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요금제' 프로모션 종료 '초읽기'…알뜰폰족 대이동 나설까
연말에 혜택 끝나 요금 원가로 내야…타 알뜰폰 갈아탈 가능성↑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난 2분기 알뜰폰 업계를 강타했던 '0원 요금제' 혜택이 대부분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끝난다. 당시 일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월 요금 무료 혜택을 7개월로 설정했기 때문에 4월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12월부터 요금 정가를 내야 한다.
무료 혜택이 종료되는 요금제들은 이동통신3사 자회사(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나 다른 알뜰폰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무료 부가 혜택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에 연말 연초에 0원 요금제 가입자들이 더 경쟁력 있는 요금 상품을 찾아 나서면서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 수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소 알뜰폰사에 가입한 일부 고객의 월 요금 무료 혜택이 다음 달 종료된다.
예를 들어 에르엘모바일은 당시 '음성100분15GB+' 요금제 신규 가입자에게 7개월간 월 요금을 0원으로 제공했다. 이야기모바일(운영사 큰사람)은 데이터 음성 100분·데이터 15GB 요금제를, 모빙(운영사 유니컴즈)은 음성 무제한·데이터 7GB 요금제를 7개월간 무료로 풀었다.
중소 알뜰폰 기업, 무료 혜택 끝나도 가입자 수 유지할까
이통3사 알뜰폰 지원 감소…"0원 요금제 조만간 보기 힘들 듯"
이러한 영향에 0원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알뜰폰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유니컴즈 가입자(후불 기준) 수는 17만2662명으로 3월(11만5333명) 대비 49.7% 늘었다. 큰사람과 에르엘도 각각 19만532명, 4만652명의 가입자 수를 보였는데 3월 대비 13.2%, 47.8% 늘었다.
관건은 이들 기업이 요금제 무료 혜택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가입자들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알뜰폰 요금제 대다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달리 약정 기간을 따로 두지 않는다. 다른 알뜰폰사에 혜택이 좋은 요금제가 있다면 바로 갈아탈 수 있다.
무료 혜택이 적용됐던 요금제의 원래 상품 경쟁력은 이통3사 자회사와 비교했을 때도 떨어진다.
예컨대 에르엘모바일의 '음성100분15GB+' 요금제는 현재 할인가로 2만4750원에 제공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같은 데이터 제공량에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까지 무료 혜택으로 제공하는데 월 요금이 2만900원이다.
중소 알뜰폰 기업들이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면 0원 요금제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유지하기 쉽지 않다. 한때 70~80여종에 달했던 0원 요금제 수는 7종으로 줄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요금제 비교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0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은 14곳이었으나 현재는 스마텔, 에이모바일, 이야기모바일, 이지모바일 등 4곳으로 줄었다.
이중 이야기모바일, 스마텔이 내놓은 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이 500MB~2.2GB에 불과해 사실상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0원 요금제는 단 2종뿐이다.
0원 요금제 수가 줄어든 건 이통3사의 지원 감소 때문이다. 이통3사는 자사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판매 장려금 형식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3분기부터 지원금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0원 요금제 수가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통3사도 가입자 수 유지에 어려운 만큼 올 초만큼 알뜰폰 간 출혈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연말 연초에 무료 혜택이 끝난 알뜰폰 가입자 중 일부는 0원은 아니더라도 저렴한 요금이나 무료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폰사로 번호이동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알뜰폰 간 번호이동 수가 17만425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번호이동 수는 10만749건으로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