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돌족’→‘영웅벤져스’→가족총출동까지, 중장년의 ‘히어로’ 임영웅이 왔다! [SS현장]

유다연 2023. 10. 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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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를 찾은 팬들. 유다연인턴기자 willow6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막내아들 임영웅이 내게 즐거움을 주니,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어”(80대 팬 이필순 씨)

중장년의 아이돌이 돌아왔다.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아임 히어로 투어 2023’(IM HERO TOUR 2023) 서울이 시작하는 첫날인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은 ‘영웅시대’(임영웅 공식 팬클럽)와 가족들의 얼굴은 기쁨으로 넘쳤다.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KSPO돔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오픈 전부터 동시접속자수가 폭주해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빠른 속도로 전석이 매진됐다. 웬만한 K팝 가수들 공연보다 더 구하기 힘든 티켓으로 꼽힌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는 팬들은 수백만:1의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 경쟁률을 뚫은 ‘위너’들인 셈이다.

임영웅 콘서트를 찾은 팬들. 유다연인턴기자 willow66@sportsseoul.com


충남 당진에서 온 이필순(88)씨는 손자가 일본에서 티켓팅을 성공한 덕에 딸과 콘서트에 올 수 있었다. 이씨의 딸은 “어머니가 여기 오기 전에 컨디션이 다소 안 좋았다. 그런데 제 아들이 티켓 예매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방에 임영웅 사진으로 도배돼 우리 올케, 그러니까 어머니의 며느리가 ‘손주랑 며느리보다 임영웅을 좋아한다’고 볼멘소리하니까. 어머니가 진심으로 화내셨다. 너희가 임영웅만큼 내게 즐거움을 준 적이 있냐고”라고 귀띔했다.

임영웅이라는 매개체로 가까워진 이들도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40, 50대의 팬들은 “임영웅을 알고 나서 함께 하게 됐다. 다른 가수들은 이렇게까지 좋아한 적은 없다. 이제는 언제 콘서트 하는지 팬미팅 하는지 그것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티켓 예매할 때 6일 치를 한꺼번에 해서 그런지 더 힘들었다. 3일씩 나눠서 했으면 힘들지 않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임영웅 콘서트를 찾은 팬들. 유다연인턴기자 willow66@sportsseoul.com


콘서트를 관람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콘서트장 외부에서 열기를 체험하고자 하는 ‘겉돌족’들도 눈에 띄었다.‘겉돌’은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공연장 외부에서 만나 현장 분위기를 공유하고 굿즈를 교환하는 K팝 팬들만의 독특한 문화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왔다는 60대 팬(67)은 “이번에는 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보고 싶어서 왔다”며 “취소표라도 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 팬도 있더라”고 콘서트 관람을 못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50대 자매는 관람 전 분위기를 보고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생은 (티켓을) 못 구하고 친구 사위가 구한 덕에 올 수 있었다. 동생과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부산 콘서트를 함께 간다”고 말했다.

임영웅 콘서트를 찾은 팬들. 유다연인턴기자 willow66@sportsseoul.com


임영웅의 팬인 부모님을 챙기기 위해 함께 온 자녀들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온 20대 팬은 “어머니가 홀로 가시는 게 걱정돼서 챙기기 위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홀로 덕질할 때 정보를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도와주고 있다”며 “이번 티켓도 동생이 구했다. 다른 가족들도 많이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정미경, 정미령(43) 쌍둥이 자매는 늦게 퇴근하는 어머니를 위해 먼저 와서 굿즈를 구매했다.

이들은 “어머니가 코로나 팬데믹에 임영웅씨를 보고 삶의 활력을 찾았다. 지난번에 지나가는 말로 콘서트 언급을 하셔서 구하기 위해 애썼는데 겨우 오늘 하루 구했다”며 “어제도 VIP석 취소표를 구하고 싶었는데 계속 실패했다. 내일 또 와서 어머니 사진도 찍어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어머니가 덕질하는 걸 보면서 제가 H.O.T를 좋아했던 시절같이 느껴졌다. 요즘은 팬들이 개인으로 콘서트를 많이 다니지만 ‘영웅시대’는 여러 그룹이 함께 다니는 게 예전에 ‘○○파’를 연상하게 했다”며 “같은 색으로 옷을 맞춰 입는 것과 팬들이 만든 굿즈를 나누는 모습이 예전에 덕질하던 모습 같다”고 회상했다.

임영웅 콘서트를 찾은 팬들. 유다연인턴기자 willow66@sportsseoul.com


전국 각지에서 왔다는 ‘영웅벤져스’ 모임은 “나의 사랑, 나의 비타민”이라며 “이 콘서트에 오기 위해 주사도 맞고 왔다”는 열정적인 투혼도 보였다.

한편 임영웅 팬클럽영웅시대 위드히어로 경기·서울에서는 이번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응원드리미(米) 2023kg을 경기, 서울지역의 대한적십자사에 1200kg, 초록우산 500kg,사랑의열매 500kg로 나누어 기부한다고 밝혔다. 임영웅은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 열기를 이어간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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