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오징어게임’, ‘최악의 악’ 할 수 있던 계기 같아…이정재·이병헌과 호흡 설렜다”[M+인터뷰②]
최애 누아르 ‘신세계’ 주연 이정재와 롤모델 이병헌과 호흡한 소감
스모크 챌린지와 팬미팅에 대한 위하준의 도전 의사는?
‘최악의 악’ 위하준이 인생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 이정재, 롤모델 이병헌과 함께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 출연한 위하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9월 말 첫 공개된 ‘최악의 악’이 공개 2주만에 한국 1위를 차지, 현재 일본, 홍콩, 대만, 터키 등 6개국에서 TOP10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도 ‘최악의 악’의 여러 장면들이 많은 관심을 모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위하준은 극 중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 역을 맡아 언더커버 지창욱, 임세미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그 안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성, 더욱 복잡해지면서도, 흔들림이 느껴지는 로맨스와 브로맨스인 듯 아닌 듯한 과정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액션에 자신감을 드러내던 배우인 만큼 이번 ‘최악의 악’에서도 터프하고 파워풀한 액션신을 완성해내며, 또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현재 위하준은 차기작 ‘오징어게임2’와 ‘졸업’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합류하게 됐다. ‘오징어게임’은 군대에서 30번 이상을 봤다고 꼽은 누아르 최애 영화 ‘신세계’ 속 주인공 이정재와 롤모델로 꼽은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며, ‘월드 섹시’ 키워드를 선사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뜻깊은 ‘오징어게임’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 보스를 연기했던 소감은 희열 아닌 희열이 있기는 한데 부담이 컸다. 실제로 이런 일이든 다른 일이든 조직에서 우두머리 리더가 된다는 건 큰 부담감이 있겠구나 싶었다. 기분은 참 묘했다. 좋았다가도 부담스럽다가도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고.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은 준모이다. 똑똑하고 비주얼도 좋고 싸움도 잘하고. 내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리더이다. 군에 있을 때도 그런 항상 포지션이었던 것 같다. 입시 학원에서도 항상 선생님들이 맡기는, 후임들 관리,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런 기질이 있는 것 같다. 학생회장도 하고, 선도부장도 하고, 늘 그랬었긴 하다.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조용히 있는 게 좋아서.
Q. 액션을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 이번 ‘최악의 악’에서는 ‘신세계’가 떠오르는 액션 장면도 있기도 하면서, 또 이전의 액션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A. ‘최악의 악’은 액션은 기술적인, 테크니적인 움직임보다는 액션을 통해서 그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는 신이었다. 그런 액션이 주였다. 처절하고, 굉장히 거칠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트레이닝보다는 이 액션에서 감정 위주로 요구를 하셨고, 그리고 형들도 너무 잘 표현했고, 그런 부분을 놓쳐서 행동적인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뒤로 갈수록 그런 움직임보다는 감정에 더 치중을 하자고 액션신을 했었다.
Q. 그런 감정을 폭발시키는 액션신 중 하나가 태호(정재광 분)의 죽음 뒤 보여주는 액션 장면인 것 같다.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A. 태호라는 인물에 대한 깊이, 전사가 안나와서 그걸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게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없었기 때문에, 태호의 사촌이라고 다가오는 인물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미안함과 죄책감이 너무 컸다. 그럴려면 단순히 가까운 정도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관계성을 깊이 생각했기 때문에, 그 친구가 자신이 끌어들인 일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거지 않나. 그래서 그 감정을 느끼는대로 폭발시켰던 것 같다.
Q. 최악의 상황에 다가갈수록 정기철이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A. 사랑이었다. 결국에는 사랑이었다. 배신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랑을 통해서 조금 더 멀쩡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사랑을 통해서. 이미 범죄자로 나쁜 놈들이지만, 남은 인생 조금이나마 평범하게 동생들, 부하들, 친구들가 살고 싶은. 그게 사랑이라는 게 없었다면 그런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 변화를 못 느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결말까지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면?
A. 어떻게 보면 불쌍할 수도 있고, 기철에 몰입하면 불쌍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냥 정기철이 불쌍하다는 걸 떠나서 모두가 다 참 씁쓸해진다고 느낀다. ‘참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고 어디에서부터 잘못된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보시는 분들도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좀 더 하시면서 보면, 극에 몰입하셔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위하준의 닮은꼴 배우 중 한명인 지승현과 ‘최악의 악’에서 만나게 됐다. 붙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서로 만났을 때 그런 걸 알고 있었을까.
A. 비슷한 상이라는 걸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너무 어릴 때부터 들은 배우분들이 많아서. 공통된 상이었다. ‘최악의 악’ 때 실제로 처음 뵙는데, 선배님도 종종 들으셔서 ‘우리 닮았대’ 하셨다. ‘우리 셀카나 하나 찍을까요?’ 하고 너무 재밌었다. 워낙 다정하게 잘 챙겨주시고, 과거에 선배님 대사로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좋다.
Q. 90년대 마초 느낌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여럿있다. 정기철을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캐릭터가 있을지, 또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을지 궁금하다.
A. 참고한 캐릭터는 없었다. 주로 (참고를) 많이 하긴 하는데 이번 캐릭터는 톤 같은 거는 엄태구 선배를 조금 어느 부분에서 약간 따라한 부분도 있었다. 조금 더 허스키하게 깔고. 이런 톤 같은 거는 조금 참고했다. 롤모델은 이병헌 선배님이다. 다양한 색깔이 두드러지는 배우님이신 것 같다. 멜로 눈빛도 있고, 누아르도 있고, 사기꾼 같은 캐릭터도 하시고, 그런 다양한 색깔이 많으시다. 목소리 톤도 어릴 때부터 흉내를 냈다. 공기 반 섞인 그런 것도 혼자 연습도 많이 해보고 그랬어서 좋아한다.
Q. 군대에서 30번 이상 봤다는 ‘신세계’의 주연 배우 이정재, 롤모델 이병헌까지, ‘오징어게임’에서 이전에 함께했고, 시즌2로 또 함께하게 됐다.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기도 한 ‘오징어게임’이 위하준에게 주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A. 의미는 당연히 정말 말도 안되게 흥행을 해서, 나라는 사람을 많이 알아봐 주시게 됐고, ‘최악의 악’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그래서 시즌2에도 나오게 됐고, 많이 비춰지지 않지만, 다시 한번 얼굴이라도 인사 드리는 느낌이다. 비중도 없고 크게 보여줄 것도 없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다시 여러 나라분들한테 인사 한번 드릴 수 있어서 좋다. 이정재, 이병헌 선배님과의 호흡도 설렜었다. 시즌1에서 절벽에서 병헌 선배님을 볼 때도 떨렸다. 진짜 웬만하면 안 떠는데 되게 설렜었다. 그런 마음들이 있었다. 선배님들이 다들 잘 대해주시고, 다만 그분들과 뭔가 같이 시너지를 내며 호흡하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시즌1도 혼자여서 쓸쓸했다. 늘 뭔가 쓸쓸하다.
Q. 앞으로 누아르에 대한 도전의 마음이 더 있는 듯한데,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A. ‘신세계’의 정청. 황정민 선배 같은 역할. 화교지만 여수에 있어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 않나. 내가 고향이 전라도라서, 전라도 욕을 섞어가면서 하는 걸 흉내도 엄청 많이 낸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 사투리이기도 하고. 그런 악랄하고 카리스마 있지만, 평소에 풀어져서 욕도 하고 하는 그런 걸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연기할 때 재밌을 것 같다.
Q. 위하준의 댄스도 온라인상에서 화제이다. 최근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도 화제인데, ‘스우파’ 시즌1 때 ‘헤이 마마’ 챌린지를 도전하기도 했다. 이번 ‘스우파2’의 ‘스모크 챌린지’를 도전할 의향이 있나.
A. ‘최악의 악’ 때 담배를 많이 펴서. (웃음) ‘스모크’ 챌린지의 안무는 안다. 한 번 일본 프로모션 갔을 때도 일본팬분이 그거를 요청하고, 한국팬분들도 그걸 요청을 많이 하시더라. 외우기는 했었는데, 이게 어딜 찍을 장소도 없다. 촬영을 해야 하고 하다 보니까. 이미 그러다 보니까 끝물이어서 보여 드릴 기회가 없었다. 팬미팅이라는 걸 하게 되면, ‘스우파’ 3단계를 춰볼까 하고 있다. ‘새삥’도 짧게 짧게. ‘새삥’도 외워만 났었다.
Q. 팬미팅을 언급했는데, 최근 많은 배우들이 팬미팅을 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 계획이 있나.
A. 너무 하고 싶다. (팬분들이) 원하시기도 하고. 매번 톱니바퀴식으로 작품이 물려서 하다 보니까 기회가 없더라.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하고 ‘오징어게임2’도 끝나서 텀이 있으면 꼭 하고 싶다. (못해서) 너무 죄송하더라.
Q. 정기철과 ‘최악의 악’은 위하준에게 어떻게 남을 것 같나.
A. 작품으로서 메시지보다는 그런 상황을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이런 상황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인간은 어떻게 반응을 할까. 온전히 자기 소신을 지키고 반응할 수 있을까. 단순히 ‘최악의 악’을 찍으면서 가장 나답게 촬영을 했다. 가장 나답게 현장에 임했고, 가장 행복하게 찍었던 작품이다. 가장 추억이 많고, 그래서 현장이 그립다.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 그래서 더 가슴에 남는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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