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승 생각할 때 아니다"...'주장' 손흥민의 겸손한 경고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은 벌써부터 우승을 생각하면서 자만할 생각이 없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개막 10경기 무패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6점이 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이로 벌렸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에 터진 조엘 워드의 자책골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1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팀에 확실한 승기를 안겨준 손흥민이었다. 후반 23분 파페 마타 사르의 전환패스부터 토트넘의 공격이 시작됐다.

브레넌 존슨이 제임스 메디슨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뒤에 문전으로 공을 배달했다. 정확한 위치선정을 보여주고 있던 손흥민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이 됐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개막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토트넘의 중심은 분명 손흥민이다. 리그 10경기 만에 8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 기록과는 이제 단 2골 차이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토트넘의 특별한 1위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PL 1위로 승점 차이가 5점 나고 있다. 이는 토트넘이 마지막 리그 우승 시즌인 1960-61시즌 마지막 날 2위와 승점 8점 차이가 난 뒤로 가장 큰 차이"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1위 자리에서 19개 팀과 격차를 벌려서 이렇게 여유롭게 아래를 내려다보는 건 무려 62년 만에 발생한 일이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나아가서는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은 우승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다운 메시지를 던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우승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경험이 많다고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이기에 경기장에서 집중하고,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며 동료들이 자만에 빠지질 않길 바랐다.

손흥민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이런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니다. 손흥민만큼 우승에 간절한 선수도 없다.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팀원들의 자만을 경계했을 뿐이었다. 그는 "우리는 매 경기마다 승점 3점을 얻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즌 막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볼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섣부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어서 "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팀을 도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토트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