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요금제' 프로모션 종료 '초읽기'…알뜰폰족 대이동 나설까

윤정민 기자 2023. 10.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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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 2분기 0원 요금제 한정 판매…7개월간 요금 무료
연말에 혜택 끝나 요금 원가로 내야…타 알뜰폰 갈아탈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분기 알뜰폰 업계를 강타했던 '0원 요금제' 혜택이 대부분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끝난다. 당시 일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월 요금 무료 혜택을 7개월로 설정했기 때문에 4월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12월부터 요금 정가를 내야 한다. 사진은 서울 삼성 강남 매장에 전시된 갤럭시Z플립5. 2023.07.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난 2분기 알뜰폰 업계를 강타했던 '0원 요금제' 혜택이 대부분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끝난다. 당시 일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월 요금 무료 혜택을 7개월로 설정했기 때문에 4월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12월부터 요금 정가를 내야 한다.

무료 혜택이 종료되는 요금제들은 이동통신3사 자회사(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나 다른 알뜰폰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무료 부가 혜택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에 연말 연초에 0원 요금제 가입자들이 더 경쟁력 있는 요금 상품을 찾아 나서면서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 수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소 알뜰폰사에 가입한 일부 고객의 월 요금 무료 혜택이 다음 달 종료된다.

예를 들어 에르엘모바일은 당시 '음성100분15GB+' 요금제 신규 가입자에게 7개월간 월 요금을 0원으로 제공했다. 이야기모바일(운영사 큰사람)은 데이터 음성 100분·데이터 15GB 요금제를, 모빙(운영사 유니컴즈)은 음성 무제한·데이터 7GB 요금제를 7개월간 무료로 풀었다.

중소 알뜰폰 기업, 무료 혜택 끝나도 가입자 수 유지할까

이통3사 알뜰폰 지원 감소…"0원 요금제 조만간 보기 힘들 듯"

[서울=뉴시스] KT엠모바일이 국내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고 지난달 18일 밝혔다. (사진=KT엠모바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영향에 0원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알뜰폰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유니컴즈 가입자(후불 기준) 수는 17만2662명으로 3월(11만5333명) 대비 49.7% 늘었다. 큰사람과 에르엘도 각각 19만532명, 4만652명의 가입자 수를 보였는데 3월 대비 13.2%, 47.8% 늘었다.

관건은 이들 기업이 요금제 무료 혜택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가입자들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알뜰폰 요금제 대다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달리 약정 기간을 따로 두지 않는다. 다른 알뜰폰사에 혜택이 좋은 요금제가 있다면 바로 갈아탈 수 있다.

무료 혜택이 적용됐던 요금제의 원래 상품 경쟁력은 이통3사 자회사와 비교했을 때도 떨어진다.

예컨대 에르엘모바일의 '음성100분15GB+' 요금제는 현재 할인가로 2만4750원에 제공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같은 데이터 제공량에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까지 무료 혜택으로 제공하는데 월 요금이 2만900원이다.

[서울=뉴시스] 지난 6월 당시 알뜰폰 일부 업체의 LTE 요금제 '0원' 프로모션 (사진=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모두의 요금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소 알뜰폰 기업들이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면 0원 요금제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유지하기 쉽지 않다. 한때 70~80여종에 달했던 0원 요금제 수는 7종으로 줄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요금제 비교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0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은 14곳이었으나 현재는 스마텔, 에이모바일, 이야기모바일, 이지모바일 등 4곳으로 줄었다.

이중 이야기모바일, 스마텔이 내놓은 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이 500MB~2.2GB에 불과해 사실상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0원 요금제는 단 2종뿐이다.

0원 요금제 수가 줄어든 건 이통3사의 지원 감소 때문이다. 이통3사는 자사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판매 장려금 형식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3분기부터 지원금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0원 요금제 수가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통3사도 가입자 수 유지에 어려운 만큼 올 초만큼 알뜰폰 간 출혈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연말 연초에 무료 혜택이 끝난 알뜰폰 가입자 중 일부는 0원은 아니더라도 저렴한 요금이나 무료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폰사로 번호이동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알뜰폰 간 번호이동 수가 17만425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번호이동 수는 10만749건으로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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