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No.9" 손흥민, PL 8호 골→8살 어린 홀란드와 득점왕 경쟁 시동...'63년 만에 대권 도전' 토트넘은 팰리스에 2-1 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이 본격 득점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상대는 8살 어린 엘링 홀란드다.
토트넘 훗스퍼는 2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개막 10경기 무패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6점이 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이로 벌렸다.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벤 데이비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제임스 메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히샬리송,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를 선발로 내보냈다. 에메르송 로얄,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지오반니 로 셀소, 브리안 힐, 브레넌 존슨이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있었다.
손흥민이 또 득점했다.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달고 뛰고 있는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 아스널전 멀티골, 리버풀전 골에 이어 직전 경기인 풀럼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풀럼을 압박하는 가운데, 전반 36분 판 더 펜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차단했고 히샬리송이 패스했다. 이어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2명을 제쳐내고 침착한 감아 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 골 이후 토트넘은 더욱 살아났다. 풀럼을 엄청나게 압박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후반 9분 격차를 벌렸다. 풀럼 진영에서의 패스가 호이비에르에게 차단됐다. 호이비에르가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메디슨에게 내줬다. 메디슨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골문 구석을 향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첫 PL 어시스트였고, 메디슨은 3호 골을 올렸다.
풀럼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36분 빠졌다. 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다시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누구보다 예상하지 못한 선두 행진이다. PL 사무국 선정 MOM이 공개됐다. 그 결과, 1골 1도움을 적립한 손흥민이 선택받았다. 손흥민이 59.0%, 메디슨이 30.4%,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4.6%, 페드로 포로가 3.6%, 미키 판 더 펜이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8.9점을 줬다. 출전한 선수들 중 1위였다.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3%(시도 24회, 성공 20회), 키패스 4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시도 9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메디슨과 함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초반엔 기회가 제한적이었는데 히샬리송 패스를 받아 화려한 마무리로 리드를 선사했다. 토트넘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고 메디슨 골에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고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주의 팀을 싹쓸이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PL 이주의 팀에 뽑으며 "토트넘 선장 손흥민은 토트넘이 풀럼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는데 두 골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리드를 안겼고 슈팅도 많이 기록했고 메디슨에게 패스를 공급했다.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3회를 하면서 평점 8.91점을 받았다"고 조명했다. PL 사무국이 뽑은 이주의 베스트 일레븐에도 올랐고 "손흥민은 올 시즌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골 컬렉션에 멋진 득점을 추가했고 7호 골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PL 9라운드 이주의 팀을 뽑았다. 풀럼을 2-0으로 잡은 토트넘 선수들은 두 명 있었다. 손흥민과 메디슨이 이름을 올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메디슨을 뽑았지만 손흥민을 PL 이주의 팀에서 제외했다.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공격진에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배치됐고 미드필더진은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 더글라스 루이즈(아스톤 빌라),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메디슨(토트넘 훗스퍼)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디오구 달롯(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짝을 이뤘으며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 훗스퍼)의 몫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달랐다. 손흥민을 전방에 넣었다. "토트넘 선장 손흥민은 토트넘이 풀럼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는데 두 골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리드를 안겼고 슈팅도 많이 기록했고 메디슨에게 패스를 공급했다.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3회를 하면서 평점 8.91점을 받았다"고 조명했다. 메디슨을 두고는 "토트넘의 2번째 골을 넣었고 슈팅 3회, 키패스 4회를 기록했다. 도움을 올리지 못한 게 놀랍다"고 했다.
PL 사무국도 이주의 팀을 뽑았다. . 닉 포프, 키어런 트리피어, 제이콥 머피(이상 뉴캐슬 유나이티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에즈리 콘사, 더글라스 루이스, 올리 왓킨스(이상 아스톤 빌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이 메디슨과 함께 포함됐다. 'BBC'가 손흥민을 이주의 팀에서 뺀 것처럼 아예 제외할 수 있었는데 PL 사무국은 손흥민을 측면에 놓았다. 손흥민의 활약은 빼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파스코어'는 현 시점 2023-24시즌 유럽 5대리그 최고 평점 TOP10을 뽑았는데 손흥민이 10위에 있었다. PL을 넘어 유럽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게 증명되는 부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정말 잘하고 있다. 토트넘 문화를 만드는 선수인데 내가 주장으로 임명했을 때 이렇게 잘할 선수라는 걸 알았다. 주장 역할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그것도 잘하고 있다. (인성적으로) 훌륭한 사람이고 (주장으로서) 좋은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경기에 뛰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게 리더가 되는 과정이다. 지난달 손흥민 활약은 우리에게 촉매재 역할을 했다. 책임감이 대단하며 PL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활약을 인정받은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이 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걸 조명한 게 눈에 띄었다. PL 사무국은 13일 "손흥민이 2023년 9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아스널과의 무승부에 일조하며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며 수상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모하메드 살라,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미 바디와 함께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PL 선수는 역사상 단 6명뿐이다. 6명의 명단은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7회),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까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루니와 반 페르시의 기록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미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리버풀 전설 캐러거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을 언급했다. 캐러거는 리버풀 원클럽맨이며 PL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센터백으로 불리는 선수다. 캐러거는 "우리는 PL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수를 보고 있다. 지금 시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손흥민은 센세이션 플레이어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토트넘에 손흥민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손흥민이 또 해냈다", "손흥민은 정말 대단하다. 풀럼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안 막고 공간을 만든 이유를 알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풀럼전 흐름은 팰리스전에도 이어졌다. 팰리스는 오드손 에두아르, 윌 휴즈, 제프리 슐럽, 제퍼슨 레르마, 셰이크 두쿠레, 조던 아예우, 타이릭 미첼, 마크 게히, 요아킴 안데르센, 조엘 워드, 샘 존스톤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한편 이번 경기부터 토트넘 선수들은 특별한 유니폼을 착용한다. 토트넘은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1군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의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클럽 역사학자들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현재 879개의 레거시 등번호가 부여됐다. 레거시 번호는 1894년 10월 FA컵 경기부터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제공할 것이다. 이는 토트넘의 역사에서 그들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레거시 번호 프로젝트를 진행한 토트넘은 1882년에 창단한 구단의 역사에 따라서 1군 경기를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고유의 등번호를 부여했다. 레거시 번호는 현재 선수단 등번호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손흥민은 등번호 7번이고, 레거시 번호는 805번인 것이다. 구단은 앞으로도 레거시 번호 프로젝트를 계속할 계획 속에 팰리스전부터 선수들의 유니폼에 고유의 번호를 추가해줄 예정이다. 레거시 번호는 유니폼 뒷면에 박힌다. 등번호와 이름 윗부분에 위치한다.
토트넘 구단은 레전드에 해당하는 특정 인물들에게만 소개 멘트를 작성했고, 당연히 손흥민도 포함됐다. 손흥민을 대해서는 "세계 축구계 스타로 그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수출품인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면서 축구계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현재 주장인 그는 자신의 토트넘 역사에 더 많은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다"라며 전설다운 극찬을 남겼다.
팰리스는 시작부터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하면서 토트넘 공격을 막았다. 마냥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비카리오 선방이 빛이 났다. 전반 6분 팰리스가 역습에 나섰다. 판 더 펜이 휴즈를 견제해 지연시켰지만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아예우가 공을 이어받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정면으로 향했다. 비카리오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7분 이번에는 팰리스가 세트피스 공격을 시도했다. 슐럽의 불안정한 터치가 운이 좋게 에두아르에게 전달됐다. 에두아르가 결을 살려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이 조금씩 올라서기 시작했다. 전반 9분에 처음으로 공격작업이 잘 만들어졌다. 히샬리송이 좌측으로 침투하는 메디슨을 잘 이용했다. 메디슨이 공을 이어받아 중앙으로 연결해줬지만 손흥민과 데이비스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에게 전달되면서 시작된 공격을 메디슨이 잡았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비수마가 나섰지만 슈팅은 매우 부정확했다. 토트넘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17분 히샬리송이 머리로 잘 넘겨준 뒤에 메디슨이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슈팅이 하늘로 향했다. 전반 19분에는 히샬리송과 메디슨이 좋은 원투패스를 주고받았다. 히샬리송이 중앙으로 이동해 과감하게 골문을 조준했지만 옆으로 향했다.
팰리스가 계속해서 거친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초반 휴즈가 판 더 펜의 아킬레스건을 밟아버리는 플레이가 나왔지만 경고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에는 로메로가 에두아르한테 거칠게 밀려서 얼굴에 고통을 호소했다. 에두아르는 1분 뒤에 판 더 펜의 무릎을 가격하면서 또 반칙을 범했지만 경고는 계속해서 나오지 않았다. 전반 38분 포로가 손흥민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이 잘 버텨준 뒤에 메디슨에게 공을 넘겼다. 좋은 기회였지만 레르마가 먼저 처리했다.
손흥민 분투에도 전반에 고전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데이비스가 빠지고 그 자리에 에메르송이 투입됐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실마리를 잘 찾지 못했다. 팰리스 역습은 전반만큼 매서웠다. 후반 6분 슐럽이 포로를 잘 뚫어낸 뒤에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줬다. 에두아르에게 정확히 향했으면 곧바로 실점할 수 있는 위기였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토트넘에 행운의 득점이 찾아왔다. 후반 8분 파페 사르의 하프스페이스 움직임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파페 사르가 잘 파고든 뒤에 크로스가 굴절된 후 메디슨에게 향했다. 메디슨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워드가 자기 골대로 걷어내고 말았다. 역시 원정에서 더 빛나는 메디슨이었다. 선제골 이후에 토트넘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후반 10분 비수마가 어이없는 실수로 팰리스가 곧바로 공격을 진행했다. 에두아르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로메로가 육탄 수비로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게히를 놓쳐서 헤더를 허용한 토트넘이었다. 히샬리송을 빼고 존슨을 투입했다. 비수마를 대신해서는 호이비에르가 나왔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존슨의 도움도 눈에 띄었다. 존슨은 노팅엄 포레스트 성골 유스다. 노팅엄 유스에서 성장했고 프로에 와서도 링컨 시티 임대를 제외하면 노팅엄에서만 뛰었다. 2020-21시즌 노팅엄이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에 있었을 때 리그 40경기에서 10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승격에 일조했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46경기 16골 9도움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2골을 올리며 승격에 힘을 실었다.
백투백 승격 속 노팅엄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었는데 존슨 활약이 잔류에 힘이 됐다. 존슨은 PL 전 경기를 소화하고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노팅엄 역습 시에 공격을 이끌었고 필요할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스티브 쿠퍼 감독을 기쁘게 했다. 존슨은 웨일스 국가대표까지 되며 3부리거에서 PL, 웨일스 대표 선수로 성장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토트넘에 입성했다.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780억 원)로 올여름 토트넘으로 온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공격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되던 존슨은 부상으로 한동안 빠졌다.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가 부상 중인 상황에서 공격 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은 존슨이 복귀를 해 좋은 옵션이 생겼다. 교체 투입된 존슨은 후반 23분 머리로 패스를 메디슨에게 연결해준 뒤 다시 침투했다. 존슨이 컷백을 내준 위치에 손흥민이 있었고,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경기 첫 슈팅이자 토트넘의 첫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리그 8호골 고지에 올랐다.
다급해진 팰리스는 대거 교체했다. 나다니엘 클라인, 마테우스 프란카, 장 필립 마테타, 나우루 아메드까지 4명을 넣었다. 팰리스가 공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거친 면모가 계속 나왔다. 후반 33분 코너킥에서 레르마가 로메로를 향해 몸통 박치기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팰리스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토트넘의 공격 리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한 토트넘이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배급했다. 주변 동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쿨루셉스키의 선택은 슈팅이었고, 수비수에게 차단되면서 기회를 허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지막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 브리안 힐과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메디슨과 쿨루셉스키가 교체됐다. 토트넘 원정팬들은 벤탄쿠르가 복귀하자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팰리스는 0-2로 밀리고 있는 와중에도 공격적으로 임하지는 않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압박으로 인해서 팰리스 홈팬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이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포로가 크로스 낙하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아예우가 공을 잡은 뒤 강력한 슈팅으로 비카리오를 뚫어냈다. 워낙 강력해 비카리오가 막기 쉽지 않은 공이었다. 실점을 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득점왕을 향해 나아가는 손흥민, 재계약을 꿈꾸는 토트넘]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PL에서만 111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이로서 손흥민은 PL 역사상 최다골 TOP 25위에 진입했다. 디온 더블린과 사디오 마네와 동률을 이루면서 리그 역사상 최다골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아스널 레전드이자 역대 최다골 23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안 라이트의 113골 기록도 금세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풋볼 런던'은 "전반전엔 팰리스 수비가 토트넘을 잘 막으면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 존슨 패스를 슈팅으로 바꾸면서 골을 넣었다. 하프타임 후 중요한 순간마다 손흥민이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포처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또 득점을 기록했다. 치명적인 No.9이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모습이다"고 원톱 손흥민을 조명했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은 대권 도전 야망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은 2010년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했고 명성이 엄청나게 오르며 프리미어리그(PL) 빅6로 평가됐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과 같은 선상에서 분류되는 팀이 됐는데 토트넘 외 5팀은 의문을 표했다. 최근 명성이 엄청나게 높아졌고 런던에 위치했으며 스타 선수가 많다고 해도 우승 기록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토트넘의 최근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은 1960-61시즌이다. 60년이 넘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도 마지막 우승은 1990-91시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기록은 없으며 UEFA컵, 즉 현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1983-84시즌에 우승했다. 가장 최근 트로피를 들었던 건 2007-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우승을 했다. 이후 15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16년이 된다. 트로피가 부족하고 심지어 무관이 15년이 넘게 이어진 건 토트넘이 진정한 명문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됐다. 스타 선수들 영입에도 차질을 빚었고 2010년대를 빛냈던 이들은 대부분 떠났다. 다른 팀들보다 투자를 잘하지 않는 보드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최근 유명 감독들을 데려왔는데 연이어 실패해 회의적인 시각이 가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됐다. 셀틱에서 성공하긴 했지만 빅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현재는 의구심이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압박 중시 공격축구는 내용적으로 훌륭하며 영입된 메디슨, 비카리오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선 부진하던 이브 비수마과 같은 이들이 살아난 게 큰 힘이 됐다. 주장 손흥민의 역할도 크다. 손흥민은 훌륭한 리더십을 보이는데 이어 무려 8골을 기록하면서 케인이 빠져 걱정거리이던 득점력을 채워줬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토트넘은 1위에 올라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토트넘의 특별한 1위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PL 1위로 승점 차이가 5점 나고 있다. 이는 토트넘이 마지막 리그 우승 시즌인 1960-61시즌 마지막 날 2위와 승점 8점 차이가 난 뒤로 가장 큰 차이"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1위 자리에서 19개 팀과 격차를 벌려서 이렇게 여유롭게 아래를 내려다보는 건 무려 62년 만에 나오는 여유인 것이다. 토트넘을 60년 응원한 팬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일 것이다.
대권 야욕이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으려는 계획도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6일 PL 선수들 중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상황을 조명했다. 토트넘을 보면 손흥민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왔고 8년간 뛰며 헌신했다. 명실상부 PL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이며 토트넘의 현재 진행형 전설이다. PL을 넘어 세계 최고 윙어지만 케인처럼 트로피가 없다. 그럼에도 토트넘과 의리를 택하면서 아직 런던에 남아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하면서 장기 체류를 예고했다.
이미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만 400경기 가까이 뛰었고 150골 이상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엔 PL에서만 23골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최초 PL 득점왕에 올랐다. 현재 케인(278골), 지미 그리브스(176골)에 이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올라있다. 저메인 데포, 로비 킨, 클리프 존스, 테디 셰링엄 등 전설들 모두 손흥민 아래에 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가운데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종료 후, "전 PL이 좋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한다는 게 중요하다. PL에서 아직도 해야 할 숙제도 많다. 잘 돌아가서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새롭게 시작한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손흥민은 완벽한 적임자였다. 손흥민은 누구와 함께 해도 특급 케미를 자랑했고 신입생, 유망주를 챙기는 모습에 찬사를 받기도 했다. 토트넘에 오는 선수들, 감독들 모두 손흥민의 실력과 인성을 모두 칭찬했다. 토트넘도 변화가 큰 상황에서, 구단에서 오래 뛰었고 실력도 출중하며 리더십을 가지고 선수단 지지를 받는 손흥민을 당연히 주장으로 생각했고 선임까지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토트넘은 더 오래 손흥민과 함께 하길 원한다. 재계약 이야기는 이전부터 있었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의 다음 큰 계약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될 것이다.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만료가 되는데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다. 언젠가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 재계약설은 지난 9월에도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9월 21일 "토트넘은 케인 사태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과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은 2026년까지 뛸 수 있다.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계약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기존 계약은 다음 시즌 말에 종료되는데 취재 결과 최소 계약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90min'도 "토트넘이 클럽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본지는 구단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파악했다. 손흥민은 여름에 31살이 되었지만, 9월 초 번리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할 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023-24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개막을 앞두고 위고 요리스 대신 손흥민을 팀의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의 사이를 확인하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맺어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정보에 능통하다가고 평가받는 폴 오 키프 기자는 지난 9일 개인 SNS를 통해 "이미 손흥민과의 비공식 회담이 몇 차례 진행된 가운데, 토트넘은 주장인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 11일,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담당 기자인 알레스디어 골드는 유튜브를 통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이 제안되지 않는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아마도 아주 곧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다. 그것은 훌륭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30대이긴 하지만 (계약 만료 시점으로부터) 1~2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토트넘 구단에 훌륭한 광고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선수인지, 얼마나 좋은 인간인지를 잘 보여준다. 정말 수익적인 면에서만 생각해 보자면, 손흥민은 아시아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명성을 얻고 있다. 그가 벌어들이는 돈이라면 재계약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손흥민이 재계약을 원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그는 지금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재계약을 원한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라고 알렸다.
현재 손흥민은 8골로 득점 2위다. 1992년생 손흥민보다 8살 어린 2000년생 홀란드만 손흥민 위에 있다. 홀란드는 9골이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23골을 넣으며 PL 득점왕이 되었는데 2시즌 만에 다시 득점왕을 노린다. 나이가 들었어도 득점왕을 다툴 정도로 실력은 여전하며 리더십까지 갖춘 손흥민을 토트넘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손흥민의 득점왕 도전이 이어질수록 토트넘은 트로피에 더 가까이 갈 것이다. 그런 손흥민과 토트넘은 더 오랜 동행을 꿈꾼다.
한편 손흥민은 "우리는 매 경기마다 승점 3점을 얻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즌 막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볼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섣부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어서 "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팀을 도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개인 SNS엔 벤탄쿠르 복귀를 먼저 언급했다.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중도에 토트넘으로 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복덩이로 뽑혔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토트넘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불렸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손상으로 인해 6개월 부상을 당해 지난 시즌 남은 경기를 통째로 날렸다. 시즌 초반에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올린 사진을 보면 벤탄쿠르가 정상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복귀는 시간 문제로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월쯤에 돌아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돌아온 벤탄쿠르를 두고 손흥민은 "돌아온 걸 축하해. 로드리고! 모두 행복한 주말이 되면 좋겠고 앞으로 우린 계속 나아갈 거다!"라고 했다. 주장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벤탄쿠르는 "2월 이후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벤탄쿠르 아내인 멜라니 방카는 "긴 말 필요 없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증명했다. 행복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수술이 끝난 후부터 이 순간(복귀)만을 준비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훈련을 했고 헌신하면서 결국 돌아왔다. 그라운드에 돌아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난 알고 있다. 힘든 날이 있었지만 모든 게 긍정적으로 될 거라는 확신을 내게 줬다. 돌아오는 걸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모두가 당신을 사랑하고 정말 최고다"고 복귀를 축하했다. 훈훈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손흥민을 중심으로 토트넘을 강하게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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