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中 경제 이끈 ‘미스터 쓴소리’… 리커창 전 총리 별세

이우중 2023. 10. 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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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리 전 총리는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리 전 총리는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지난 3월까지는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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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심장마비… 향년 68세
習 체제 후 빈곤·불평등 문제 지적
中공산당 내 공청단계 대표 인물
후진타오 前 주석 후계 꼽히기도

지난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8세.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가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리커창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AFP연합뉴스
리 전 총리는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그는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 내에선 비슷한 연배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 주석을 밀어주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리 전 총리는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지난 3월까지는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 AP뉴시스
리 총리는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명의 월수입은 겨우 1000위안(약 18만원)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0만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에 권력이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고 지난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리 전 총리를 다룬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전환했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리커창’이라는 단어의 전송이 통제되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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