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돌아오는 기쁨 더 커요"…22년째 봉사 수원지법 '사랑나눔회'

법관 11명 등 회원 41명…매월 기부금 모으고, 정기적인 봉사 활동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내밀고 지역 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법관과 법원 공무원들이 있다.

올해로 발족 22년이 된 수원지법 '사랑나눔회'.

사랑나눔회는 자발성, 지속성, 무보수를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과 시간, 물질, 마음을 나누기 위한 법원 내 봉사 조직이다.

회원은 28일 기준 법관 11명, 직원 30명 등 총 41명이다.

정기 인사로 기관 이동이 잦아 회원들의 가입 기간은 대체로 1년 남짓이지만, 단체의 봉사 경력만 보면 베테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나눔회에 가입한 회원들은 매월 3천원, 5천원, 1만원씩 본인 의사에 따라 기부금을 낸다.

사랑나눔회는 이 기부금으로 어린이·청소년 단체인 플랜코리아에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한다.

아프리카 토고 7살과 르완다 12살 남자 어린이, 에티오피아 17세 여성 청소년에게 매달 3만원씩의 후원금이 전달되고 있다.

사랑나눔회는 올해 5월 보디로션 등 생필품과 과자, 과일 등을 한 보따리 구매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아동복지시설 경동원(경기도에 있는 아이들의 동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건배 수원지방법원장을 포함한 법관과 직원 등 10여명은 어린이집에서 하교한 원아들과 술래잡기하고, 아이들이 탄 자전거를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원아들은 사랑나눔회 회원들에게 "안아달라"고 하며 이들을 무척 반겼다고 한다.

이번 경동원 방문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물품 후원만 한 점을 아쉬워한 이 법원장이 '내년에는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자'는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나눔회는 올해 11월 말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도 계획 중이다.

회원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청사 내 구내식당에서 정성스레 담근 김치 40박스와 라면 40박스, 쌀 40포를 수원시 영통구청에 전달했다.

사랑나눔회의 봉사 활동은 그간 다양하게 진행돼왔다.

한때 코로나로 활동이 잠시 중단됐지만 2014년부터 6년간 수원시 효원공원에서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 배식에 격월로 참여했고, 봉사 단체와 연계해 겨울철 연탄을 나르기도 했다.

사랑나눔회 총무 김미경 수원지법 총무과 서무담당관(사무관)은 28일 "수원지법이 수원에 있다 보니 지역 주민과 동행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작은 나눔이고 실천이지만 사랑나눔회 회원들에게 돌아오는 기쁨은 더 크다"고 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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