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포항전에 손잡은 ‘현대가 라이벌’

정지훈 기자 2023. 10.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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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맞대결만큼은 숙명의 '현대가' 라이벌 전북과 울산이 손을 맞잡았다.

울산과 전북은 숙명의 '현대가' 라이벌이다.

전북이 포항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면, 울산은 조기 우승의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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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전북과 포항의 맞대결에서 현대가 라이벌의 목표는 하나다. 전북이 포항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것이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전북은 15승 7무 12패(승점 52점)로 4위에, 포항은 15승 14무 5패(승점 59점)로 2위에 위치해 있다.


두 팀의 맞대결에 세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울산은 조기 우승이 걸려 있고, 포항은 실낱 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걸려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맞대결만큼은 숙명의 ‘현대가‘ 라이벌 전북과 울산이 손을 맞잡았다. 두 팀은 포항의 승점 획득을 막고 싶다.


# 조기 우승이 걸린 울산


울산은 K리그 왕좌 대관식의 문턱까지 왔다. 이번 라운드가 울산의 뜻대로 된다면 지금껏 지켜오던 왕좌의 주인공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전북과 울산의 승리가 필요하다.


울산과 전북은 숙명의 ‘현대가‘ 라이벌이다. 둘의 라이벌 관계는 울산과 전북이 각각 범현대가 출신 그룹 회사 HD현대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하며 형성되었다. 매 시즌 우승을 앞 다투던 ’현대가‘ 라이벌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전북이 하락세를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오히려 전북은 울산과 포항의 우승 경쟁의 ’열쇠‘가 되었다.


전북이 포항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면, 울산은 조기 우승의 기회를 얻는다. 현재 1위 울산과 2위 포항은 승점 8점 차다. 다음날 열리는 대구전에서 울산이 승리를 거두면 두 팀의 승점은 어느덧 11점까지 벌어진다. 이는 남은 파이널 라운드 3경기를 모두 치러도 뒤집을 수 없는 차이기 때문에 우승 트로피는 울산의 손으로 향하게 된다. 늘 우승 트로피를 앞두고 불안을 떨어야 했던 울산이기에 이번 시즌만큼은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려 하고 있고, ‘적’ 전북을 응원하고 있다.



# 기적 같은 우승의 희망을 살리려는 포항


포항은 울산의 우승 단속반이다. 포항은 울산이 가장 위태로울 때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의 발목을 잡으며 준우승의 악몽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에는 울산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더욱 더 울산의 우승 여정을 위협했다. 포항은 17라운드부터 지금까지 2위 자리를 지켰다. 어쩌면 울산에게는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던 2013년, 2019년의 악몽보다 더 두려웠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포항의 ‘우승 단속반‘ DNA는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역전의 발판이 될 수도 있었던 정규리그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좀처럼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 ‘동해안 더비‘ 직전 경기인 31라운드부터 현재까지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포항은 어느덧 2위 자리도 위협 받고 있다. 왕좌의 자리만 노리던 사이, 3위 광주가 승점 2점 차로 격차를 좁히며 쫒아오고 있었다.


지금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포항은 전북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얻어야 한다. 현재 ACL, FA컵을 병행하며 강행군을 뛰는 선수단이지만, 리그 2위 사수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숨 돌릴 틈이 없다. 다행히 포항은 올해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3전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더불어 팀의 ’해결사‘ 제카 역시 9월 4경기 동안 3골을 뽑아낸 활약으로 9월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여 위협적인 득점포를 자랑하고 있다. 포항이 올해 전북을 상대로 4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일단 2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울산의 조기 우승은 막을 수 있다.


# ACL 진출 희망이 걸린 전북


전북은 명예 회복에 나선다. 전북은 K리그1 최다 9회 우승과 더불어 5년 연속으로 왕좌의 자리를 지켜내 최다 연속 우승의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우승에 일가견이 있는 전북이지만, 지난 2시즌 동안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지난 시즌 준우승이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에게 5년간 지켜낸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만 것이다. 빼앗긴 명예는 금방 회복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트로피를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한 전북이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현대가 더비의 패배로 개막한 리그에서 10경기 동안 6패를 기록하며 10위까지 추락하게 되었다. 강등권에 진입하고 맞이한 서울전 직전에 김상식 감독은 결국 감독직을 내려놨다.


그래도 전북은 마지막에 웃으며 추락은 면했다. 정규라운드 최종전을 앞둔 순간까지 전북은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서울과의 혈투 끝에서야 전북은 창단 이래 최초 ‘파이널B’에 배정되는 치욕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전북의 목표는 이제 3위이다. 4위에서 한 단계만 더 위로 올라가게 되면 전북은 ACL 진출권을 따내게 된다. 전북은 포항과의 맞대결에서단 1점의 승점이라도 따내 3위 광주와의 승점 5점 차를 쫒아갈 계획이다. 포항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배를 거두었지만 전북의 최근 기세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간신히 파이널A에 진입한 서울전부터 전북은 리그 2연승과 함께 ACL 조별리그에서는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3골을 터트리며 1승을 거두었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된 5명(백승호·송민규·박진섭·김정훈·박재용)의 복귀와 함께 전북의 반등이 시작되었다. 전북은 포항전에서 승점 사냥에 성공하여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이번 라운드만큼은 ‘현대가’ 라이벌 전북과 울산이 마음이 맞는 순간이다.


글=‘IF 기자단‘ 2기 서예원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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