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골목·동네축제로 물들었다”, 감천문화마을·문현곱창거리·다대포·대변항 …
‘곱창’, ‘국화’, ‘레트로’, ‘드론’, ‘어항(漁港)’, ‘영어’, ‘시장’….
이 단어들엔 ‘챗-GPT’라도 알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골목축제’, ‘동네축제’다. 부산이 소규모 축제들로 물들었다. 좁은 공간의 ‘동네’, ‘골목’이라고 우습게 봐선 안 된다. 다들 작지만 눈도, 입도, 주머니도, 마음도 즐거운 ‘알짜’, ‘욜로’, ‘심쿵’으로 꽉찬 축제들이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서 ‘제13회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가 개막했다. ‘감성 충만, 레트로 속으로’를 주제로 29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축제는 전통 한복을 입고 마을 곳곳을 누비는 골목 퍼레이드(28~29일 낮 11시30분~12시 사이 30분간), 페이스 페인팅·풍선아트 등 체험, 민속놀이 체험, 금혼식, 입주작가 단체전, 스탬프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감천문화마을은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으로 지어진 알록달론 파스텔톤 색의 집들이 장관을 이뤄 ‘부산의 마추픽추’라고 불리기도 한다. 방문객이 연간 100만명을 넘는 한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사하구 다대동에선 ‘다대포어항 문화축제’가 11월3~4일 열린다. 다대포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겨울철 어류, 방어·아귀 등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부산 무형문화재인 ‘다대포 후리소리’(물고기를 잡을 때 부르는 노동요) 시연, 맨손 활어잡기, 수산물 경매 등 행사가 진행된다.
“친구야, 곱창 무그러 가자!” 남구 문현동은 ‘곱창집’이 밀집해 있는 ‘곱창골목’이 유명하다. 이 곳에선 27일부터 28일까지 ‘문현 곱창거리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 기간 가요제,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남구 대연동 평과공원에선 11월5일까지 ‘국화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선 30여종의 국화들이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드론’도 있다. 기장군은 28일 기장읍 대변항에서 ‘기장 나눔 프리마켓·드론쇼’를 연다. 프리마켓은 용암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키즈 프리마켓, 친환경 재활용품을 파는 일반 프리마켓, 손수 제작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프리마켓 등으로 이뤄진다. ‘드론쇼’는 오후 7시, 9시 2차례 600대의 드론이 ‘멸치’, ‘기장일출’ ‘갈매기’ 등의 형상을 연출하며 밤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또 기장시장에서 28~29일 ‘기장시장 한마당 잔치’가 이어진다. 이 행사에선 신선한 생선·어패류를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어린이 요리교실·에코백 만들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기장시장 상상콘서트’, ‘땡처리 경매 이벤트’ 등도 마련됐다.
부산의 중간쯤에 있는 부산진구 서면에선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축제(27~28일)’와 ‘영어벼룩시장 및 영어체험 행사(28일 오전 11시~오후 3시)’가 펼쳐진다.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축제’는 부전동 영광도서 앞 이면도로에서 베트남 전통공연, 유명 인플루언서의 호신술 교육, 버스킹 등이 열리고 뷰티·의료관광 관련 세미나와 비즈니스 미팅 등도 계획돼 있다.
‘영어벼룩시장’은 영어로 재활용품을 사고 팔고, ‘영어체험’은 비행기·공항·지하철·택시 등 상황 속에서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대화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벼룩시장은 온라인 사전접수를 받아 참가할 수 있고 체험행사는 현장에서 바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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