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유니폼의 국가대표

서울문화사 2023. 10.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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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장인들은 자신의 수도 이름을 딴 자동차를 만들며 무엇을 상상했을까? 그 답을 듣기 위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타고 지중해 섬을 달렸다.
페라리의 최신형 GT카 ‘로마 스파이더’. 가격은 3억 후반대부터 시작한다.

낯선 이름의 섬

“사르데냐로 갈 겁니다. 거기서 로마 스파이더를 탈 거예요.” 페라리 홍보팀 담당자는 전화기 너머로 낯선 지중해의 섬 이름을 댔다.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구글맵에 사르데냐를 검색했다.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 왼쪽에 섬 하나가 떠올랐다. 지중해에 몽고반점처럼 찍힌 사르데냐 지도 아래에는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가 달려 있었다. 자동 번역기를 돌리자 1년 전 네덜란드어로 적은 한 리뷰가 눈길을 끌었다. “스키폴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푸른 바닷물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렌터카를 타고 섬을 탐험합니다. 여기가 지상낙원이군요.”

사르데냐를 검색하면서 두 가지 사실을 추가로 알게 됐다. 지중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라는 것. 플라비오 만조니의 고향이라는 것. 플라비오 만조니는 현재 페라리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최고 디자인 책임자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그렇듯 그에게도 대표작이 있다. 만조니의 대표작은 페라리의 한정판 슈퍼카 라페라리다. 이 밖에도 812 슈퍼패스트, 데이토나 SP3, 296 GTB, 푸로산게가 그의 손으로 빚은 것이다. 로마 스파이더는 플라비오 만조니의 최신작이다. 만조니가 해외 기자들의 시승 코스를 직접 짜기야 했겠느냐만, 확실한 건 페라리 팬이라면 만조니의 고향이라는 사실만으로 사르데냐가 더욱 궁금해질 것이다.

사르데냐에 가기 위해서는 로마에 들러야 했다.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13시간이 지나니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로마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환승 통로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에서 얼굴 부분만 뚫어둔 포토월이 있었다. 거기서 사진을 찍을 시간은 없었다. 우리는 쫓기듯 환승 게이트로 이동했고 서쪽으로 한 시간을 더 날아갔다.

페라리를 모는 즐거움

칼리아리 엘마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밤이었다. 출국장 밖으로 나서자 ‘Ferrari’가 적힌 종이를 든 남자가 보였다. 그는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한국인에게 유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유 드라이브 페라리? 웰컴!” 그는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고 검은색 메르세데스 V클래스에 짐을 실었다. 트렁크 문이 닫히자 그는 내비게이션도 켜지 않은 채 길을 나섰다. 운전석 오른편에는 수동변속기 레버가 올라가 있었다. 역시 이탈리아는 수동변속기의 나라구나. 그는 컴컴한 고속도로 속에서 변속 충격 하나 없이 능숙하게 차를 몰았고 30분 뒤 호텔에 도착했다.

아침이 되어서도 로마 스파이더는 볼 수 없었다. 페라리 홍보 담당자는 카푸치노를 마시며 말했다. “오늘은 배를 탈 겁니다.” 자동차 시승 출장에서 배를 타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출장이 페라리 때문이라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페라리는 늘 예상 밖의 일정으로 출장 일정을 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페라리 오너가 보낼 하루’를 상상한다. 페라리는 상상을 마치면 지중해 섬이든, 알프스 산맥이든, 두바이의 사막이든 상관없이 그 상상을 재현해내고 만다. 배를 타러 가는 길. 문득 엔리코 갈리에라의 말이 생각났다. 페라리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그는 올해 여름 로마 스파이더의 한국 론칭을 위해 서울을 찾아 이런 말을 남겼다. “페라리는 단순히 자동차만의 브랜드가 아닙니다. 페라리를 모는 즐거움이 반드시 서킷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우리가 탄 배의 이름은 ‘메로페’였다. 메로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자매들과 함께 오리온에게 쫓기다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누이쯤 되겠군 싶었다. 메로페는 사르데냐 남쪽의 투에레다 해변에서 출항해 지중해 한가운데에 도착했다. 바다 위에서는 내일 달리게 될 해안 절벽의 도로가 보였다. 고개를 반대로 돌리니 사파이어 색깔의 수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는 길. 바다 위에 떠 있던 흰색 요트에서 한 외국인 남자가 손을 흔들며 무어라 외쳤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내게는 앞으로 ‘페라리’ 하면 함께 기억될 장면이었다.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의 최신 모델인 동시에
가장 ‘요즘 차 같지 않은 차’이기도 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페라리가 그렇게 의도했기 때문이다.

정장을 입은 괴물

다음 날 아침. 해가 뜨자 호텔 발코니 너머로 엔진 사운드가 들려왔다. 올 것이 왔구나. 로마 스파이더 시승은 두 시간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은 영국인이, 오후는 한국인이 타는 일정이었다. 호텔 주차장으로 나가보니 로마 스파이더가 도열해 있었다. 색상은 두 가지. 셀레스테 트레비와 로쏘 포르토피노다. 그중 내가 타기로 한 차는 로쏘 포르토피노였다. 로마 스파이더는 로마의 후속작이다. 페라리는 전통적으로 쿠페 버전을 먼저 출시하고 추후 같은 차의 스파이더 버전을 출시해왔다. 그 때문에 페라리는 대부분 쿠페 모델을 개발할 때부터 스파이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처음부터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스파이더 버전을 제작할 때 과정이 훨씬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의 최신 모델인 동시에 가장 ‘요즘 차 같지 않은 차’이기도 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페라리가 그렇게 의도했기 때문이다. 페라리 로마는 1950~60년대 로마의 풍요롭던 라이프스타일을 재해석해 만든 차다. 로마 스파이더는 하드톱이 아닌 소프트톱을 얹었다. 페라리 프론트 엔진 모델에 소프트톱이 올라간 건 1969년 출시된 365 GTS4 이후 54 년 만이다. 물론 여기에는 최신 기술이 들어간다. 소프트톱은 로마 스파이더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테크니컬 패브릭으로 완성했다. 손으로 쓰다듬으면 두꺼운 청바지를 만지는 느낌이다. 붉은빛 소프트톱은 야외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진해지거나 연해진다. 성능은 로마 쿠페와 동일하다. 3.9L V8 트윈 터보 엔진 F154와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되고 최고출력은 62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 최고속도는 320km/h다.

시승 코스는 총 142km였다. 해안 절벽 위의 길을 통과하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그다음으로 S자로 굽이진 산길을 지나는 코스였다. 차를 타기에 앞서 페라리의 테스트 드라이버 마테오 카프리니가 조작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지붕을 열면 센터페시아의 오른쪽 버튼을 꼭 눌러보라고 했다. 윈드 디플렉터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2열 등받이가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하늘을 향해 펼쳐진다. 간단해 보이는 장치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 흐름을 가다듬어 풍절음을 줄인다고 한다. 물론 로마 쿠페에는 없는 기능이다. 친절한 마테오의 설명이 끝나자 나는 “그라치에, 그라치에”를 외치고 곧장 튀어나갔다.

로마 스파이더는 신기할 정도로 편안했다. 시승 코스 곳곳에는 시골길이 많았다. 아스팔트 곳곳에는 요철이 깔려 있었지만 로마 스파이더는 620마력의 스포츠카라는 점을 잊게 할 만큼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냈다. 플라비오 만조니는 페라리 로마를 두고 ‘정장을 입은 포뮬러 1 머신’이라고 소개했다. 아주 점잖은 포뮬러 1 머신이라는 뜻일 텐데 차를 타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시승길 곳곳에 비가 뿌렸다. 로마 스파이더는 60km/h 미만의 속도라면 달리는 중에도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완전히 지붕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3.5초. 굳이 불편한 점을 꼽자면 차가 너무 빨라서 생각외로 60km/h보다 천천히 달리는 게 어려운 정도라는 것. 친절한 마테오가 말해준 윈드 디플렉터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버튼을 누르니 머리 위쪽으로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소리가 한결 잦아들었다.

로마 스파이더 시승은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 진행됐다. 사르데냐는 로마를 디자인한 플라비오 만조니의 고향이다.
페라리는 늘 ‘페라리 오너가 보낼 하루’를 생각하며 출장을 준비한다. 우리의 첫 일정은 지중해에서 요트를 타는 것으로 시작했다.
페라리가 프론트 엔진 모델에 로마 스파이더에는 소프트톱이 올라간다. 페라리가 소프트톱을 적용한 건 365 GTS4 이후 54년 만이다.
트레비 분수 앞의 사람들은 전부 분수를 등지고 있었다. 어깨너머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로마 스파이더 색상 중에는 ‘셀레스테 트레비’가 있다. 이 컬러는 트레비 분수 바닥의 색깔에서 영감받았다.
페라리를 대표하는 색상은 단연 빨간색이다. 하지만 로마는 유독 다른 색상들이 잘 어울리는 페라리였다.
이탈리아에서 탔던 차들은 페라리를 제외하면 전부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로마 시내에는 신기할 만큼 경차가 많았다.
페라리 로마의 슬로건은 ‘새로운 달콤한 인생’. 1950~60년대 로마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하면서 차를 디자인했다.
사르데냐 남단의 절벽을 따라 이어졌던 와인딩 코스. 절벽을 넘자 일직선으로 뻗은 시골길이 이어졌다.

우리에게는 ‘서울’이라는 차가 없다

페라리가 만드는 자동차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레이싱카와 GT카. 둘은 이름 짓는 법도 다르다. 레이싱카는 서킷에 최적화된 고성능 모델로, 주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여 이름을 완성한다. 현재 페라리의 최상위 레이싱카에 해당하는 SF90은 페라리의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90주년’을 뜻한다. GT카는 일상 도로에서도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페라리는 자신들에게 유의미한 도시 혹은 차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도시의 이름을 GT카에 가져다 붙인다. 캘리포니아와 포르토피노가 그랬고, 로마 역시 같은 작명법으로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 아닌가? 만일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서 ‘서울’이라는 이름의 차를 출시한다면 그걸 바라보는 한국인은 어떤 기분일까? 자동차 브랜드가 차에 자국 수도 이름을 붙이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인에게도, 영국인에게도, 일본인에게도 베를린, 런던, 도쿄라는 이름의 차는 없다.

사르데냐에서 갖는 마지막 저녁 식사 시간. 테이블에는 마라넬로에서 온 이탈리아인 페라리 홍보 담당자 알레산드로 바카리와 낮에 만난 친절한 마테오가 있었다. 나는 파스타가 담긴 접시를 사이에 두고 질문을 건넸다. “이탈리아인이 ‘로마’를 볼 때 어떤 느낌입니까? 한국에는 서울이라는 차가 없어요.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알레산드로는 이탈리아 억양이 짙게 밴 영어로 답했다. “로마 이즈 로마(Roma is Roma).”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처음 로마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오, 그럴 수 있겠군’ 생각했어요. 로마 쿠페가 나온 지 4년이 지났고 이제 스파이더가 출시됐죠. 지금은 이보다 나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로마의 슬로건은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입니다. 우리는 이 차를 만들면서 1950~60년대 로마를 상상했어요. 그때의 풍요로움과 미학을 차에 담아낸 겁니다.”

나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페라리 밀라노가 나올 수도 있습니까?” 알레산드로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밀라노는 조금 달라요.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입니다. 아름다운 도시지만 이탈리아인에게 밀라노는 바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하죠. 그런 점에서 GT카와 어울릴지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디저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 있던 마테오는 설탕 없이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했다. 그는 말수는 적지만 웃음은 많은 사내였다. 한국 사람이었다면 MBTI나 탕후루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텐데. 나는 그에게 MBTI 대신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 시속 몇 킬로미터까지 달려봤냐고 물어봤다. 맨 앞의 숫자가 3이었던 것만 기억난다. 저녁 9시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탈리아인 드라이버를 보고 있자니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 스파이더의 보닛에는 3.9L V8 트윈 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은 620마력, 최고속도는 320km/h다.
로마 스파이더는 60km/h 미만으로 달리는 도중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완전히 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3.5초.

국가대표의 색깔

로마 스파이더 출장의 마지막 일정은 로마 투어였다. “이탈리아까지 와서 로마 탔는데 로마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였다. 로마 시내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곳은 트레비 분수였다. 그곳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2백 년도 더 된 분수를 등지고 왼쪽 어깨너머로 동전을 던졌다. 그 모습을 보던 중 페라리 담당자가 내 어깨너머로 이런 말을 건넸다. “저 바닥에 파란색 보이시죠? 저 색깔을 로마 스파이더에 입힌 거예요. 어제 본 ‘셀레스테 트레비’의 트레비가 저 트레비입니다.” 앞으로 셀레스테 트레비라는 이름은 절대 까먹을 일이 없겠구나 생각했다.

로마 시내 곳곳에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수많은 깃발에 가장 많이 새겨진 인장은 두 가지. AS 로마와 페라리의 로고였다. 하나는 로마,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를 대표한다. 그걸 보고 있자니 ‘페라리는 이곳에서 국가대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페라리는 자동차 제조보다 레이싱을 먼저 시작했다.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역사가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이유다. 괜히 ‘페라리는 경주에 출전할 돈 마련하려고 차를 팔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페라리는 지금까지 포뮬러 1에서 가장 오래된 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다. 모터스포츠에서의 우승으로 빚어낸 역사가 오늘의 페라리를 지탱한다. 실제로 한국과 달리 이탈리아에서 만난 사람들은 페라리를 볼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에게 페라리는 비싼 자동차가 아닌 국가대표에 가까운 존재다.

돌아온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는 기념품을 살 겸 서점에 들렀다. 그중 스도쿠 책과 함께 꽂혀 있던 잡지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잡지 표지를 장식한 두 남자는 샴페인에 젖은 채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CARLITO’S BAY’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감독 프레데릭 바수르와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였다. 페라리 유니폼을 입은 두 남자는 지난 주말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 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사인츠는 62랩을 도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Editor : 주현욱 | Photography : 페라리, 최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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