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누구나 사랑

[앵커]

흔히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말하죠!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도 그중 하나일 텐데요.

두 발달장애인 남녀가 생애 첫 소개팅을 가졌습니다.

이들이 데이트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만남을 시작하는 과정을 김경민 촬영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백정연/발달장애 소통전문가 : "성인이 되면서 누군가 사랑에 빠지고 연애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의 흐름인데. 발달장애인분들에게는 정말 기회가 없었구나."]

[오지현/발달장애인 소개팅 참가자 : "안녕하세요. 저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오지현입니다."]

["내일 소개팅인데 기분이 어때요?"]

[오지현/발달장애인 소개팅 참가자 : "조금 긴장도 되고 기대가 돼요."]

[백정연/발달장애 소통전문가 :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서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없구나!'를 파악하는. 그런 단서들을 익히는 연습들, 기회들이 있으면 충분히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선교/발달장애인 소개팅 참가자 : "안녕하세요. 저는 김선교라고 합니다."]

["소개팅할 건데 어때요?"]

[김선교/발달장애인 소개팅 참가자 : "가끔씩 긴장되고 떨려요."]

[백정연/발달장애 소통전문가 : "발달장애인 지원하는 기관에서 발달장애인 데이트 코칭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요. 이 데이트 코칭 프로그램 자체가 뭔가 꼭 어떤 사람을 만나야하는 목적보다는 기회를 주는 것에 (의미가) 크게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내가 마음에 든다는 표현을 행동으로 하게 되잖아요. 그런 좋아하는 것을 맞춰 주면서 사회적인 관계의 형성을 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하더라고요."]

["아 여기 앉으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백정연/발달장애 소통전문가 : "이 데이트 코칭이라는 프로그램이 조금 더 많은 기관에서 된다고 하면 많은 발달장애인분들이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연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백정연/발달장애 소통전문가 : "발달장애인분에게 상대랑 관계를 맺고 감정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 조금 쉽고 친절하게 지원하고 설명만 해 준다고 하면 발달장애인분들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고 연애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선교 님과 같이 이야기해서 너무 좋아요. (예 저도 좋아요.) 날씨 너무 좋지 않아요? (좋아요.)"]

[백정연/발달장애 소통전문가 : "사회에서도 발달장애인분들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그런 존재라는 걸 좀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지현/발달장애인 소개팅 참가자 : "사랑에는 장애가 없어요. 뭐든지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요.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떠나서 누구든지 사랑할 수 있어요."]

[김선교/발달장애인 소개팅 참가자 : "지현 씨. 오늘 정말 최고의 날이었어요.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웃긴 이야기도 하고 같이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으니까 정말 최고였어요. 시간이 나면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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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mea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