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만으론 설명 불가…고비마다 '대운' 따르는 위메이드
모바일 전환시대 '캔디팡' '윈드러너' 깜짝 대박으로 동력 확보
적자 심화되는 올해는 액토즈소프트와 장기 소송전 마무리하며 5년간 5000억 받기로
50억~100억씩 투자한 비상장사는 죄다 수십배 가치 폭등하며 대박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박관호라는 1세대 에이스 개발자와 '미르'라는 IP(지식재산권)가 확보됐지만, 이게 곧바로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그런데 박관호는 당장 이를 해냈다. 설립 다음해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대박'이 났다. 미르2는 중국 최초의 동시접속자 '75만명' 기록을 세웠다. 2008년에는 누적 회원 2억명을 기록했다.
당시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에 힘입어 쟁쟁한 모바일 게임이 쏟아졌다. 횡스크롤 러너게임의 대표주자는 쿠키런, 3매치 방식의 퍼즐게임은 애니팡, 종스크롤 슈팅게임은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과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그런데 '양산형 게임'으로 일컬어지던 위미의 게임들이 또 히트를 쳤다. 퍼즐게임 캔디팡은 애니팡의 경쟁자로 유의미한 싸움을 벌이며 출시 20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모바일게임 신기록을 기록했다. 이것을 넘어선 것이 또 다른 위미 러너게임 윈드러너. 1000만 다운로드에 12일이 걸렸다.
그런데 유통 물량이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가 됐다. 위메이드의 항변에도 불구,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선 위믹스 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그 전에 위메이드는 위믹스 자체 발행으로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 돈이 선데이토즈 인수자금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봉이 김선달' 논란까지 나왔다. 자신들이 찍어낸 코인으로 돈을 조달해서 썼다는 논란이다.
이 밖에도 위메이드는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해 수천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보유지분 5만3578주 중 절반이 안되는 2만2209주를 처분한 금액만 1187억원이었다. 이 밖에도 네시삼십삼분, 하운드13, IMC게임즈, 엔드림 등 비상장 개발사에 50억~100억원씩 투자해놨다.
이 같은 개발사 지분 쇼핑은 2014년 취임한 장현국 대표의 손끝에서 나온다. 장 대표는 위믹스플랫폼의 성공을 확신하며 연봉 전액을 위믹스로만 지급 받는 '위믹스 전도사'지만, 투자에서만큼은 '무당'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투자처에 대한 정보 취합이야 어느 회사가 비슷한 프로세스로 진행되는데, 유독 장 대표가 신속하고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평이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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