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1년…'안전한 서울',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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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된다.
사고 후 1년 간 서울시는 부실했던 안전관리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참사 1주기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다시 한 번 참사의 슬픔과 무거운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과의 대화, 심리 치유로 상처를 보듬고 재난 대비 안전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가슴 아픈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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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는 조례 제정과 예산 증액
분향소 논쟁은 1주기 후 재점화 될 듯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오는 29일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된다. 서울 한복판의 개방된 골목에서 압사로 159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현실은 모두의 충격을 자아냈다. 지자체와 경찰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점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사고 후 1년 간 서울시는 부실했던 안전관리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재난안전상황실의 팀 단위를 과단위로 격상하고, 상황관리 인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확대(11명→20명)했다. 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는 재난 현장을 소방대원의 촬영 영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미러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큰 변화 중 하나는 인파관리를 위한 지능형(AI) CCTV의 도입이다.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해 인파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지능형 CCTV는 1㎡당 2~3명이 모이면 '주의', 4~5명일 때 '경계', 5~6명이 밀집할 때 '심각' 등으로 상황을 나눠 서울시와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 소방, 경찰 등에 공유한다. 이를 토대로 유관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현장을 빠르게 정리한다.
시는 25일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입구 쪽 30㎡ 남짓 규모의 좁은 골목길에 유관기관들과 함께 인파 밀집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진행해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이번 핼러윈 축제부터 본격 가동될 지능형 CCTV는 올해까지 25개 자치구 중 평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71곳에 909대를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참사 1주기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다시 한 번 참사의 슬픔과 무거운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과의 대화, 심리 치유로 상처를 보듬고 재난 대비 안전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가슴 아픈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지능형 CCTV 등) 체계를 바탕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서울시 재난대비시스템을 운영해나가겠다. 저와 서울시는 10·29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보탰다.
서울시의회는 입법과 재정 지원으로 서울시를 도왔다. 지난 5월 '사회재난'에 '다중운집 행사로 인한 피해'를 포함하는 서울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을 증액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모든 걸 아껴도 시민 안전을 1순위에 두고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슷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것과 반대로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설치 직후인 지난 2월 초 계고장 전달과 행정 집행 예고 등에 나섰던 시는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고 있다. 유족들은 무단점유라며 변상금을 부과한 시에 최근 2970만500원(2월3일~4월6일 분)을 납부했다.
분향소 철거 여부는 1주기 추모행사가 끝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불법이라는 서울시와 아이들을 애도할 시간과 공간이 허락해달라는 유족의 입장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오 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문에 "분향소는 되도록이면 자진철거를 유도하겠지만 마냥 1~2년 있을 수 없지 않겠나"며 "적어도 1주기까지 시민들이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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