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한번 생각해줬으면”… 이태원참사 1주기에 다시 애도 물결
핼러윈 앞두고 추모·긴장
홍대·명동 등 인파관리 총력
유가족 “희생자 생각 해주길”
경찰, 위험 판단 땐 교통통제 방침
골목길 중점 관리·순찰인력 증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와 핼러윈데이(10월31일)가 다가오면서 추모와 긴장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시 살아난 참사에 대한 기억에 애도의 물결이 이는 한편 반복돼선 안 되는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 곳곳에서 묻어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이날 입장문을 내고 “10·29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어떤 위로나 표현으로도 유가족 여러분의 슬픔은 줄어들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유가족들이 힘을 내실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고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올해 핼러윈이 슬픔에 잠기기보다는 예전처럼 즐기는 분위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희생자 진세은씨 부친인 진정호씨는 “핼러윈 축제 때 이태원에 많은 사람이 놀러가서 술도 좀 마시고 했으면 좋겠다”며 “경찰 관리하에 축제를 잘 치러냈다고 하기를,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한번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홍대 일대에 핼러윈 기간 4만∼7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인파 특별 안전관리를 시작했다.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 광장에 현장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의료인 4명과 구급차 1대를 포함한 응급의료소를 둬 응급상황 발생에 대처한다. 클럽거리에 경찰안내소를 설치하고 보행혼잡 구간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위험 단계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차량진입을 금지할 계획이다.
안전 펜스 설치하는 1년 전 그 골목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서울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 주변으로 구청 관계자들이 보행로를 넓히는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은 경찰 복장(코스튬) 판매·착용 행위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 경찰 복장을 입은 일반인이 많아 이를 오인한 시민들이 현장 경찰의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서 사고 수습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양대 포털은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댓글 서비스를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중단한다. 참사 1년이 되도록 희생자에 대한 혐오나 모욕 등 2차 피해 우려가 여전해 나온 조치다.
정지혜·박유빈·김승환·구윤모·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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