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유럽 중심 연구에...멕시코, 중남미 바이오뱅크 구축

문세영 기자 2023. 10.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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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는 '멕시코인 유전체학'이라는 문구와 함께 멕시코 전통 기하학 문양으로 DNA 분자 및 이중나선 구조를 표현한 그림이 실렸다.

연구팀은 멕시코 전역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뱅크를 구축하기 위해 토착민들이 사는 곳을 포함한 멕시코 32개주에서 6057명의 유전자 표지 180만 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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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는 ‘멕시코인 유전체학’이라는 문구와 함께 멕시코 전통 기하학 문양으로 DNA 분자 및 이중나선 구조를 표현한 그림이 실렸다. 멕시코의 유전적 다양성을 멕시코 민속 예술인 ‘후이촐 아트’로 표현한 것이다.

안드레스 모레노-에스트라다 미국 스탠퍼드대 유전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11일 네이처에 멕시코 바이오뱅크를 통해 멕시코 인구에 대한 다양한 유전적 통찰력을 얻게 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이 이번 주 네이처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바이오뱅크는 혈액, 세포, 조직, DNA 등 인체자원을 수집·보관하는 인체자원은행이다. 의학 및 과학 분야 연구기관이나 연구자가 요청하면 이를 제공해 연구에 활용하도록 한다. 

연구팀은 멕시코 전역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뱅크를 구축하기 위해 토착민들이 사는 곳을 포함한 멕시코 32개주에서 6057명의 유전자 표지 180만 개를 모았다. 이를 이용해 22개의 복잡한 형질에 대한 ‘전장유전체 연관성 분석(GWAS)’을 수행했다. GWAS는 질환 등과 관련한 유전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분석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유전자 관련 연구 실험참가자의 95% 이상은 유럽 계통이다. 이로 인해 다른 인종에 대한 유전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중남미계 바이오뱅크를 구축했다. 이는 멕시코 인구의 유전적 역사를 밝히고 질병 관련 유전적 위험성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향후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계를 대상으로 한 유전의학, 정밀의학, 개인 맞춤형 의료 등 더 나은 의학 연구 및 치료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도구가 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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