 강화를 통해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음’ 등 중국이 주장하는 이른바 ‘5불(不)’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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