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 2019년 MVP, 친정 복귀는 없다...NYY-SF-SD와 8년 $1억6200+알파

노재형 2023. 10. 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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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벨린저는 LA 다저스에서 신인왕과 MVP에 올랐지만, 지난해 방출조치를 당하면서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복귀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전망이다. AP연합】
벨린저는 올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부활에 성공해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갈 공산이 크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는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벨린저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LA 다저스로부터 논텐더(non-tender)로 풀려 FA 신분을 얻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6번째 시즌을 맞는 벨린저에게 1700만달러의 연봉을 주느니 내쫓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벨린저는 2021~2022년, 두 시즌 연속 바닥권을 헤맸기 때문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NL) MVP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타자 및 중견수로 자리매김한 벨린저는 2020년 단축시즌을 거쳐 2021년 급전직하했다. 95경기에서 타율 0.165, OPS 0.542에 머물렀다. 다저스 팬들이 알던 벨린저가 아니었다. 종아리 타박상, 햄스트링 염좌, 갈비뼈 골절 등 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제대로 뛸 수 없었다.

2022년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210, 19홈런, OPS 0.654를 마크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저스 구단의 성에 차지는 않았다. 이처럼 벨린저가 두 시즌 연속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은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NLCS 7차전에서 7회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키키 에르난데스와 과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왼쪽 어깨에 이상이 생겼다. 결국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고, 2021년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벨린저는 중견수로서도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다. AFP연합뉴스
코디 벨린저. USATODAY연합뉴스

벨린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겨울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각 구단에 설명하며 2023년 재기를 확신했다. 실제 3~4팀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는데, 보라스의 전략은 1년만 뛰고 다시 FA가 되는 것이었다. 결국 벨린저는 2023년 연봉 1250만달러, 2024년 상호옵션 1250만달러에 바이아웃 500만달러를 제시한 컵스의 손을 잡게 된다.

보라스는 지난달 ESPN 인터뷰에서 "제드 호이어 사장을 비롯해 컵스 관계자들에 내가 강조한 게 있다. 3년 동안 OPS가 0.80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0.900~1.000를 유지하면서 신인왕과 MVP에 오른 선수가 갑자기 OPS가 0.550~0.650으로 떨어진다면, 그건 분명히 기술(기량) 문제가 아니다"며 "코디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힘이 떨어졌을 뿐이다. 제드는 이에 동의했다. 건강한 코디는 5툴 MVP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보라스의 확신은 현실이 됐다. 벨린저는 올시즌 무릎 부상으로 한 달 결장하면서도 130경기에서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0.881을 마크했다. 특히 삼진율이 2022년 27.3%에서 15.7%로 대폭 감소해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재기에 성공한 벨린저를 다저스가 다시 부를 요인은 있을까. 올해 다저스 중견수는 루키 제임스 아웃맨이다. 그는 151경기에서 타율 0.248(483타수 120안타), 23홈런, 70타점, OPS 0.790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 치고는 제법 주전다웠다. 벨린저에 러브콜을 다시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코디 벨린저는 컵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AP연합뉴스

그러나 무엇보다 벨린저가 다저스 복귀를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감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다저스네이션은 27일 '코디에게 다저스 복귀를 바랄 만한 게 있을 리 없다. 2022년 플레이오프 때 다저스는 코디 대신 트레이시 톰슨을 중견수로 선발 기용했다. 그 사건으로 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가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해 데이브 로버측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4차전에 벨린저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버렸다. 특히 샌디에이고의 4차전 선발이 우완 조 머스그로브였음에도 다저스는 좌타자인 벨린저 대신 우타자 톰슨을 기용했다. 양측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날 벨린저의 FA 시장을 조명하면서 예상 몸값을 8년 1억6200만달러 이상이라고 봤다. 지난 겨울 중견수 브랜든 니모가 뉴욕 메츠와 맺은 계약이다. 니모보다 벨린저가 더 비쌀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는 벨린저와 계약할 수 있는 구단으로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애미 말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네소타 트윈스 순으로 봤다. 다저스는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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