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혁신위, 이준석·홍준표 대사면? 사전 교감했어야"[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10.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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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대사면' 표현부터 아쉬워… 용서란 의미
김기현, 혁신위 제안 전부 받겠단 개혁의지 필요
이준석·유승민, 수위조절하며 동행할 노력 보여야
한동훈, 총선 출마 결심해도 큰 기대하긴 어렵다
한동훈, 종로 공천? 당 이긴다면 양보 가능…신중해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인선을 마무리하고 오늘 1호 혁신안을 내놨는데요. 혁신안 내용이 대사면입니다. 당내외 주요 인사들의 징계안을 해제해라, 대표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 그리고 홍준표 시장,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하겠다는 것인데요. 당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혁신위 활동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으실지 궁금해서 오늘 모셨습니다. 혁신위원장으로 활동을 하셨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을 모셨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박재홍> 일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을 했고 1호 혁신 제안도 위원장님 들으셨을 텐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일단 출범 시작.

◆ 최재형> 일단 하여튼 당 전체의 화합과 통합을 지향하겠다는 방향 자체는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데 이제 약간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현을 사면이라 그랬거든요. 사면은 원래 당규에는 직권 취소, 이렇게 아마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면이라는 거는 잘못한 건 맞는데.

◆ 진중권> 용서해 줄게.

◆ 최재형> 은사로서 이제 용서해 줄게, 이런 의미거든요. 그래서 이게… 바로 오늘 이준석 전 대표가 뭐라고 했어요. 성급한 반응이었지 않나 싶습니다마는 그런 걸 미리 좀 방지하고 이걸 진정성 있게 끝까지 성사를 시키려고 했다면 우선 표현 자체를 사면 이런 표현은 조금 부적절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일방적으로 턱 발표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교감을 하면서.

◇ 박재홍> 당사자들과?

◆ 최재형> 그렇죠, 노력을 하는 그런 게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앞으로 띄워놓은 거니까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과연 성사해낼지 두고 봐야 되겠죠.

◇ 박재홍> 바로 또 홍준표 시장도 반응을 보이셨네요. 사면 바라지도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 하지 마라. 해촉도 징계도 모두 수용했고 모욕도 감내했다.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다 이렇게 또 바로 반응을 보이셨는데.

◆ 최재형> 그러니까 저런 반응을 미리 예상을 하고 사전에 이게 그냥 우리는 이렇게 했어라는 것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말로 진정성 있게 노력한다는 그런 사전에 포석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방향 자체는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통합의 방향은 인정하시되 이게 너무 빨랐다, 이런 마음이 있으신 거죠.

◆ 최재형> 마음이 앞선 거죠.

◆ 진중권> 혁신위 인선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인선을 보니까 저희가 이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그런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선 자체는?

◆ 최재형> 인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신선한 그런 느낌도 줄 수 있지만 지금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위기상황인데 과연 이런 분들하고 어떻게 끌고 갈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혁신위에 가장 중요한 건 위원장이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서 이걸 이끌어가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혁신위원에서 약간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그렇게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혁신위의 이런저런 분이 더 들어오셨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있었고 또 노력도 했는데 다 잘 안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저는, 그분들이 꼭 들어오시지 않더라도 정말 그분들이 원하는 방향의 혁신 방안을 가지고 노력하려는 진정한 마음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 직접 안 들어오셔도 계속 소통하면서 담아내면 됩니다, 혁신안에. 그래서 혁신위의 구성이 일단 전체적인 이미지로서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거는 혁신위원장의 의지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성회> 그런데 위원장님 말씀 방금 하셨는데 혁신위원장 직접 해 보시기도 하셨고 인요한 위원장의 임명부터 지금까지 꽤 여러 가지 발언도 하고 하셨는데 혁신위원장,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혹은 조언을 좀 해 주시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 최재형> 인 위원장이 저도 몇 번 만나기도 했지만 깊이 아는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정치권 밖에 오래 계셨지만 그래도 정치적인 관심이나 인사이트는 좀 있는 분 같아요. 그래서 여러 번 다른 데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보통 정치권에서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한계나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선한 그런 것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긍정적인 기대도 좀 해 봅니다.

◆ 진중권> 변한다라고는 하는데 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금석 중의 하나가… 좀 전에 우리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분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정말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태도를 보였던 것 같아요. 대통령부터, 대통령실부터 심지어는 당까지 문제를 정치화한다라든지라고 해서 그분들도 가슴 아프게 했지만 지켜보는 저희 같은 사람들도 가슴 아프게 했거든요. '이런 정부는 또 처음 보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거 관련해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기는 한데 당에 태도의 변화를 전향적으로 요구하거나 이런 움직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안동=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27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ne@yna.co.kr (끝) 연합뉴스


◆ 최재형> 일단 당에서… 이태원 참사가 가지고 있는 그러한 사건의 본질은, 사실 막을 수 있는 건데 막지 못해서 수많은 안타까운 젊은이들이 희생이 된 거거든요.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서 정부 여당으로서는 책임이 있는. 법적인 책임 이런 걸 떠나서 적극적으로 정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저는 옳았다고 보고요. 이번 이태원 참사 1주기 행사와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는 참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어떤 방법으로라도 거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그런 정도는 해 주시는 게 지금 우리 국정운영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진중권> 지금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인요한 혁신위원장 이런 분들도 사실은 개인 자격으로 오는 거잖아요.

◆ 최재형> 개인 자격으로 간다고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까?

◇ 박재홍> 굳이 그냥 가면 되는데 나 개인 자격으로 갑니다라고…

◆ 김성회> 누구 눈치를 보는 거 아닙니까?

◆ 최재형> 국민들이 바뀌어야 된다라고 하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냥 가시면 되는 건데.

◇ 박재홍> 저 개인 자격이에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 김성회> 오히려 그렇게 되니까 잘 가시면서 당이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 진중권> 오히려 그런 인상을 주죠.

◇ 박재홍> 그러니까요, 불필요한 말씀이었던 것 같고. 이제 의원님께서 혁신위원장 하실 때 6대 혁신안을 내놓으셨잖아요. 보면 공관위, 공천 후보자 부적격 심사권 등 일부 기능 윤리위 이관이라든가 온라인 당원 투표제 도입, 국회의원 정기평가제 도입 등 6개가 있었는데 그게 명확하게 당에 수용이 됐는가, 이런 부분에서 여전히 물음표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혁신위에서 그래도 이 안을 좀 했으면 하는 이런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 최재형> 그 당시에 혁신안의 내용은 크게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대표에게 집중된 권한을 좀 분산하자 그다음에 공천 후보자 자격을 좀 우리가 엄격히 심사하자, 또 하나는 공천을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잘 하자 이 세 가지 방향이었습니다. 그런 거는 제 생각에는 공천을 하는 데 어떤 디테일한 면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 공천의 원칙으로서는 좀 저의 수용안을 그대로, 혁신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고 그 취지는 좀…

◇ 박재홍> 그 방향.


◆ 최재형>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는 사실은 지금 현재로서는 크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당원 교육 강화, 여연 문제 그다음에 당원의 권리 강화 문제 이런 것들은 현재로서는 국민들의 큰 관심을, 주목을 받을 만한 그런 주제는 아니었죠.

◆ 김성회> 의원님께서 인요한 위원장 한번 만나셔서 쭉 특강을 한번 하셔야 될 것 같은데 혹시 인요한 위원장 쪽에서 만남 요청이 있거나 내용을 전달하실 계획은…

◇ 박재홍> 가장 큰 조언을 해 주실 분인데. 왜 인요한 위원장이 연락이 없으시지.

◆ 최재형>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게 잘못 아니겠습니까?

◆ 진중권> 결과적으로 당에서 6대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는 건 이번 혁신이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결국은 혁신위 신나게 만들어서 광고도 열심히 할 텐데 당에서 안 받아들이거나 대통령실에서 안 받아들이거나… 천하람 위원장이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최재형 혁신위원장에게 정무수석이 난을 가지고 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 최재형> 난 가져오는 거야, 뭐.

◇ 박재홍> 난은 중요한 게 아니고.

◆ 최재형> 제가 혁신위를 맡을 때는 지금이랑 좀 상황이 다릅니다. 선거 이겼을 때 우리가 혁신이라는 어젠다를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가겠다라는 거였기 때문에 혁신위라는 어떤 조직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쇼라는 의미가 아니고. 그런데 지금은 당이 바뀌라는 거거든요.

◇ 박재홍> 절체절명이다, 지금.

◆ 최재형> 당이 바뀌라는 건데 저는 의총에서 당대표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당이 바뀌라는 건데 당이 바꾸면 됩니다. 그런데 혁신위를 내세우는 게 조금 저는 과연 우리가 국민들이 강서구청장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정확히 읽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 좀 아쉬움이 있고요. 그러나 출발을 했으니까, 출발을 했으니까 잘 돼야죠. 잘 돼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위에서 하는 안을… 우리가 하는 것을 대신해 주는 거니까 그냥 하고 나서 마음에 들면 받을게가 아니라 다 받겠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셔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김성회> 그 부분인데, 제가 궁금한 것도. 혁신위가 모여 앉아서 사실 똑똑한 분들께서 좋은 안을 만들 수는 있는데 결국은 이걸 당이 어떻게 수용하게 하느냐의 문제인데 위원장이 하셨을 때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약간 수용을 안 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인요한 위원장이 혁신안도 만들겠죠. 위원장님 조언도 듣겠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당 지도부를 관철시키게 하려면 그때 혹시 아쉬운 점이 좀 있으셨는지. 이런 걸 좀 잘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주실 수 있다면.

◆ 최재형> 그거는 혁신위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혁신위는 혁신안을 만들어야 되는 거고 그거는 당 지도부가 얼마나 개혁에 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혁신안이라는 게 디테일에서 조금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못 받을 게 없습니다. 다 당 잘되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큰 틀에서 다 받고 그리고 나서 디테일한 건 수정을 하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 그런데 아마 혁신위원장과의 사이에 그런 내부적인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국민들이 그렇게 정말 이번 혁신안은 당이 전적으로 수용하려고 하는구나라는 국민들의 믿음, 이런 것을 줄 수 있는 거는 필요하다.

◇ 박재홍> 의원님이 말씀하신 거 보면 이번 보궐선거 이후에 민심에 대해서 아주 경각심을 가지시고 당에 쓴소리하신 것 같고. 아까도 당대표 희생 말씀하셨잖아요.

◆ 최재형> 결단이라는 표현을 했죠.

◇ 박재홍> 그럼 그 결단이라는 내용은 뭘까요.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기가 어려울까요?

◆ 최재형> 그 당시에는 임명직만 교체하겠다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국민들이 제가 그때 쓰기를, 사약을 내렸는데 보약으로 알면 안 된다. 그랬습니다. 누가 책임을 져라의 문제는 아닙니다. 선거에 나타난 국민들의 민의를 우리가 어떻게 반영할까의 문제입니다. 책임은 다 있죠. 저부터 모든 당원들이 다 책임이 있죠. 물론 권한이 큰 사람이 더 책임이 크겠지만. 그러나 책임의 문제를 떠나서 이러한 선거의 결과를 우리 당이 어떻게 반응해서, 국민들에게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냐라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그러나 그건 일단 관철되지 않았고 지금 혁신위가 출발했으니 혁신위를 통해서라도 하여튼 우리 당의 모습을 확실히 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표명하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사실 전권을 준다는 말이 어떤 의미에서 그걸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아직도 저희가…

◆ 최재형> 뉘앙스가 좀 있죠.

◆ 진중권> 뉘앙스가 좀 있기는 한데.

◇ 박재홍> 그래서 윤희숙 전 의원 같은 경우는 혁신위에 와라 그랬더니 공천기획단, 총선기획단, 공천관리위원회가 따로 있을 건데 여러 가지 평등한 기관이 여러 개 있는 상태에서 혁신위에 왜 가냐, 이런 우려도 많이 있었거든요.

◆ 진중권> 결국은 혁신위가 떴지만 결국은 최고위원회가 하던 대로 하는 게 아니냐라는 의구심이 있는 거거든요.

◆ 최재형> 그러니까 아까 지금 교수님께서는 전권을 준다는 의미가 그거 아니었나, 같은 말 아니냐라는 그런 취지의 말씀도 하셨지만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전권을 준다는 건 혁신안 잘 만들어라, 모든 만드는 권한, 혁신위 구성 이런 모든 권한을 주겠다라는 그거에 제한돼서는 안 되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떤 혁신안이든 당 지도부가 해야 될 일 당신네들한테 맡겼으니 그대로 다 받겠다. 예를 들어서 노조에서 대표해서 노사교섭을 해 놓고 그다음에 거기서 합의됐는데 들어오면 우리가 다시 볼게. 이거 우리가 많이 비난하잖아요.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는 거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박재홍> 그러면 혁신위가 당대표 거취에 대해서 혹은 당이, 김기현 대표가 울산 떠나서 수도권 출마해라 이런 안까지도 가능하다?

◆ 최재형> 그거는 모르겠습니다…

◆ 진중권> 그거는 대답하기 곤란한…(웃음)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 이 발언도 화제가 됐어요, 사실은. 당이 혁신하려면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로 가야 된다, 의견도 있지만 이 발언이 약간 여러 해석하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난 듯한 느낌도 있기는 한데. 의원님. 수위 조절도 하고.

◆ 최재형> 큰 의미에서 우리가 기득권을 내려놔야 된다라는 그런 의미에서는 저는 뭐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마는 낙동강 뭐죠?

◇ 박재홍> 하류 세력.

◆ 최재형> 이 표현은 조금 지나친 표현이었던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수위 조절…

◆ 진중권> 농담이었다. 농담이라고 하셨죠.

◆ 최재형> 그래서 저는 제가 혁신위원장 할 때도 3선 이상 출마 금지 이렇게… 그렇죠.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었는데 결국은 저희들이 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영남권이겠죠. 영남권에 있는 다선 의원들이 거기를 떠나서 수도권으로 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그걸 통해서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는 꼭 안 와도… 출마 안 하시면 됩니다.

◇ 박재홍> 정답이네요. 가장 강력하네요.

◆ 최재형> 수도권에 온다는 거는…수도권에 와서 그분들이 이겨야 됩니다. 이길 수 있는 분들이 오셔야 되거든요. 그런데 과연 그게 오신다고 해서 다 이길 수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신중하게 생각을 해서 혁신안을 만들든지 아니면 실제 그렇게 결행을 하시든지. 그런 거는 생각을 해 보셔야 될 문제입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이제 영남권 의원들과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의 체감이 너무 다르다, 이런 말씀 많이 하거든요. 이준석 전 대표도 영남 의원들은 대구 의원들 살찐 고양이다, 이런 말도 사실 했었지만.

◆ 최재형> 표현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이준석, 대구서 정책 토론회 참석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8 psjpsj@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의원님도 어떻게 보십니까? 수도권 민심 체감, 유권자들은 어떤 말씀 하세요? 이거는 진짜 1년 전과 너무 다르다 이런 걸 혹시 느끼시는 게 있으신지.

◆ 최재형> 1년 전과 다르죠.민주당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 박재홍> 민주당 분들이 평안합니까? 민주당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이 약간…

◆ 최재형> 작년에는 약간 밝은 표정이 아니었는데 요즘에 조금씩 펴집니다.

◆ 김성회> 지역에서 만나는 분들 말씀…

◆ 최재형> 지역에서 자주 만나는데. 지역구에 계신 분들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이들 걱정하시고요. 당의 변화가 좀 지지부진한 것 같다. 이런 얘기들 하시죠.

◆ 김성회> 지금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이 원외에 있으면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통로가 없고 강남 지역은 좀 안주하는 분위기가 아무래도 있을 수밖에 없고, 사실 의원님이 지금 담벼락에서 굉장히 위태롭게 민심을 거기서 걷는 건데 이런 원외 지역위원장들 말씀을 당에 전달하거나 이런 일도 좀 해 주고 계십니까?

◆ 최재형> 제가 뭐 그런… 여러 원외 지역위원장님들 만나서 말은 제가 잘 못 하고요. 그러나 분위기는 제가 전달을 하죠. 위험하다.

◆ 진중권> 최근에 수도권과 중도층 그리고 2030 젊은 민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유승민·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제기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해서는?

◆ 최재형> 저는 일단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이기지 못하면 우리 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가 밝지 않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려고 합니다.

◇ 박재홍> 국정운영도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 최재형> 그렇죠. 윤석열 정부 성공 사실 어렵고요. 그다음에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하여튼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모든 힘은 다 합쳐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누가 들어오면 더 지지율이 빠지고 누가 나가면 지지율이 올라가고 저는 그건 동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도 무조건 품어 안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된다?

◆ 최재형> 무조건이라 그러면 또 이제 불편하실 분들이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도 수위조절도 좀 하시고.

◇ 박재홍> 서로서로 좀 변화해서?

◆ 최재형>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으셨다면, 같이 가려는 그러한 노력도 좀 보여주셔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런 와중에 이제 당 혁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또 당 안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카드에 대해서 이분을 어떻게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쓸 것이냐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보수 언론에서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한동훈 장관 종로 출마해야 된다 이런 얘기 흘렀는데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최재형 의원님 굉장히 기분 나쁘시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장관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10.11 hama@yna.co.kr 연합뉴스


◆ 최재형> 제가 나가면 안 되고 한동훈 장관이 나와서 이긴다면 당을 위해서.

◇ 박재홍> 선당후사할 마음은 있으세요?

◆ 최재형> 그렇게 할 생각도 있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야죠.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고 문제는 뭐냐 하면 지금 이야기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한동훈 장관이 어쨌든 우리 당의 행정부에 계신 분을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표현하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아주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데 이걸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에 한 방법으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요. 본인이 일정한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거기에 대해서 어떻다 저렇다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 진중권> 꼭 어느 지역구는 아니다 하더라도 한동훈 장관의 출마 필요성 이런 거는 어떻게 느끼시나요?

◆ 최재형> 본인이 결정하실 문제지만 우리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표들을 가져오는 데 지금은 우리를 지지하고 있지 않지만 더 표를 가져와야 되잖아요. 그런 분들이 표를 가져오는 데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표의 확장성은 아무래도 떨어질 것이다?

◆ 최재형> 그건 우리가 큰 기대를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 박재홍> 그래도 혁신에서 가장 또 중요한 건 의원님도 혁신위 하실 때 공천 관련해서도 말씀하셨기 때문에 공천 작업에도 혁신위가 어느 정도 큰 틀에서 관여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하십니까?

◆ 최재형> 현재로서는 혁신위가 다양한 혁신안을 내겠지만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선거에서 이겨야 되는 안을 만들어야 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공천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어떤 각 지역구의 인물의 공천, 여기까지 혁신위가 관여할 수 없는 것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큰 틀 아니면 기초를 다진다 이런 건 적어도 공천의 대원칙, 적어도 국민이나 당원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고 또 외부의 어떤 적절치 않은 정말 당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외부의 간섭을 배제할 수 있는 어떤 그러한 방안을 만드는 것은 혁신위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외부의 간섭은 어떤 간섭인가요? 용산?

◆ 최재형>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무튼 그게 누가 됐든지 간에 승산이 없는데 과연. 누가 봐도 이길 가능성이 없는 후보인데 무리하게 공천되는 건 좀 배제할 수 있는 그런…

◆ 진중권>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가 바로 그 경우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혁신의 핵심은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권력 횡포를 지적하는 게 더 근본적이다, 이런 말도 하고 또 무엇보다 대통령의 변화도 중요하지 않냐라는 말씀 굉장히 많이 하시거든요. 의원님께서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부분이 변화해야 한다 이렇게 판단하시는지.


◆ 최재형> 일단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당과의 소통이나 인사, 이런 면에 있어서 그러니까 본인의 의사와는, 본인이 실제 어떤가와는 관계없이 국민에 비쳐지면 국민은 사실인 줄 알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유연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 정부가 이제는 국민들과 더 소통하고 민의가 반영되는 그러한 정책을 만들어나가겠구나, 그렇게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구나 하는 그러한 믿음을 가지게 될 거고요. 그런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거는 역시 당정과의 관계에서 뭔가 하여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좀 더 유연하게 당정과의 관계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 최재형> 인사라든지 정책이라든지 이런 거에서.

◇ 박재홍> 그런 부분에서 진정성을 느끼실 것 같다라는 조언까지 해 주셨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분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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