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게임·브이로그 말고…'기후변화' 유튜버의 지속가능성은 [황덕현의 기후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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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어떤 주제를 정하면 좋을지, 어떻게 편집해야 좋을지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정말 영상의 시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청년 세대가 겪을 수 있는 '기후우울증'이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춤으로 표현하는 발레단의 영상을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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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기후우울증·지구온난화 댄스 영상 제작 '눈길'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동안 친하게 지냈던, 이제 친구에서 지인이 된 이에게 오랜만의 연락을 받았다. 결혼이나 부고, 아니면 '돈 빌려달라’는 부탁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영상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였다.
한동안 취미로 운영하다가 지금은 사실상 '개점휴업'한 기자의 유튜브 채널을 봤다는 것인데, 일상을 찍는 이른바 '브이로그'나 등산이나 헬스 등 취미를 기록하고 싶단다. 어떤 주제를 정하면 좋을지, 어떻게 편집해야 좋을지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정말 영상의 시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는 궁금한 것을 '지식인'보다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니 말이다.
그러나 유튜브에서는 기후변화·탄소중립을 주제로 하는 채널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언론사나 환경단체에서 환경 문제를 심도 깊게 혹은 재미있게 다루곤 하지만 이 문제에 집중한 크리에이터는 현재 운영을 중단한 '발명! 쓰레기걸'정도밖에 없다. 신생 크리에이터 '에코팀'(ECHO TEAM)이 반갑고 귀한 이유다.
에코팀은 지난 2020년 하남디지털캠프에 입주해 이듬해 스타트업으로 발을 내딛은 환경 콘텐츠 기업이다. 직장인이던 박한규 대표가 친환경적인 캠핑 장비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다가 1인 미디어 기업으로 창업했다.
박 대표는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제품을 만드는 친환경적인 기업은 이미 많은데 대중과 소통 창구가 부족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환경(ECO)과 메아리(ECHO)의 합성어인 회사 이름 '에코'(ECHO)가 탄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에코팀은 친환경 소호기업 인터뷰를 연재 중이다. 쓸모가 없어진 웨딩드레스를 가방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시중 제품보다 세척이 편리하도록 분해되는 텀블러를 개발하는 등 아이디어 상품이 많다.
에코팀 활동은 제품 소개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청년 세대가 겪을 수 있는 '기후우울증'이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춤으로 표현하는 발레단의 영상을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 여수광양항만공사, 재단법인 숲과나눔 등과 협업 영상도 제작했다.
에코팀의 세련된 영상을 보다 보면 '연관 영상'에 환경에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영상이 이어진다. 환경에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중요성을 각인할 수 있는 영상도 많다.
창업 2년 차인 에코팀은 가야 할 길이 멀다. 아동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전파력은 아직 크진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22만회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그래서 환경 유튜버에 더 눈길이 가고, 응원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빨리 인기를 끌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거나 사장될 수 있는 '환경'과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갖고 1000일 가까이 버텨 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누구나 친환경을 알도록 전파하겠다"면서도 "아직 살아남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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