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BACK!"...손흥민, 본인 골보다 '8달 만에 복귀' 동료 먼저 챙겼다! 역시 주장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본인의 8호 골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복귀를 먼저 생각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개막 10경기 무패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6점이 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이로 벌렸다.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벤 데이비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제임스 메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히샬리송,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를 선발로 내보냈다. 에메르송 로얄,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지오반니 로 셀소, 브리안 힐, 브레넌 존슨이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벤탄쿠르도 있었다.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중도에 토트넘으로 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복덩이로 뽑혔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토트넘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불렸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손상으로 인해 6개월 부상을 당해 지난 시즌 남은 경기를 통째로 날렸다. 시즌 초반에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올린 사진을 보면 벤탄쿠르가 정상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복귀는 시간 문제로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월쯤에 돌아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복귀를 준비하는 벤탄쿠르와 함께 경기를 시작한 토트넘은 라인을 완전히 내린 팰리스 수비에 고전했다. 팰리스는 수비를 펼치다 한번에 역습을 펼쳤다. 전반 6분 팰리스가 역습에 나섰다. 판 더 펜이 윌 휴즈를 견제해 지연시켰지만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조던 아예우가 공을 이어받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정면으로 향했다. 비카리오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7분 이번에는 팰리스가 세트피스 공격을 시도했다. 제프리 슐럽의 불안정한 터치가 운이 좋게 오드손 에두아르에게 전달됐다. 에두아르가 결을 살려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비카리오 선방에 웃은 토트넘은 서서히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손흥민에게 전달되면서 시작된 공격을 메디슨이 잡았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비수마가 나섰지만 슈팅은 매우 부정확했다. 토트넘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17분 히샬리송이 머리로 잘 넘겨준 뒤에 메디슨이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슈팅이 하늘로 향했다. 좌측에서 메디슨과 히샬리송의 호흡이 잘 이뤄졌다. 전반 19분에는 히샬리송과 메디슨이 좋은 원투패스를 주고받았다. 히샬리송이 중앙으로 이동해 과감하게 골문을 조준했지만 옆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는데 골은 없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변화를 줬다. 데이비스가 빠지고 그 자리에 에메르송이 투입됐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실마리를 잘 찾지 못했다. 토트넘에 행운의 득점이 찾아왔다. 후반 8분 파페 사르의 하프스페이스 움직임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파페 사르가 잘 파고든 뒤에 크로스가 굴절된 후 메디슨에게 향했다. 메디슨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워드가 자기 골대로 걷어내고 말았다. 역시 원정에서 더 빛나는 메디슨이었다.
히샬리송을 빼고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비수마를 대신해서는 호이비에르가 나왔다. 이는 곧바로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23분 존슨이 머리로 패스를 메디슨에게 연결해준 뒤 다시 침투했다. 존슨이 컷백을 내준 위치에 손흥민이 있었고,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PL에서만 111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이로서 손흥민은 PL 역사상 최다골 TOP 25위에 진입했다. 디온 더블린과 사디오 마네와 동률을 이루면서 리그 역사상 최다골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아스널 레전드이자 역대 최다골 23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안 라이트의 113골 기록도 금세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가던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2월 이후 무려 8개월 만의 실전에 복귀했다. 벤탄쿠르는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아예우에게 실점을 했지만 리드를 유지하면서 2-1로 이겼다. 연승을 이어가면서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힌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SNS에서 경기 소감을 밝히면서 벤탄쿠르 복귀를 먼저 언급했다. "돌아온 건 축하해. 로드리고! 모두 행복한 주말이 되면 좋겠고 앞으로 우린 계속 나아갈 거다!"라고 했다. 주장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벤탄쿠르는 "2월 이후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벤탄쿠르 아내인 멜라니 방카는 "긴 말 필요 없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증명했다. 행복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수술이 끝난 후부터 이 순간(복귀)만을 준비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훈련을 했고 헌신하면서 결국 돌아왔다. 그라운드에 돌아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난 알고 있다. 힘든 날이 있었지만 모든 게 긍정적으로 될 거라는 확신을 내게 줬다. 돌아오는 걸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모두가 당신을 사랑하고 정말 최고다"고 복귀를 축하했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 경기마다 승점 3점을 얻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즌 막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볼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섣부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어서 "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팀을 도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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