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진심+재정 탄탄’ 역대급 겨울 노리는 SF, 이정후와 오타니가 한솥밥 먹을까

길준영 2023. 10.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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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시절 오타니 쇼헤이.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만나게 될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5년까지 투수로 뛰지 못하겠지만 오프시즌 최대어가 될 것이다. 내년 시즌 타자로 돌아올 예정인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지난 세 시즌 동안 거둔 성공을 고려하면 엄청난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며 오타니의 오프시즌 거취를 언급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음에도 FA 최대어로 꼽히며 5억 달러(약 6768억원)가 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시절 오타니 쇼헤이.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를 영입할 충분한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 다만 지난 7년 중 6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영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오타니가 다른 팀으로 갈 경우 샌프란시스코는 일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한국 외야수 이정후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선수를 모두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했다”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부상 때문에 올 시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을 앞두고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일본을 방문해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 등판한 야마모토의 투구를 직접 확인했고 피트 푸틸라 단장은 한국으로 날아와 이정후가 키움에서의 마지막 타석에 나서는 것을 지켜봤다. 자이디 사장은 “우리는 확실하게 다가오는 오프시즌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한 발 먼저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시절 오타니 쇼헤이. /OSEN DB

미국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27일 이번 겨울 오타니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다저스를 뽑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는 “그들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애런 저지(양키스)를 영입하는데 실패했고 거물급 스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오타니가 좌타자에게 어려운 홈구장(오라클 파크)을 쓰는 팀과 계약을 하려고 하느냐는 점이다”라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최소 5억 달러가 넘는 계약이 예상된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다른 선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1억 달러(약 1354억원)가 넘는 계약이 예상되는 야마모토는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이정후의 경우 영입 경쟁이 뜨겁지 않다면 샌프란시스코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 만약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김하성(샌디에이고, 4년 보장 28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샌프란시스코도 충분히 오타니에 이어서 이정후를 영입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샌프란시스코는 단장이 직접 이정후의 홈 최종전을 보러 올 만큼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0일 “이러한 움직임은 샌프란시스코가 최고의 국제 FA 선수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서 영입한 밥 멜빈 감독에 대해서는 “멜빈 감독은 김하성과 탄탄한 친분을 쌓았다. 김하성은 키움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으며 지금도 절친한 친구다”라며 멜빈 감독 선임이 이정후 영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를 진심으로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 샌프란시스코가 FA 최대어 오타니와 이정후를 모두 영입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과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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