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족들 "'왜 돌아오지 못했나'의 답 찾아야"

제희원 기자 2023. 10. 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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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2~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고통스러운 1년을 보낸 청년 유족들은 "왜 그곳에 갔나"가 아닌 "왜 돌아오지 못했냐"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참사에 비해 빠르게 가라앉은 애도, MZ세대로 호명된 희생자를 향한 비난과 조롱은 몸과 마음을 할퀴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 또래인 형제자매들은 슬픔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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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2~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형제자매를 잃은 유족들도 비슷한 나이 또래인데요. 고통스러운 1년을 보낸 청년 유족들은 "왜 그곳에 갔나"가 아닌 "왜 돌아오지 못했냐"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진우/고 이주영 씨 오빠 : 동생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어요. 올해 이미 결혼식 예정 날짜는 지나긴 했는데.]

그날 밤, 고 이주영 씨는 예비 신랑과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가던 골목에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진우/고 이주영 씨 오빠 : (예비 신랑이) 출장 갔다가 오랜만에 와서 같이 밥을 먹고 '구경하자, 소화도 시킬 겸 돌아다니자'해서 들어갔다가 사람이 워낙 많아서 나오는 길에 그렇게 됐거든요.]

다른 참사에 비해 빠르게 가라앉은 애도, MZ세대로 호명된 희생자를 향한 비난과 조롱은 몸과 마음을 할퀴었습니다.

[이진우/고 이주영 씨 오빠 : 젊은 친구들이 자유롭게 얘기하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공간인데. 그냥 단순히 나쁘게 얘기하면 '술 먹으러 놀러 갔다'…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가장 절망적인 건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시선,

[이진우/고 이주영 씨 오빠 : 수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설명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절대 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희생자 또래인 형제자매들은 슬픔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각자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각각의 유가족들을 잇는 징검다리가 됐습니다.

[이진우/고 이주영 씨 오빠 : 저희도 굉장히 힘이 많이 들고 아프지만 다른 일반인들도 그런 상황들이 많더라고요. 그전에는 관심이 많이 없던 부분도 더 눈에 밟히고 더 눈에 많이 보여요.]

서로가 서로의 위안이 되는 과정을 책으로 담아냈습니다.

반복되는 참사에 점차 무뎌지는 사회를 향해 이제는 뭔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진우/고 이주영 씨 오빠 : 굉장히 일상적인 공간이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공간이란 걸 눈으로 보면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왜 거기 갔냐'가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냐'에 대한 스스로 내린 답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기덕)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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